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97건
-
-
합작에서 내재화까지…완성차·배터리 공동 플랫폼 재편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 산업에서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협력 구조는 단순 공급에서 공동 개발로 옮겨가고 있다. 완성차 기업은 배터리 성능·열관리·BMS가 차량 원가와 주행 효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자 배터리사를 플랫폼 설계 초기에 끌어들이고 있고, 배터리 업체는 중국 중심의 가격경쟁 심화 속에서 수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개발 비중을 넓히고 있다. 보조금 축소·금리 부담·수요 변동 등으로 전기차 투자 속도는 조정되고 있지만, 북미·유럽의 배출 규제 강화로 플랫폼 전환 수요가 유지될 전망으로 협업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 공급망 수직 구조에서 플랫폼 공동개발로 전기차 초기에는 셀·모듈·팩 공급 중심의 수직 납품 체계가 주류였다. 완성차는 독자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터리팩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생산했으나, 주행거리·충전 속도·열관리 등 핵심 성능이 배터리 팩과 소프트웨어에 종속되면서 구조가 바뀌기 시작했다. 현재는 차세대 플랫폼 기획 단계에서 배터리 구조까지 함께 설계하고, 합작 투자·현지 공장 운영·BMS·팩 인터페이스 공동 표준화가 결합된 형태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얼티엄(Ultium) 기반 합작공장을 통해 오하이오·테네시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셀·팩 구조·열관리 체계를 공동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북미 전용 전기차 플랫폼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미시간 랜싱에서 건설 중이던 3공장은 GM 지분이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되며 단독 공장으로 전환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고망간(LMR) 계열 배터리 개발을 병행하고 있어 차세대 플랫폼 적용 가능성도 남아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미국 오하이오에 설립한 합작공장은 44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이며, 연간 40GWh 생산을 목표로 올해 양산이 예정됐다. 최근 JV 산하 공장 건물 자산이 28억5600만달러(약 4조2000억원) 규모로 혼다 측에 매각돼 자산 소유 구조는 조정됐지만 합작 기반의 생산·공급 체계는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M 합작이 플랫폼 개발 중심 축을, 혼다 JV는 조달 기반과 북미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공동개발과 현지 공급을 병행하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BMW·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공동 검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소재·셀·차량 통합 검증까지 포함하는 협업 구조로 알려졌으며, 전고체 상용화 이후에는 플랫폼 적용 단계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럽에서는 BMW '뉴 클래스' 플랫폼 중심 공급을 준비하며 원통형 기반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은 2022년 포드와 114억달러(약 14조8000억원) 규모 합작공장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JV 조정 이후 켄터키 공장은 포드 단독 운영 체제로, 테네시 공장은 SK온 단독 운영 체제로 분리됐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ESS 및 복수 OEM 대응 거점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에서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 배터리 셀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공급처가 포드 단일 축에서 현대차그룹까지 확대되며 수직 공급 기반에서 멀티 플랫폼 참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수익성·IRA 정책 변수, 차세대 전지 전환 경쟁 축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는 북미 내 배터리·전기차 생산에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핵심 정책으로 합작공장 기반 공급망 구축의 배경이 됐다. 핵심 광물·부품 조달 비중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고, 2027년 이후 중국산 부품 제약이 강화될 경우 공장 형태·지분 구조가 OEM 조달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IRA 내 일부 인센티브 축소·개편 논의가 지속되는 점은 변수다. 세액공제 규모가 조정될 경우 투자 회수 속도와 수익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설비 투자 부담이 크지만 세액공제 확보와 현지 조달 체계가 맞물릴 경우 중장기 원가 구조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 LFP·LMFP·LMR 등 중저가형·고성능 계열 전극 확산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는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운영하며 BMW·솔리드파워와 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은 고망간(LMR) 계열 셀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SK온은 NCM 계열 하이니켈 라인 효율화를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2026~2028년 전고체·고망간 등 차세대 양산 일정이 겹칠 가능성을 언급한다. 완성차 기업은 합작으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일부 프로젝트는 독자 투자나 배터리 내재화를 검토하고 있다. GM·포드·현대차그룹은 합작 기반을 확대하며 조달 축을 강화하고 있고, CATL·BYD는 자체 배터리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한국 3사는 합작 중심 체제를 유지하되 프로젝트별 단독 생산·지분 조정 여지를 남겨두는 방향으로 선택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2026-01-02 06:14:00
-
-
-
-
-
-
-
-
-
수입차 경쟁력 상승·中 공세까지…국내 완성차 시장 판 흔들까
[이코노믹데일리] 수입차 경쟁력 상승과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맞물리며 전동화 전환기를 맞은 국내 완성차 시장의 판이 흔들릴지 주목된다. 소비자 인식 개선에 그쳤던 수입차 흐름이 가격·차급·기술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국산차 중심으로 유지돼 온 시장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전국 17개 시·도 만 20~59세 운전면허 보유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3%가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변화 없음’은 28.9%,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4.9%에 그쳤다. 2년 이내 차량 구매 의향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31.5%는 수입차 브랜드만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10년 전 조사 대비 약 두 배 수준이다. 응답자들은 향후 10년 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26.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수입차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에는 가격과 차급 차이로 비교 대상에서 제외되던 수입차가 최근에는 국산 고사양 트림과 동일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파워트레인 구성과 옵션 선택, 전동화 여부에 따라 체급 구분이 희석되면서 브랜드·플랫폼·기술 경쟁이 구매 판단의 핵심 요소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행 성능뿐 아니라 배터리 효율, 충전 성능, 전장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완성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체계 등이 차량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내연기관 중심 시장과 달리 전기차에서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역량의 차이가 소비자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형성됐다. 경쟁 강도는 내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 한 해에만 국내 시장에 출시가 확정됐거나 유력하게 거론되는 글로벌 전기차 신차는 30종 이상으로, 단일 연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국산차와 수입차, 기존 강자와 신규 진입 브랜드가 동시에 경쟁하는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본격 진입은 가장 주목되는 변수다.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는 소형 전기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월간 수입차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다. 배터리 기술 내재화와 가격 대비 사양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으로 초기 수요를 확보했으며, 추가 전기 SUV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국내 판매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후발 중국 브랜드의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내년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판매·서비스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형 전기 SUV를 첫 모델을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샤오펑 역시 중형 전기 SUV를 중심으로 국내 출시를 검토하며 법인 설립과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창안자동차 등 복수의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 정책은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예산을 7800억원에서 9360억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대비 증가율은 약 20% 수준이다. 전기 승용차 기준 기본 구매 보조금 단가는 최대 300만원 수준을 유지하며,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거나 매각한 뒤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전기차 전환지원금’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고착화된 국산차의 우위를 단기간 뒤흔들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국 단위 서비스망, 유지·정비 비용, 보험료, 중고차 잔존가치, 지방 접근성 등은 여전히 국산차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수입차 인식 개선과 중국 브랜드 진입이 단기간에 대중차 수요의 대규모 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나타나는 변화는 판매 순위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시장이 어떤 기준으로 차를 평가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그 변화가 시장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중장기 경쟁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2 17:19:34
-
-
상용화 문턱에 선 현대차 SDV 전략...'포티투닷' 차기 리더십 과제는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략을 총괄해온 AVP본부장과 포티투닷(42dot) 대표직이 동시에 공석인 상황 속 차기 후임 인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DV가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양산 적용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플랫폼 조직과 완성차 양산 체계 간 권한과 책임을 어떻게 재정비할지가 인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차기 리더십은 SDV 조직의 양산 영향력을 키우는 조직 개편과 레벨2+ 중심 SDV 전략의 글로벌 양산 안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만큼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날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연구개발(R&D) 리더십을 재편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 기조를 재확인했다. 다만 SDV 전략의 실행 축이었던 AVP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 후임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달 초 송창현 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사퇴하면서 SDV 조직은 리더십 공백을 맞게 됐다. SDV 전략이 연구개발 중심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양산과 책임을 수반하는 국면으로 넘어가는 시점과 맞물린 변화다. 그룹 차원에서 SDV 기술 개발 로드맵은 유지되고 있지만 기술 성과를 양산 체계에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구조 정비가 선행 과제로 부각되면서 인선 역시 신중하게 진행되는 흐름이다. SDV 상용화 단계에서 드러난 가장 큰 제약은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기술 개발을 주도했음에도, 양산 단계에서는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 조직은 SDV 아키텍처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차량용 운영체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실제 차량 적용 여부와 시점은 차종 개발·제조·품질 조직의 판단을 거쳤다. 완성차 개발 체계가 안전 규제와 품질 책임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구조인 만큼 플랫폼 조직이 제시한 로드맵은 양산 단계에서 적용 범위와 시점이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 포티투닷이 소프트웨어 기업 방식으로 개발 속도와 기술 축적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양산 단계에서는 설계 변경, 시험·검증, 서비스 대응, 리콜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완성차 책임 구조가 작동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 방식은 그대로 유지되기 어려웠고, 기술 개발 주도권과 양산 확산 책임 간 간극이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SDV 전략이 레벨2+에 머무르는 이유도 이와 직결된다. 자율주행 단계가 레벨3 이상으로 올라갈수록 사고 발생 시 제조사의 법적 책임이 확대되는 만큼, 글로벌 판매 비중이 높은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국가별 규제 차이와 법적 책임 구조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레벨2+는 기능 고도화가 가능하면서도 기본적인 법적 책임이 운전자에게 남는 구조로, 글로벌 시장에 동일 기준으로 적용하기 용이하다. 이 때문에 SDV 적용 전략은 레벨2+ 중심으로 설계되고 기능 확장 역시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율주행과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이러한 전략적 제약을 보여준다. OTA를 통해 기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지만, 결함 발생 시 책임과 리콜 리스크가 즉각적으로 발생한다. 레벨3 이상 자율주행의 전면 확대는 기술 완성도 외에도 법·규제·책임 체계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며, 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SDV 전략의 적용 속도가 기술 진척 속도와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 차기 AVP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은 이러한 전환 조건을 전제로 SDV 전략을 재정렬해야 한다. 플랫폼 조직이 어떤 차종과 시장에 SDV 기능을 적용할지, 적용 시점과 검증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 사고와 결함 발생 시 책임과 대응 체계를 어떻게 설계할지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 기술 개발 관리보다 양산 적용과 조정·운영의 비중이 커진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이 SDV를 통해 지향하는 목표는 개별 기능의 구현이 아니라,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반복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반 양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다. 이번 인사에서 포르쉐 출신 만프레드 하러가 연구개발(R&D) 수장으로 선임된 점은 연구개발 조직의 초점을 기술 선도보다 양산 완성도와 책임 관리에 두는 방향으로 재정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DV가 상용화 국면에 진입한 시점에서 기능 확대 속도보다 양산 적용과 책임 관리에 방점을 찍겠다는 인사 설계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VP본부 송창현 전 사장의 후임을 빠른 시일 내 선임할 계획”이라며 “그의 주도로 구축해 온 SDV 개발 전략 수립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기술 내재화를 바탕으로 SDV 핵심기술의 양산 전개를 위해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19 16:52: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