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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W 자존심' 더존비즈온, 외국 자본에 넘어갔다…김용우 회장, '먹튀' 비판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토종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더존비즈온이 스웨덴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의 품에 안겼다. 창업자인 김용우 회장이 경영권 지분 전체를 넘기는 '통매각'으로 거래 금액만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이번 인수는 한국의 기업용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잠재력을 글로벌 자본이 인정한 쾌거라는 평가와 함께 30년간 시장을 독점해 온 1위 기업이 더 큰 성장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결국 외국 자본에 '엑시트'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비판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7일 최대주주인 김용우 회장(지분율 22.3%)과 2대 주주인 신한금융그룹 측이 보유한 지분 34.8%를 EQT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도로니쿰'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EQT는 의결권 기준 37.6%의 지분을 확보하며 더존비즈온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1991년 설립된 더존비즈온은 지난 30여 년간 국내 중소·중견기업용 회계·ERP 소프트웨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기업이다. 관세청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 '빌포스트'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 부문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2011년 강원도 춘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클라우드 기반 SaaS 플랫폼 '위하고(WEHAGO)'로의 전환에 성공, 최근에는 대기업 시장까지 넘보며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왔다. 하지만 빛나는 성공 뒤에는 그림자도 짙었다. 시장 독점에 따른 높은 가격 정책과 서비스 불만에 대한 이용자들의 원성은 끊이지 않았다. 또한 김용우 회장의 '가족 경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족쇄로 작용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아들인 김진성 씨가 2023년 초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PEF인 EQT가 '백기사'로 등장한 것이다. EQT 측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더존비즈온을 중심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의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목적 중심 투자' 철학을 내세우며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EQT의 전략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이 결국 김용우 회장의 '화려한 엑시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30년간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SaaS 시장에서 더 이상 회사를 성장시킬 동력을 찾지 못하자 외국 자본에 회사를 팔아치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거래로 김 회장 일가가 손에 쥐게 될 현금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향후 더존비즈온의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더존비즈온을 완전히 자회사로 편입해 보다 과감한 투자와 사업 재편을 추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됨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매각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슬픈 자화상'을 보여준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춘 토종 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기보다는 안방에서의 독점에 안주하다 결국 외국 자본의 '먹잇감'이 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EQT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더존비즈온이 과연 과거의 구태를 벗고 글로벌 SaaS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먹튀' 자본의 희생양이 될지 향후 행보에 업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5-11-07 10:25:23
SK家 형제간 '빅딜'…SK네트웍스가 광고회사 인크로스를 사들인 진짜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SK그룹 내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의 큰 그림이 구체적인 '빅딜'로 드러났다. AI 사업지주회사를 선언한 SK네트웍스가 SK스퀘어로부터 국내 3대 미디어렙사 '인크로스'를 인수했다. 이는 단순한 계열사 간 지분 거래를 넘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 온 'AI 피라미드 전략' 아래 각 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그룹 차원의 정교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어 SK스퀘어가 보유한 인크로스 지분 36.06%를 392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겉보기에는 SK스퀘어가 투자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SK그룹 AI 생태계의 각기 다른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번 인수의 가장 큰 의미는 SK네트웍스가 'AI 사업지주회사'라는 정체성을 강화할 핵심 자산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SK네트웍스는 전통적인 상사, 렌털 사업에서 벗어나 AI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에는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에 2024년 5월에는 'AI 핀'으로 유명한 미국 휴메인(Humane)에 각각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AI 기술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이번 인크로스 인수는 이렇게 확보한 AI 기술을 접목할 '데이터 플랫폼'을 품에 안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인크로스는 단순한 광고 대행사가 아니다. 디스플레이 광고(DA), 검색 광고(SA)를 집행하며 쌓은 방대한 소비자 행동 데이터는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고도화하는 데 필수적인 '원유'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 데이터를 활용한 커머스 플랫폼 'T딜(T deal)'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렌터카, SK스피드메이트, 워커힐, 민팃 등 B2C 사업과 직접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SK네트웍스 관계자의 말처럼 "인크로스 사업경쟁력의 원천인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와 SK네트웍스가 보유한 AI 활용역량 및 데이터 관리 기술을 연계해 사업 인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은 매우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반면 2021년 11월 1일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는 이번 매각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SK스퀘어는 유망 기술 기업을 발굴·육성한 뒤 적절한 시점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하여 미래 기술에 재투자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이번 거래에 대해 SK스퀘어 관계자는 “AI 인프라∙반도체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으며 인크로스 지분 유동화를 통해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룹의 AI 전략에 맞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1월 CES 2024에서 제시한 'AI 피라미드 전략'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전략은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인프라 △개인화된 AI 에이전트 서비스 △두 기술을 아우르는 AI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SK스퀘어는 피라미드의 기반인 'AI 반도체' 투자에 SK네트웍스는 AI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체화할 '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게 되면서 그룹 내 역할 분담이 더욱 명확해졌다. 결국 이번 빅딜은 SK그룹 AI 전략의 중간 기착지다. SK네트웍스는 인크로스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광고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고 자사 B2C 사업의 마케팅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확보한 '실탄'으로 유망 AI 반도체 기업 M&A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SK그룹이 그리는 AI 제국의 밑그림이 이번 '형제간 딜'을 통해 한층 더 선명해졌다.
2025-10-31 09:01:53
사모펀드 공정거래법 규제 시동…'경영 투명성 강화' vs '투자자 기밀 침해' 논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사모펀드사(PEF)와 자산운용업계가 여당이 발의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사모펀드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비상장기업의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개정됐으며 대규모 사모펀드에 공시 의무를 부과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사모펀드란 소수 투자자로부터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로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특징을 가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을 매년 공시집단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은 △내부거래 △기업집단 현황 △비상장사 주요내용 등에 대한 공시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다만 사모펀드가 속한 금융업·보험업은 공시집단 소속이라도 상장이 안 된 기업은 공시의무에서 제외된다. 이는 대규모 PEF가 국내 기업을 인수하면서도 자금 운용 방식과 내부 의사결정 구조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10년간 PEF는 재무적투자자(FI)와 위탁운용사(GP) 등 투자 수익을 얻는 재무적 구조에서 벗어나 직접 경영에 나서면서 사회적 논란이 확대됐다. 정부는 PEF가 △쪼개기 상장 △알짜 계열사 매각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수익회수(엑시트)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투자자 명단 공개를 통해 법망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홈플러스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규모 PEF로 평가되는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홈플러스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MBK는 인수 자금 약 5조원을 홈플러스 자산 담보로 조달하며 홈플러스에 재무 부담을 안겼다. 경영 부담으로 매출이 하락한 홈플러스는 결국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채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시장은 MBK의 무리한 차입 매수와 단기 자산 매각 전략이 홈플러스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평가하며 PEF 불신론이 불거졌다. 업계는 이번 개정안을 두고 사모펀드 구조를 무시한 과도한 규제라고 반발했다. PEF는 기관과 기업 등을 포함한 유한책임사원(LP)들의 자금을 GP인 위탁운용사가 관리한다. PEF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펀드에 자금을 투입한 LP들을 공개해야 해 '투자자 기밀 유지' 규정과 충돌하고 국내가 아닌 해외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이 사모펀드의 제도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사모펀드는 자본시장법을 전제로 설계된 제도인데 이를 공정거래법의 기업집단 규제 틀에 단순 적용하려는 접근은 법 체계상 충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개정안에서는 공시 의무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기준으로 공시하라는 것 인지가 불명확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거래법은 기업집단을 규율하고 자본시장법은 펀드 운용과 투자 행위를 규율한다"며 "어느 기준으로 대기업 집단 여부를 판단할지, 금융회사로 볼지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효성 검토 없이 상징적 규제만 논의되는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2025-10-16 06:11:00
네이버, 두나무 품는다…'역인수' 방식, 송치형은 왜 '엑시트' 아닌 '결합' 택했나
[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지형을 뒤흔들 ‘랜드마크 딜’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인수합병을 넘어 네이버의 금융 사업 재편과 차세대 리더십 구축이라는 거대한 전략이 맞물린 복잡한 방정식이다. 표면적으로는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지만 그 실질은 두나무 경영진이 네이버 금융 제국의 키를 쥐게 되는 ‘역인수(Reverse Merger)’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포괄적 주식교환’…역인수의 메커니즘 이번 거래의 핵심은 현금 거래가 아닌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이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100%와 맞교환하는 형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두나무 약 15조원, 네이버파이낸셜 약 5조원 수준이다. 약 3:1에 달하는 이 가치 차이를 반영해 주식 교환이 이뤄질 경우 통합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구조는 극적으로 재편된다.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의장은 단숨에 통합 법인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기존 최대주주였던 네이버의 지분율은 2대 주주 수준으로 희석된다. 형식상 지배구조는 ‘네이버 → 네이버파이낸셜 → 두나무’로 이어지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송 의장을 비롯한 두나무 경영진에게 넘어가는 구조다. 이 거대한 결합은 양사가 처한 상황과 미래 비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필연적인 결과다. 네이버는 검색, 커머스 등 내수 시장 중심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연간 1조원이 넘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단번에 확보하게 된다. 이는 향후 네이버가 추진할 인공지능(AI) 및 글로벌 신사업에 필요한 ‘실탄’을 제공해 줄 것이다. 두나무 역시 명확한 한계에 부딪혀 있었다. 변동성 큰 거래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 구조와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 국내의 엄격한 규제 환경은 신사업 확장에 큰 제약이었다. 네이버와의 결합은 이러한 규제 리스크를 해소하고 3000만명이 넘는 네이버페이 이용자 기반을 통해 웹3 서비스를 대중화할 수 있는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준다. 양사 결합이 가져올 가장 즉각적인 시너지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업비트가 유통을 담당하며 네이버페이가 실사용처를 제공하는 완벽한 수직 계열화가 가능해진다. ◆ ‘넥스트 이해진’은 송치형?…새로운 승계 패러다임 이번 거래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대한민국 테크 대기업의 리더십 승계 방식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는 점이다. 개인 지분율이 낮은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혈연 승계 대신 외부의 검증된 창업가인 송치형 의장을 차세대 리더로 영입하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물론 송 의장의 행보를 단순 ‘엑시트(Exit)’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과거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추진설 등에서 그의 엑시트 의지가 여러 차례 거론됐기 때문이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제재로 두나무의 상장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송 회장이 걱정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이번 네이버와의 딜은 엑시트 목적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 구조를 보면 송 의장은 현금을 받는 대신 미래 가치가 더 큰 통합 법인의 주식을 받는다. 이는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판에 자신의 운명을 거는 ‘재투자’에 가깝다. 금융권에서는 1단계 통합 이후 확대된 네이버파이낸셜과 모회사 네이버 간의 추가 합병을 통해 송 의장이 이해진 의장를 잇는 네이버의 차기 리더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네이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차기 리더로서의 송 회장에 대한 검증, 내부 반발 등 조직적 문제, 이해진 의장의 입지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거대한 계획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여러 난관을 통과해야 한다. 두나무 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 안건이 통과되려면 외부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며 1위 간편결제와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의 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엄격한 기업결합 심사를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결제-투자-가상자산을 아우르는 20조원 규모의 압도적인 ‘금융 슈퍼앱’이 탄생하며 대한민국 ICT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2025-10-02 06:00:00
MBK, 롯데카드 인수 후 보안 투자 소홀…'예견된 고객 정보 유출 사고'
[이코노믹데일리]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먹튀 경영'이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일각에선 MBK가 매각 차익 극대화에만 골몰한 나머지 정보보호 투자를 등한시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18일 기자 간담회에서 해킹 피해 규모가 297만명에 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중 28만명은 카드 보안코드(CVC) 등 민감 정보가 유출돼 부정사용 위험에 노출됐으며, 이는 국내 카드사 역사상 최악의 보안 사고로 업계는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1조3800억원에 인수한 뒤 줄곧 '캐시카우'로만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빠른 투자금 회수를 위해 비용 절감과 단기 성과에만 치중했고 장기적 관점의 보안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다는 것이다. 실제 MBK는 인수 3년 만인 2022년 첫 매각을 시도했고 올해 5월 재차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엑시트(투자 회수)만 바라보며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보안 인프라 투자를 최소화했다"며 "이번 사고는 예고된 참사"라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도 사실상 MBK를 겨냥한 경고를 날렸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 여전사 CEO 간담회에서 "비용 절감을 통한 단기 실적에만 치중한 반면, 정보 보안을 위한 장기 투자에는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간담회 이틀 전 롯데카드 해킹 사고가 터진 시점을 고려하면, MBK와 롯데카드를 직접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법령상 보안 관리 의무 위반 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금융회사를 인수한 뒤 단기 차익만 추구하는 행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며 "MBK의 경영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MBK의 '먹튀식 경영'은 연쇄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롯데카드 건전성이 악화된 데 이어, 이번 해킹 사고까지 터지며 기업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급감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2.37%, 연체율은 2.32%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해킹 피해 보상과 향후 5년간 1100억원의 보안 투자 약속까지 더해지며 매각가치는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매년 100억원씩 보안에 투자했고 인력도 2배로 늘렸다"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선 "대형 사고를 막지 못했다면 투자가 부족했다는 방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카드업계 임원은 "MBK가 진정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했다면 이런 대형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단기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 297만명을 위험에 빠뜨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2025-09-19 06: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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