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68건
-
-
-
-
동아쏘시오홀딩스, ESG 경영 성과 잇따라 인정받아
[이코노믹데일리] 동아쏘시오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연이어 달성하며 그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 인적자본 중시 글로벌 트렌드 선도 동아쏘시오그룹은 인적자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국내 기업 최초로 인적자본보고시스템 'ISO 30414' 3자 검증을 획득했다. ISO 30414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8년 발표한 인적자본 보고 지침으로, 인적자본 정보 공시의 글로벌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를 통해 인적자본의 정량화 및 표준화, 기업 투명성 및 가치 제고, HR 시스템 최적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 실버 등급 획득 또한 동아쏘시오그룹은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에코바디스는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4개 항목을 평가하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첫 평가에서 상위 15%에 해당하는 실버 등급을 받았다. 특히 노동 및 인권, 윤리, 환경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통합보고서 '가마솥', LACP 비전 어워즈 금상 수상 동아쏘시오그룹의 통합보고서 '가마솥'은 '2023 LACP 비전 어워즈'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LACP 비전 어워즈는 글로벌 마케팅 조사기관인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올해 처음으로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표지 디자인, 스토리 구성, 창의성, 정보 전달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00점 만점에 98점을 기록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ESG 경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동아쏘시오그룹은 ISO 14001 인증을 기반으로 한 환경경영시스템 구축, 인권교육 실시 및 가족친화제도 운영, ISO 27001 인증 보유 및 GRI, SASB 기준 보고서 발행,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등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동아쏘시오그룹은 정도, 성실, 배려의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직원, 환경, 국가, 소비자,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09-26 11:54:36
-
'가족 경영' 나선다더니···'엄마 없는 자식' 만드는 기업들
[이코노믹데일리] 기후위기부터 출산·양육, 준법 감시까지···. 정치권의 선거 구호가 아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긴 내용들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진 시대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분석, 실천 여부를 점검해봤다. 편집자주 #사례1. 대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올 초 회사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A씨 회사는 월 초과 근무 시간이 8시간 이상 쌓이면 월 1회 금요일에 쉴 수 있는 '금요일 휴무'를 도입했는데 이날 A씨 홀로 직장에 출근해 일했다. 그는 출산 예정일을 60일 앞둔 만삭의 임산부였다. A씨는 "다들 쉬는데 공교롭게 회사에 나온 사람들 중 임산부가 많았다"며 "근무시간을 준수해야 하는 임산부는 초과 근무 시간이 없으니 모두가 쉴 때 출근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근로기준법 제74조 제5항'에 따르면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는 초과근무를 할 수 없다. 임산부만 일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혜택을 받지 못한 셈이 됐다. #사례2. 또 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B씨는 최근 토요일이면 회사 눈치가 보여 유치원 자녀들과의 나들이를 포기하고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가 비상 경영을 선언하면서 임원들이 주 6일 근무 체제에 들어가면서 부터다. 가끔 회사로부터 업무 관련 전화가 오기도 했다. 결국 쉬는 걸 포기해야 했다. B씨는 "임원이 일하는데 직원이 편히 쉴 수 있겠냐"며 한숨을 쉬었다. A씨와 B씨의 상황은 주요 대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과는 다른 행보다. ESG에서 'S'인 사회 부문은 인권, 노동, 공정 거래, 소비자 보호,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주제가 포함돼 있는데 평가와 보고 자체가 복잡하고 주관적이라 평가 자체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앞서 사례와 같은 상황들은 반영되지 않는다. ESG 평가모형을 개선해 점수를 매기는 한국ESG기준원(KCGS)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평가자료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와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은 사회 부문에서 '탁월(S)'보다 한 단계 낮은 '매우 우수(A+)'를 받았다. 현재 국내 5대 그룹 중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금요일 휴무를 도입했다. LG그룹은 LG경영연구원에 시범적으로 금요일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우 현대차 노동조합이 금요일 오후에 퇴근하는 주 4.5일제를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가족 친화 경영과 자기계발을 위해 금요일 휴무와 같은 유연 근무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휴무일 명칭을 '가족의 날(Family Day)'로 부르거나 SK에서 '행복한 금요일(Happy Friday)'로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경영진 입맛에 따라 노동자의 입장을 고려치 않은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과 7월에 삼성전자와 SK그룹에서 비상 경영에 돌입하자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주 6일 근무를 체제를 유지하는 중이다. 비상 경영에 따라 SK 내부에선 '행복한 금요일' 제도 폐지를 저울질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임원 혼자 나온다고 해서 일이 돌아가는 것이 아닌데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사례도 나왔다. 삼성은 지난 2020년 대외적으로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뒤 준법 경영을 위해 노사 관계 자문 그룹을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단체교섭은 사용자와 노조가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건전한 노사관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노조가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부품연구동 건물에서 열 예정이던 집회 예정 장소에 하루 전 대규모 화단을 조성해 논란이 됐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완벽한 제도라는 건 있을 수 없지만, 제도를 추진할 때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대외 홍보를 위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라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2024-09-26 07:00:00
-
상반기 리바트에 1등 내준 한샘, 하반기 역전극 쓸까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가구업계 부동의 1위로 꼽혔던 한샘이 치고 올라오는 현대리바트에 밀리면서 연간 1위 수성이 안개속에 빠졌다. 한샘이 올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위 자리를 사상 처음으로 현대리바트에 내주면서다. 한샘은 재역전을 위해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외형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 반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올 상반기 매출은 9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반면, 현대리바트는 1조18억원으로 30.3% 증가했다. 영업이익에선 아직 한샘이 상반기 201억원으로 현대리바트(150억원)에 앞섰지만, 2분기 영업이익에서는 현대리바트가 82억원으로 한샘(71억원)을 앞설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간 가구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한샘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현대리바트에 선두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분기에도 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상반기 매출 격차는 280억원 정도다. B2B(기업간 거래)에 강한 현대리바트와 달리 B2C사업이 강점인 한샘의 희비가 엇갈렸다. B2B에선 고객사인 건설사의 선제적 투자로 매출이 늘고있지만, 리모델링 등 B2C에선 주택 거래량과 별개의 문제인 경기 침체 지속으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이 연간 1위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B2C사업의 반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샘 전체 매출 중 리하우스, 홈퍼니싱 부문을 포함하고 있는 B2C사업은 5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B2C사업 매출액이 5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것이 전체 매출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지만은 않다. 통상 3분기는 여름휴가 및 긴 추석연휴 등으로 가구업종의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다만 4분기는 전통적인 공사 성수기라 리모델링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와 지속적인 가구‧인테리어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한샘은 올해 하반기 원가율 개선과 핵심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로 안정적인 영업흑자 구조를 만들 전략이다. 리모델링 부문에서는 집 전체를 리모델링 하는 리하우스 스타일 패키지와 부엌과 바스(Bath), 수납 등 부분공사 상품을 통해 상품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쌤페스타 행사 등 프로모션 활용과 시즌별 핵심 상품 등을 통한 마케팅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샘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상암사옥의 매각을 결의하고 그래비티자산운용과 320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매각 결정은 미래 재원을 확보해 기업 가치 제고 등 회사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확보된 재원을 어디에 활용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한샘이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프롭테크(첨단 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서비스), 건자재기업 인수가 거론된 바 있다. 한샘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비즈니스 효율화, 브랜드 고도화, ESG 경영 강화, 기업문화 재정립 등의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4 18:51:55
-
-
-
뒤로 걷는 탄소발자국…역행하는 기업들
[이코노믹데일리] 기후위기부터 출산·양육, 준법 감시까지···. 정치권의 선거 구호가 아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긴 내용들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진 시대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분석, 실천 여부를 점검해봤다. 편집자주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현실화된 기후 위기를 경험하면서 정부와 국회도 바빠졌다. 정부는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추진 시기 등에 대해 이행 당사자인 기업 의견을 수렴하고 있고 국회는 2026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정보를 사업보고서에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기업은 이미 행동에 나섰다. 지난해 기준 한국거래소에 ESG 경영 정보를 자율 공시한 기업 수는 161개사로, 전년 131개사 대비 23% 증가했다. 매년 내놓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기업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코노믹데일리가 23일 주요 대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일부 기업들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겠다는 약속과 달리 여전히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거나 계획을 바꾸고 있었다. ◆ 포스코, 탄소 배출 1위 기업의 '눈가리고 아웅'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의하면 지난해 주요 대기업 중 탄소 배출량 압도적 1위 기업은 철강 업체인 포스코다. 스코프1·2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총 8067만 이산화탄소상당량톤(tCO₂eq)이었다. 지난 2021년 국내 총 탄소 배출량 6억7660만tCO₂eq의 11.9%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1329만tCO₂eq)보다 6배가량 더 큰 수치다. 참고로 온실가스 배출량 단위인 tCO₂eq는 지구 온난화 영향이 이산화탄소 1t에 상당하는 양을 말한다. 스코프1·2는 직·간접적으로 배출한 탄소로 포스코의 경우 제철소에서 나오면 스코프1, 제철소에 전력을 공급한 발전소에서 나오면 스코프2다. 업황 특성에 따라 포스코는 화석연료인 코크스를 사용하는 데다 전기로에 쓰이는 전력이 막대하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갈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배출량은 늘고 있다. 심지어 집계 대상인 사업장을 줄이고도 전체 배출량을 줄이는 데 실패한 점은 주목할만 하다. 포스코의 탄소 배출량 추이를 보면 7850만tCO₂eq이던 2021년에 비해 2022년엔 7018만tCO₂eq로 10.6% 줄였다. 탄소 감축에 성공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2022년 포스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몇몇 사업장이 분할됐고 같은 해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시 냉천이 범람하며 포항 제철소가 마비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보고서는 제3자에게 해외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 검증을 받지 않으면서 국내외 세부 사업장에 대한 정보가 빠졌다. 검증 강도가 약해진 만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이뤄졌는지도 어려워 보인다. ◆ 삼성-SK, '반도체 전쟁' 승리 위해 포기한 환경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패권 경쟁에 집중하면서 탄소중립 달성도 요원해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반도체 생산 물량이 늘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 기업들이 액화천연가스(LNG)처럼 화석연료 발전원을 늘리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60조원, 122조원을 들여 경기 용인시에 2030년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최소 10개의 초대형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서 소요되는 전력 사용량만 총 16기가와트(GW)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수도권 전체의 전력 사용량 최대치 39GW의 절반 수준이다. 2030년 수도권 전체 전력 사용량이 55GW로 늘어도 29%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소비된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8일 용인 클러스터에 1GW급 LNG 발전소 건설을 허가해 2032년까지 1GW급 LNG 발전소 3곳이 들어선다. 향후 전남부터 서해안에 걸친 초고압 전력망 증설 여부에 따라 발전소가 추가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LNG 발전소 설립은 사실상 탄소중립 달성 불가능을 선언한 셈이다. SK하이닉스가 탄소 배출량을 올해 619만tCO₂eq에서 2030년 755만tCO₂eq로 136만tCO₂eq(22.0%) 늘어날 거라 예상한 이유이기도 하다. 목표치로 측정된 값인 만큼 실제 배출량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반면 대만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TSMC는 이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TSMC는 2020년 해상풍력 발전사로부터 약 1GW 규모 재생에너지 전력을 20년치 장기 구매한 후 올해 반도체 공장 7개를 증설하기로 했다. 공장 건설 전 재생에너지 발전원부터 확보해 둔 것이다. ◆LG엔 스코프3 '블랙홀'이 있다 스코프3 적용을 앞두고 LG그룹의 고민거리는 LG화학이다. 스코프1·2와 달리 스코프3는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 제품 생산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말한다. 제품 생산을 위해 구매한 재화·서비스부터 임직원의 통근 과정에서 나온 탄소, 판매된 제품이 폐기되며 발생하는 탄소까지 포함된다. LG화학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고기능성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등 각종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선 스코프3를 계산할 때 LG화학의 탄소 배출량도 포함해야 한다. LG화학은 지난해 955만tCO₂eq의 탄소를 배출해 석유화학 업체 중 가장 많은 배출량을 보였다. 원유를 여러 소재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을뿐더러 화석연료 발전소에서 에너지를 끌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스코프1·2의 탄소 배출량은 87만tCO₂eq였지만, 스코프3는 7022만tCO₂eq에 달했다. 이중 제품의 사용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가 6120만tCO₂eq로 가장 많았고 납품받은 제품과 서비스가 280만tCO₂eq를 배출했다. LG디스플레이도 스코프3 배출량 91만tCO₂eq 중 제품과 서비스가 45만tCO₂eq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 "탄소중립 달성 못 하면 경쟁력에 치명적" 환경 전문가들은 기업이 탄소 배출량 감소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로 제품 경쟁력 감소를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영리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의 임장혁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부분 2030~2040년을 탄소 중립 목표로 잡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미리 재생에너지를 준비해 두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의 탄소중립 요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애플은 2020년 "향후 10년 이내에 제품 공급망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2021년엔 관련 기업들의 스코프3 배출량 공시 의무화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애플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스코프3 기준에 맞춰 공급망과 생산 공정을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공급망을 관리는 측면에서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보원 녹색CEO(최고경영자) 아카데미 교수는 "중소기업은 이자도 내기 어려운 기업이 많아 ESG는 신경도 쓰지 못한다"며 "대기업의 1차 납품업체 몇 곳을 제외하면 탄소 배출량에 신경을 쓰지 못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자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량 감축의 중요성은 다들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스코프 3의 경우 배출량 기준이 광범위해 현장에선 대비하고 싶어도 탄소 측정 범위를 잡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4-09-24 07:00:00
-
-
"영풍 너희부터 잘해!"···MBK, 고려아연 '진흙탕 싸움' 비방전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로 시작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상호 비방전과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계획을 내놓을지에 대해서도 산업계 시선이 모아진다.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공개매수 사실이 공시된 직후 MBK파트너스를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자본'으로 규정했다. 이어 17일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광역시 시의회를 시작으로 18일엔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19일엔 고려아연 노동조합까지 가세했다. 지방자치단체부터 임직원까지 '반(反) MBK' 아래로 결집한 것이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응수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대주주가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것이라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니다"라며 약탈적 기업사냥꾼이라고 비판받은 지점을 반박했다. 현재 고려아연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와 연합 전선을 꾸린 영풍(지분율 25.4%)이다. 영풍을 소유한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33.1%에 이른다. 김 부회장은 또 "고려아연이 현금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어 올해 말이면 순부채로 전환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을 지적한 뒤 "2.2% 지분을 가진 분(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스스로 오너라고 생각하는 건 맞지 않다"며 고려아연 경영진과 영풍의 지분율 격차를 강조했다. 고려아연 경영진인 최씨 일가의 지분율은 15.6% 내외이며, 우호 지분을 합쳐야 33.9%가 된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기자회견 직후 반박문을 통해 '악의적 의혹 제기'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재무건전성 의혹에 대해선 "유휴 자금을 통해 자산을 운용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며 고려아연은 선진 지배구조(거버넌스) 체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최상위 등급을 받은 모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여론전이 본격화됐다. 20일 고려아연은 국내 신용평가사 두 곳에 최상위 등급의 재무적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알렸고, 21일엔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이 현 경영진에 대한 적극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MBK파트너스가 지적한 재무건전성, 거버넌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이다. MBK파트너스도 같은 날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7인 입장문에 대해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다면 원아시아파트너스, SM엔터테인먼트, 이그니오홀딩스에 투자하는 건 가당치도 않다"고 꼬집었다. 세 회사는 모두 고려아연 경영진이 투자한 후 대규모 손실을 본 회사들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MBK는 영풍의 후진적 이사회부터 지적해야 한다"며 "영풍은 이사회 5명 중 중대재해 문제로 사내이사 2명이 구속된 상태인데, 사외이사 3명이 어떻게 이번 중대 결정을 내렸는지 의문"이라고 맞불을 놨다. 양측은 22일과 23일에도 상호 간 주장에 대한 반박과 비방전을 펼쳤다. MKB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가 모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고, 고려아연은 MBK가 적대적 합병 과정을 위해 자료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개매수를 두고 벌이는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인데, 현장에서 고려아연 경영진의 지분율을 늘려줄 새로운 '백기사'가 출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024-09-23 14:01:29
-
-
-
하이브 ESG 경영은 빅4 중 '꼴찌', 국내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인데…
[이코노믹데일리]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오른 하이브(HYBE)가 빅4 엔터사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는 꼴지를 기록했다. 특히 지배구조와 환경에서 각각 C, B 등급을 받으며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15일 여성신문은 한국 ESG기준원(KCGS)을 인용해 하이브의 지난해 ESG 종합등급은 ‘취약(C)’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S(탁월)부터 D(매우 취약)까지 나눠지는 KCGS ESG 등급 체계에서 C는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국내 4대 엔터사로 불리는 하이브‧에스엠(SM)‧와이지(YG)‧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JYP) 중 와이지와 공동 꼴등이다. 세부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각각 B, B+, C 등급을 받았다. B(보통)는 ‘다소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로 체제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환경도 4개사 중 꼴찌다. 지배구조는 4곳 중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D등급으로 꼴찌는 면했다. 하이브의 지배구조는 ‘방시혁 1인 체제’란 비판이 나온다. 하이브는 국내 엔터업계 최초로 ‘멀티 레이블(label·소속사)’ 체제를 운용 중이다.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어도어 등 11개의 멀티 레이블을 운영 중이며 연결 대상 종속기업만 65개에 달한다. 하이브 지분을 방시혁 의장이 31.57%(2024년 반기 보고서 기준)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한다. 기사는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 하나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이브 이사회 의장직은 방시혁 사내이사이며, 대표이사는 박지원 사내이사가 각자 맡고 있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항목도 준수하지 않았다. 하이브는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은 있으나 구성원에 대한 인사 조치 등에 관한 권한이 내부감사기구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지난 6월 발표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및 공식상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양은 5배가량 증가했다. 제품에 사용된 플라스틱 양은 2021년 372.7t, 2022년 729.1t, 2023년 1396.7t으로 총 3.5배 이상 증가했으며, 포장에 사용된 플라스틱도 2021년 180.7t, 2022년 192.1t, 2023년 242.7t으로 총 1.3배 증가했다. 하이브는 지난해만 4360여만장의 앨범을 팔았다. 국내 전체 음반시장에서 하이브의 판매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올 상반기 빅4 기획사 음반 매출 1위도 하이브(23,4%)다. 대다수 K-팝 팬들은 음원으로 K-팝을 듣고 있지만 하이브를 포함한 전체 K-팝 앨범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737만장이던 400위권 합계 앨범 판매량(서클차트 기준)은 지난해 1억1577만장으로 늘었다. 통상 앨범은 판매 원가율이 낮다. 엔터사들이 앨범 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앨범에 랜덤 포토카드를 넣고, 아티스트별 버전을 만들고, 팬사인회 당첨 기회도 높여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앨범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아티스트 포토카드가 나올 때까지 앨범을 구매한다. 팬사인회 응모는 앨범이 출시되는 특정 기간에, 해당 사이트에서만 할 수 있다. 심지어 그룹의 특정 멤버를 선택해 해당 아티스트 앞으로 앨범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그룹 멤버들끼리도 경쟁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회사가 명확한 당첨 기준을 밝히는 것도 아니어서 원하는 아티스트를 만나고 싶은 팬들은 가능한 많은 앨범을 구매한다. 코로나 펜데믹 시기 화상으로 진행되는 1분 팬미팅에 참여하기 위해 수십, 수백장의 앨범을 샀다는 팬도 나왔다. 앨범을 개봉하지 않아도 팬사인회 응모에 참여되기 때문에 새 앨범은 그대로 쓰레기가 된다. 하이브는 보고서에서 “앨범, 영상출판물 및 공식상품의 소재, 포장재, 구성품 전반에서의 친환경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인 비정부기구(NGO) 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종이 및 친환경 소이잉크(Soy-lnk, 콩 잉크) 사용, 디지털 코드 제작에 재생 플라스틱 사용, 환경 영향이 적은 수성‧UV 코팅 우선 사용 및 필름 코팅(라미네이팅) 최소화 등을 통해 친환경 제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린워싱이란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기업의 경영활동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환경성 표시 광고 행위를 말한다. K팝 기후 운동 단체인 ‘케이팝포플래닛(K4P)’ 관계자는 “콩기름, FSC 종이 인증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다 버리는데 무슨 소용”이냐며 “쓸데없이 버려지는 것을 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마케팅을 하이브만 하는 것은 아니다. 4개 엔터사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앨범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하이브의 압도적인 앨범 판매량과 국내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 반열에 오른점을 고려할 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브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총수(동일인)는 하이브 지분 31.5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설립자인 방시혁 의장이다. 하이브는 국내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됐으며 방시혁 의장도 대기업 총수 대열에 합류했다.
2024-09-15 11:24:30
-
"대학에서도 ESG 배운다"…포스코 주요대학과 협업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그룹이 지난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국내 주요 대학들과 함께 '지속가능경영과 ESG' 교과목을 개설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속가능경영 과목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돼 올해까지 4년째 운영 중이다. 이번 2학기에는 가톨릭대·서강대·서울여대·숙명여대·중앙대·한양대와 함께 교육부 글로벌대학에 선정된 경북대·경상국립대·순천대·울산대·포스텍 등 11개 학교에 개설했다. 올해는 1, 2학기 누적 23개 대학, 17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과목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코,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플로우,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A&C, 포스코와이드, 포스코엠텍, 엔투비, 포스코IH, 포스코휴먼스 등 그룹의 각 지속가능경영 전담조직 실무자의 멘토링과 특강, 학습자료 등을 제공한다. 지속가능경영 과목은 학생들의 개념·이론 습득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능력과 실천 역량 향상을 위해 기업 경영상의 실제 이슈들을 함께 나누고 대안을 제시하는 PBL(Problem·Project-Based Learning)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솔루션을 찾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수업에서 배운 개념과 이론들을 직접 프로젝트로 구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수·학생들로부터 높은 흥미와 만족도를 보이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학기 수업에 참여했던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차주은 학생은 "이론 위주의 수업에서는 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다소 한계가 있음을 느꼈는데, 현직에 있는 멘토들과 함께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어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은 글로컬대학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학들과 함께 지속가능경영 과목을 운영하며 산학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2024-09-12 17: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