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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리더로서, 직장인으로서 브랜딩해야 하는 시대"
[이코노믹데일리] 기업 여성임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회장 김미진)이 주관한 ‘제33회 차세대 여성리더 컨퍼런스’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12일 WIN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커리어를 넘어 브랜드가 되어라(Beyond Career, Be the Brand)’를 주제로, 여성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력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고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WIN 소속 멘토 50명과 멘티 245명 등 총 295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하경남 SAP코리아 부문장과 김현정 허니비즈HRD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미진 WIN 회장의 인사말로 막을 올렸다. 김 회장은 “국내 기업 내 여성리더 비중이 매년 개선되고 있다”며 “조직 내에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 즉 ‘나의 브랜드’를 명확히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미영 전 어도비코리아 대표가 키노트 스피치를 통해 “직장인 브랜드의 본질은 ‘일’”이라며 “전문성을 쌓고, 고객과 동료가 신뢰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최고의 브랜딩”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학연·지연보다 낯선 인연에서 배우려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소통이 브랜드의 가시성을 높인다”며 “자신을 드러낼 용기를 가지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그룹 멘토링 세션에서는 WIN 소속 여성 임원들이 멘토로 참여해, 각자의 커리어 경험과 리더십 사례를 공유하며 멘티들의 퍼스널 브랜드 구축을 도왔다. 참가자들은 ‘나를 대표하는 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조직 내에서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실질적 조언을 나눴다. 올해 처음 도입된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소속과 세대를 넘어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돼, 여성 리더 간 연대와 협업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세션에서 조선경 조선경코칭센터 대표는 퍼스널 브랜드의 핵심요소로 △정체성 △차별점 △평판 △진실성 △시각화를 제시했다. 그는 “여성들은 종종 자기표현에 소극적이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드러낼 때 완성된다”며 “가장 자신다운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WIN의 ‘차세대 여성리더 컨퍼런스’는 2009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개최되는 국내 대표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기업과 기관의 여성 중간 관리자들을 중심으로 실질적 커리어 개발과 리더십 강화를 지원하며, 지난 15년간 수천 명의 여성 인재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 성장했다. WIN은 앞으로도 여성 리더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나만의 브랜드’로 빛나는 커리어를 구축할 수 있도록 교육·멘토링·네트워킹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5-11-12 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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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10년 새 임원 25% 줄였다… 여성 임원은 19명, 비율은 3.6%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지난 10년간 혹독한 ‘임원 다이어트’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수는 약 700명에서 500명대로 줄며 25% 가까이 감소했다. 여성 임원 수는 늘었지만 비중은 여전히 미미해 건설업계의 ‘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5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임원 수는 올해 기준 5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상무급 이상 임원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2016년 말 68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3.5%(162명) 감소했다. 임원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DL이앤씨다. 2016년 92명이던 임원은 현재 38명으로 58.7%(54명) 줄었다. 2020년 유화사업부 분할(디엘케미칼 출범)과 함께 ‘담당’ 제도를 신설하면서 조직이 수평화된 결과다. GS건설도 같은 기간 56명에서 37명으로 19명 줄었고, 현대건설은 108명에서 80명으로 22명(20.3%) 감소했다.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임원 수가 늘어난 곳은 대우건설이다. 2016년 51명이던 임원은 현재 67명으로 16명 증가했다. 2023년 상무보 직급이 폐지되고 상무로 통합되면서 공식 임원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건설업계에서 보기 어려웠던 여성 임원은 올해 19명으로 10년 전(3명)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임원 중 비율은 3.6%에 불과하다. 현장 중심의 조직 문화와 장시간 근무, 합숙 등 근무 여건이 여성 진출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성 직원이 예전보다 늘긴 했지만 현장 기반 업무 특성상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다”며 “사회통념상 여성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10대 건설사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다. 10년 전 1명이었던 여성 임원은 현재 5명으로 늘었다. 삼성물산은 유일한 여성 부사장인 조혜정 부사장(DxP본부장)을 비롯해 지소영 상무(H&B플랫폼사업팀장), 박인숙 상무(리모델링팀장), 형시원 상무(DxP사업전략팀장), 이현아 상무(경영지원실 담당임원) 등이 있다. DL이앤씨는 3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이정은 상무(D-IC실장), 김화영 상무(주택사업본부 담당), 박승미 상무(D-IC실 담당) 등이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는 각각 2명의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박인주 상무(예산관리실장), 안계현 상무(기반기술연구실장), HDC현대산업개발은 윤보은 상무(법무팀장), 이정은 상무(상품전략팀장), SK에코플랜트는 송수연 상무(환경사업 담당), 이화미 상무(품질 담당)가 이름을 올렸다. 한 여성 임원은 “현장직으로 근무하며 몇 년마다 근무지를 옮기고 숙식을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최근에는 여성 임원뿐 아니라 관리직 여성 인력도 예전보다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0-29 0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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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 여성 임원 9%대 그쳐…DB·흥국생명 '0명' 여전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보험사의 여성 임원 비율이 9%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KB라이프 등 일부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임원 비율을 보였지만, 여전히 여성 임원이 전무한 보험사도 다수 존재해 지배구조 다양성 강화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제기된다. 16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여성 임원 비율은 각각 8.8%, 9.1%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500대 기업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인 8.1%(리더스인덱스 발표)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전체 임원 65명 중 12명(18.5%)을 여성으로 채우며 비율과 인원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11.9%), KB손해보험(9.5%), 현대해상(8.9%) 등이 뒤를 이었으며, DB손해보험은 3%에 그쳤다. 특히 DB손해보험과 흥국화재는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전체 임원 24명 중 6명(25%)을 여성으로 채우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삼성생명(14.3%), 신한라이프(13.8%),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각각 13.5%) 등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DB생명·흥국생명·NH농협생명·KDB생명은 여성 임원이 0명인 상태였다. 이처럼 업계 전체가 여성 임원 확대를 강조하면서도 실제 구성에서는 여전히 기형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는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2020년 8월 시행) 이후에도 보험사들은 사외이사 1명만 여성으로 선임해 ‘최소한의 기준’만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고위직 확대가 ESG 경영의 핵심 지표로 부상한 상황에서 일부 보험사의 '0명 행보'는 투자자 신뢰 저하와 국제 기준 미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성별 다양성 강화가 법제화됐지만, 여전히 형식적 준수에 그치는 기업이 많고 제도적 강제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업계는 금융산업 특성상 규제의 영향력이 큰 만큼, 정량적 목표 설정 및 ESG 공시 의무 강화, 인센티브 제도 등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공동의 책임을 갖고 실효성 있는 이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7-16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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