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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女 임원 비중 '극과 극'…유통·식품업계 지배구조 양극화 심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5-11-24 17:22:00
여성 임원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DB
여성 임원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식품업계에서 여성 임원 비중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여성 리더가 경영 의사결정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며 변화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제조 기반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남성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에도 불구하고 산업·조직별 변화 속도가 크게 갈린다는 분석이다.
 
24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 평균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은 32.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지만, 한국은 16.3%로 평균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기업 간 격차는 크다. 리더스인덱스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500대 기업 376곳을 분석한 결과 전체 임원 1만5016명 중 여성은 1210명으로, 여성 임원 비중은 8.1%에 불과했다. 여성 임원 비중이 20~50%대에 이르는 선도 기업과 비교하면 구조적 격차가 이미 두 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CJ그룹에서는 여성 임원 확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CJ올리브영은 경영리더(등기·비등기 임원 포함) 가운데 여성 비중이 54%로 절반을 웃돌고,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역시 46%를 나타냈다.
 
고객·상품 기획, 브랜드 전략, 디지털 커머스 등 여성 인력이 강점을 가진 본사 직무가 임원 승진 트랙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빠른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식품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과 함께 오뚜기, 풀무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식음료 대기업 10곳의 공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 CJ제일제당의 여성 임원 비중은 20%로 조사됐고, 오뚜기와 SPC삼립은 각각 14.2%, 롯데웰푸드는 13.6%, 대상은 11.5%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풀무원은 앞서 ‘여성 임원 비율 30% 달성’ 목표를 제시하며 승진·육성 프로그램을 확대해왔지만, 최근 공시 기준 여성 임원 비중은 12.8%에 머무르고 있다. 다만 여성 관리자층 확대가 진행되는 과도기적 단계라는 평가다.
 
반면 여성 임원 비중이 극히 낮은 기업도 존재한다. 동원F&B가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등기·비등기 임원을 포함한 전체 경영진 가운데 여성 임원이 1명으로 확인됐다. 관리직 120명 중 여성은 8명(6.6%)에 그쳐 관리자 단계에서도 여성 비중이 낮다. 농심 역시 여성 임원 비중이 7.1%로 나타나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격차가 단순한 업종 차이가 아니라 조직 구조와 인력 구성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CJ올리브영·CJ온스타일·오뚜기·풀무원 등은 상품기획(MD)·마케팅·전략 직무 등 본사 핵심 조직에서 여성 인력 비중이 높고, 이 직무군이 임원 승진 트랙과 밀접하게 연결됐다.
 
반면 동원F&B·농심 등은 생산·공정·기술 조직 비중이 크고 현장 중심 승진 체계가 유지돼 여성 인력이 임원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경로가 좁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 임원 비중의 양극화가 장기화될 경우 ESG 평가뿐 아니라 소비자 신뢰와 조직 혁신 속도에서도 기업 간 체질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여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산업에서는 리더십 다양성이 사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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