검색결과 총 1,674건
-
-
지자체 신청사 건립 '봇물'... 건설업계 숨통 트이나
[이코노믹데일리]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신청사 건립사업이 쏟아질 전망이다. 최초 건립 후 오랜 시간이 흘러 업무공간 부족 문제, 청사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돼 새 청사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설계공모가 잇따르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조달청에 따르면 경기 여주시는 최근 일반설계공모 방식의 ‘여주시 신청사 건립사업 기본설계공모’를 공고하고 참가 등록 접수를 시작했다. 여주시는 오는 11월 공모안 접수를 마친 뒤 같은 달 20일과 26일 각각 1·2단계 심사를 하고 28일 당선작을 최종 선정한다. 여주시는 가업동 여주역세권 내 4만7749㎡ 터에 설계비 26억원, 추정공사비 993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6층, 전체면적 3만1870㎡ 규모의 공공업무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지난달 23일 설계비 56억원 규모 ‘평택시 행정타운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의 참가 등록을 마감하고 오는 11월 13일 작품 신청을 받는다. 당선작은 1·2차 본심사를 거쳐 같은달 28일 가려질 예정이다. 건축설계업계에 따르면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 등 국내 주요 설계사무소를 포함해 50여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져 뜨거운 수주전을 예고했다. 강원 지역에서도 대어급 설계 공모 2건이 연내 주인을 찾을 전망이다. 강원도는 건립 후 67년이 지난 노후 도청사를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기 위해 ‘강원도 신청사 건립사업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설계비만 무려 146억원을 책정해 대어급 공모로 관심을 끈 가운데 해안건축, 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 디엔비건축사사무소 등 중·대형 설계사들이 컨소시엄 주관사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달 24일까지 작품 접수를 마감하고 다음달 11일 당선작을 발표한다. 정선군은 1972년 최초 건립 후 반세기 넘게 사용한 군청사를 신축하기 위해 이달 ‘정선군 신청사 건립사업 일반설계공모’를 열고 이날 참가 등록을 마감했다. 정선군은 올해 12월 작품 신청을 받고 당선작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설계비 40억원, 총사업비 1070억원을 들여 현 청사 터에 지하 2층∼지상 6층, 전체면적 2만6889㎡ 규모의 신청사를 짓는 것으로,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에서도 올 하반기 신규 지자체 신청사 설계용역 발주가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최근 ‘통합 신청사 건립사업’이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타당성 조사와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해 물꼬를 텄다. 영등포구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설계 공모와 기본·실시설계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신청사 밑그림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원 마련 문제로 부침을 겪던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주재한 간부 회의에서 “시의회의 도움으로 신청사 관련 재원을 상당수 확보했다”며 건립 추진을 직접 지시하면서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행정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청사 건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11월 시의회 정례회에 신청사 설계비 예산을 제출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에 약 130억원의 설계비가 책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형 건축사사무소 임원은 “올 하반기 민간시장이 잔뜩 얼어붙은 가운데 지자체에서 신청사 설계 공모를 쏟아내 조금씩 숨통을 트고 있다”면서도 “공공시장 의존도가 높아져 경쟁 역시 격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24-09-19 09:50:49
-
-
보험도 AI 시대…빠르고 편하게 '맞춤 가입'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보험사들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특허 및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상담부터 상품 가입 전 과정, 상품 개발 등에 AI를 적용하면서 직원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 제고가 기대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생명이 올해 1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1대다(多)'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가 특허청으로부터 'BM(Business Method)' 특허를 획득했다. BM 특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사업 아이디어를 결합해 혁신적인 경영이나 마케팅 기법을 개발했을 때 부여되는 특허다. 취득 시 발명특허에 대한 독점, 배타적 권리를 갖게 된다. 기존 방식은 거주지가 다른 계약 관계자들이 일정을 맞춰 고객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한화생명의 모바일 화상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각각 원하는 장소에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다수의 계약 관계자가 동시에 모바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이번 특허 기술로 디지털 고객 서비스 제공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AI 기술을 활용한 위험 탐지·예측 플랫폼 운영 기업인 '모아데이타'와 손잡고 AI 기반 보험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KB손보와 모아데이타는 '보험 산업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보험금 부당 청구 탐지 및 사기 적발 △고객 맞춤형 보험 상품 개발 및 보장 제안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 따른 데이터 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금융사 망분리 규제 완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행 등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정책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강점을 지닌 전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신규 서비스 및 상품 출시에 대한 기대도 커지는 분위기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번 모아데이타와의 협력으로 당사가 보유한 보험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에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디지털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라플)은 옴니채널(소비자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로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 세일즈 성과 증대를 위해 '생성형 AI 기반 채팅상담 세일즈플랫폼'을 구축한다. 교보라플은 고객이 옴니채널로 혼자서도 쉽고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하고, 최적화된 보험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옴니채널 세일즈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고객 상담 시 더 빠르고 정확한 개인 맞춤 상담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전문상담사를 지원하는 '생성형 AI 기반 채팅상담 세일즈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가입 도중 적절한 고객 응대가 진행되지 못해 이탈했던 고객 수를 줄여 보험 판매 성과를 개선할 계획이다. 교보라플 관계자는 "당사는 설계사 수수료 없는 알뜰보험을 모토로, 고객에게 불필요한 비용은 없애고 혜택은 강화해 생명보험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이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고객의 가입 여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금융 시대에 도래한 보험사들의 AI 특허·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에 보험연수원도 'AI 기획위원회'를 설치해 AI와 디지털 금융혁신을 선도하고 보험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AI, 핀테크,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이 융합된 신금융 교육으로 보험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역량을 한층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2024-09-19 06:06:00
-
-
-
증권사도 '챗GPT' 바람…AI 서비스 출시 '활활'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증권사들이 'ChatGPT(챗GPT)'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증권사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개인 맞춤형 투자 정보로 고객을 공략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8일 NH투자증권은 이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QV(큐브)', '나무증권'에 '차트 분석 AI(차분이)'를 선보였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활용해 AI가 자동으로 차트를 설명하는 서비스다. 매매 전략, 가격 패턴, 거래량 변화, 기술적 지표 등을 분석한 정보를 전달하고, 매수·매도 시점, 손절 지점도 제안한다. 지지와 저항 가격을 1·2차로 나눠 소개하며 거래량 증감의 패턴과 의미도 해설해 준다. 이번 차분이 서비스는 미국 오픈 AI사 생성형 AI모델인 '챗GPT-4o'를 활용했고 지난달 관련 기술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챗GPT는 오픈AI가 지난 2022년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이자 대화형 AI 챗봇이다. 또 해외 투자 수요가 늘자 'GPT-4' 기술을 활용해 미국 최대 주식 커뮤니티 레딧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채널의 게시물들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조회 수 상위 10개 종목에 주요 뉴스를 소개하는 '챗GPT 뉴스레터'를 개발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MTS 'M-STOCK'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카이로스'에서 해외 공시 실시간 번역·요약 서비스를 출시했다.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일본, 중국, 홍콩 국가 공식 공시를 실시간으로 번역 및 요약해 전달한다. 현재 4개 국가에서 향후 더 많은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은 이달부터 SK텔레콤과 협업을 맺고 AI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닷(A.)'에 리서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에이닷 내 종목별 최근 공시 소식을 전달하는 '증권 에이전트' 카테고리에서 사용자가 증권 관련 질문하면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자료를 바탕으로 답변한다. 종목 테마와 투자 유망 종목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하나증권은 AI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해 개별 기업 분석 리포트 등 자세한 투자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달 초 MTS에 생성형 AI 기반 'AI투자챗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주식·시장에 대해 질문하면 시장 동향, 최근 종목 뉴스 요약, 종목별 수익 지표, 가치 평가, 차트 등의 투자 정보를 대화형 서비스로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는 핀테크 전문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6월 '공시 AI 인사이트'와 '시그널엔진' 등 알고리즘 AI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KB증권은 지난 3월 증권사 최초로 자사 MTS 'M-able 미니'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화형 서비스 'Stock AI'를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PC와 태블릿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연말을 목표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이자 AI 프라이빗뱅커(PB)를 '키우미(Me)'를 공개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주식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거나 고객들이 참고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여러 AI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챗GPT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9-19 06:00:00
-
-
OTT 격전지 한국, '9월 대전략' 승자는 누가 될것인가
[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역사적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OTT 양대 산맥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글로벌 강자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 장악을 위한 전방위적 공세에 나섰다. 이른바 'OTT 9월 대전략'의 승자가 누가 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CJ ENM의 티빙과 SK스퀘어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합병을 발표하고 '코리안 OTT 연합군'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 이 야심 찬 계획은 여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주주 간의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입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방송사는 국가적 미디어 정책과 상업적 이해가 얽힌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각사의 내부 갈등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가 한국 방송사들을 향해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콘텐츠 구매 단가는 현재 웨이브와의 계약보다 최대 30% 높다는 보도가 있으며, 이는 지상파 3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독점적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티빙과 웨이브의 실적 흐름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티빙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약 75%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KBO 프로야구 중계권 확보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CJ ENM 관계자는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하여 많은 스포츠 팬을 유치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여 구독자를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웨이브는 실적 개선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웨이브의 실적 개선이 더딘 이유에는 경쟁 심화와 콘텐츠 확보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KT의 '왕의 귀환', OTT 시장 새 변수로 KT의 OTT 시장 재진입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KT 미디어사업부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전략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며 "OTT 사업 재진출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T가 티빙-웨이브 합병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KT의 자회사인 스튜디오지니가 티빙의 2대 주주라는 점에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KT가 합병 과정에서 지분 확대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연말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지사의 한 관계자는 "시즌 2를 통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오징어 게임 2'의 성공 여부가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장악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시즌 1의 폭발적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 OTT 新지형도, 어떻게 그려질 것인가 9월은 한국 OTT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지상파 3사의 선택, 티빙-웨이브 합병 진전 여부, KT의 행보, 그리고 넷플릭스의 공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새로운 판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OTT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수"라며 "단기적 이해관계를 넘어 장기적 비전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내 OTT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 차원의 관심도 내비쳤다.
2024-09-19 05:05:00
-
-
'보험사기' 연간 1조원…4년간 보험업 종사자 300여명 제재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연간 1조원을 넘기며 해마다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가운데 최근 4년간 보험설계사 등 보험업 종사자 300여명이 보험사기에 연루돼 제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보험관계 업무종사자의 보험사기 연루행위 금지의무를 규정한 보험업법 제102조의 3조항을 위반해 제재받은 보험업 종사자는 332명으로 집계됐다. 제재받은 보험업 종사자는 대부분이 보험설계사로, 사례에 따라 업무정지나 등록취소 제재를 받았다. 제재를 받은 보험업 종사자는 2020년 61명, 2021년 69명, 2022년 109명, 2023년 94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설계사 등 보험업 관련 종사자는 보험을 잘 알고 더욱 교묘한 보험사기를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험사기에 연루됐을 때 신속하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마련된 보험사기 특별법에는 보험업 종사자를 가중 처벌하는 조항이 삭제됐으나,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달 '보험 등 전문직 종사자가 범행에 가담한 경우'를 사기 범죄 가중처벌 대상에 포함하는 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에 연루된 설계사에 대해 신속하게 등록취소를 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 개정을 적극 추진·지원하고, 보험사기에 대한 법원의 양형기준이 상향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사기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가 이를 금감원에 보고하거나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건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에서 수사기관에 고발·수사의뢰한 보험사기 건수는 2022년 88건, 2023년 82건, 올해 1∼8월 46건 수준이다. 금감원이 보험사로부터 보고받은 보험사기 인지보고 건수는 2022년 6423건, 2023년 7165건, 올해 1∼8월 4828건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21년 9434억원에서 2022년 1조818억원, 2023년 1조1164억원으로 늘었다. 작년 적발 인원 역시 10만9522명으로 전년 대비 6.7% 늘었다. 이정문 의원은 "보험사기는 선량한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을 초래하는 중대범죄로, 보험사기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다"며 "보험업 관계자가 보험사기에 관여하는 경우 가중처벌이 가능하도록 양형기준이 강화된 만큼, 보험업계 취업이나 설계사 자격 제한 규정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9-17 11:27:47
-
-
금감원, 불공정 거래 급증...지난해 조사 건수 154건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부정거래,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 금융당국이 적발한 불공정 거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불공정거래 조사 건수는 154건으로 전년도 대비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의 불공정거래 조사 건수는 2020년 94건, 2021년 80건, 2022년 119건에 이어 2023년 154건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금융당국이 무차입 공매도 등 다양한 불법 거래를 대거 적발한 것이 조사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3년 불공정거래 조사 유형별로는 '기타' 48건을 제외하고, 부정거래가 3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지분보고 의무 위반 16건, 시세조종 14건, 미공개정보 이용 13건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로는 과징금 부과가 4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사기관 통보가 41건, 검찰 고발이 31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정문 의원은 "불공정거래 수법이 날로 고도화되고 지능화됨에 따라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고 반복적인 불법 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4-09-16 17:30:52
-
-
하이브 ESG 경영은 빅4 중 '꼴찌', 국내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인데…
[이코노믹데일리]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오른 하이브(HYBE)가 빅4 엔터사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는 꼴지를 기록했다. 특히 지배구조와 환경에서 각각 C, B 등급을 받으며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15일 여성신문은 한국 ESG기준원(KCGS)을 인용해 하이브의 지난해 ESG 종합등급은 ‘취약(C)’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S(탁월)부터 D(매우 취약)까지 나눠지는 KCGS ESG 등급 체계에서 C는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 4대 엔터사로 불리는 하이브‧에스엠(SM)‧와이지(YG)‧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JYP) 중 와이지와 공동 꼴등이다. 세부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각각 B, B+, C 등급을 받았다. B(보통)는 ‘다소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로 체제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환경도 4개사 중 꼴찌다. 지배구조는 4곳 중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D등급으로 꼴찌는 면했다. 하이브의 지배구조는 ‘방시혁 1인 체제’란 비판이 나온다. 하이브는 국내 엔터업계 최초로 ‘멀티 레이블(label·소속사)’ 체제를 운용 중이다.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어도어 등 11개의 멀티 레이블을 운영 중이며 연결 대상 종속기업만 65개에 달한다. 하이브 지분을 방시혁 의장이 31.57%(2024년 반기 보고서 기준)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한다. 기사는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이브 이사회 의장직은 방시혁 사내이사이며, 대표이사는 박지원 사내이사가 각자 맡고 있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항목도 준수하지 않았다. 하이브는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은 있으나 구성원에 대한 인사 조치 등에 관한 권한이 내부감사기구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지난 6월 발표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및 공식상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양은 5배가량 증가했다. 제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양은 2021년 372.7t, 2022년 729.1t, 2023년 1396.7t으로 총 3.5배 이상 증가했으며, 포장에 사용된 플라스틱도 2021년 180.7t, 2022년 192.1t, 2023년 242.7t으로 총 1.3배 증가했다. 하이브는 지난해만 4360여만장의 앨범을 팔았다. 국내 전체 음반시장에서 하이브의 판매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올 상반기 빅4 기획사 음반 매출 1위도 하이브(23,4%)다. 대다수 K-팝 팬들은 음원으로 K-팝을 듣고 있지만 하이브를 포함한 전체 K-팝 앨범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737만장이던 400위권 합계 앨범 판매량(서클차트 기준)은 지난해 1억1577만장으로 늘었다. 통상 앨범은 판매 원가율이 낮다. 엔터사들이 앨범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앨범에 랜덤 포토카드를 넣고, 아티스트별 버전을 만들고, 팬사인회 당첨 기회도 높여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앨범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아티스트 포토카드가 나올 때까지 앨범을 구매한다. 팬사인회 응모는 앨범이 출시되는 특정 기간에, 해당 사이트에서만 할 수 있다. 심지어 그룹의 특정 멤버를 선택해 해당 아티스트 앞으로 앨범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그룹 멤버들끼리도 경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회사가 명확한 당첨 기준을 밝히는 것도 아니어서 원하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싶은 팬들은 가능한 많은 앨범을 구매한다. 코로나 펜데믹 시기 화상으로 진행되는 1분 팬미팅에 참여하기 위해 수십, 수백장의 앨범을 샀다는 팬도 나왔다. 앨범을 개봉하지 않아도 팬사인회 응모에 참여되기 때문에 새 앨범은 그대로 쓰레기가 된다. 하이브는 보고서에서 “앨범, 영상출판물 및 공식상품의 소재, 포장재, 구성품 전반에서의 친환경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비정부기구(NGO)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종이 및 친환경 소이잉크(Soy-lnk, 콩 잉크) 사용, 디지털 코드 제작에 재생 플라스틱 사용, 환경 영향이 적은 수성‧UV 코팅 우선 사용 및 필름 코팅(라미네이팅) 최소화 등을 통해 친환경 제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기업의 경영활동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환경성 표시 광고 행위를 말한다. K팝 기후 운동 단체인 ‘케이팝포플래닛(K4P)’ 관계자는 “콩기름, FSC 종이 인증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다 버리는데 무슨 소용”이냐며 “쓸데없이 버려지는 것을 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케팅을 하이브만 하는 것은 아니다. 4개 엔터사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앨범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의 압도적인 앨범 판매량과 국내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 반열에 오른점을 고려할 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브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총수(동일인)는 하이브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이다. 하이브는 국내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으며 방시혁 의장도 대기업 총수 대열에 합류했다.
2024-09-15 11: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