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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연달아 금리 인하…연내 마지막 한은 행보는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이달 금리 인하하면서 한국은행도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현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 전망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65%에서 3.40%로, 예금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각각 0.25%p 인하했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90%에서 3.65%로 낮췄는데 ECB가 두 달 연속 인하한 것은 13년 만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4.75∼5.0%로 0.5%p 내리는 빅컷을 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며 연 3.25%로 낮췄다. 금통위는 배경의 근거로 안정된 물가 상승률,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외환시장 위험 요인 완화를 들었다. 한은의 금리 인하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연준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11월 6~7일, 12월 17~18일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월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속속 나서면서 올해 한은 금통위의 금리 결정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11일 금통위 회의에서 3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을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11월, 12월 추가로 금리를 0.25%p 인하하고, 한은은 동결의 소수 의견과 향후 3개월 관점의 포워드 가이던스 결과를 감안해 11월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향후 금통위 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연준 금리 인하 경로를 꼽았다.
2024-10-22 06:00:00
외신, "ECB 금리 0.25%p 인하 전망…경기 위축 지속"
[이코노믹데일리]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달 전만 해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던 분위기가 급하게 전환됐다며 13일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ECB 통화정책위원들이 최근 민간 부문 경기 위축 신호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다고도 했다. 포춘 역시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하 방향과 9월 회의 이후 실질적으로 달라진 점에 대해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만 "새로운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12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며 통화정책위원들 중 금리인하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내용도 전했다. 블룸버그는 통화정책회의가 불과 5주 만에 열리는 만큼 새로운 정보가 많지 않지만, 통화정책위원들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서 인플레이션에 관한 신중한 태도를 포기하는 것 같다는 점을 금리인하 근거로 들었다. 9월 유로존 제조업 PMI는 44.8로 45.8이었던 전월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ECB 중기 목표치(2%) 미만으로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은 연 1.8%로 전월(2.2%)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유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파월은 ECB가 10월과 12월에 차입비용을 각각 0.25%포인트씩 낮출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0-13 15:04:44
전 세계 흐름 '탄소 감축'인데…'제2 폭스바겐 되나' 전전긍긍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 태양광 모듈 3600장이 설치돼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기후위기부터 출산·양육, 준법 감시까지···. 정치권의 선거 구호가 아니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긴 내용들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진 시대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분석, 실천 여부를 점검해봤다. 편집자주 친환경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독일 폭스바겐의 위기는 국내 기업에게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며 추진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걱정에서 나아가 폭스바겐 운명을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이코노믹데일리가 19일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 기업은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거나 관련 기술에 투자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DX(가전) 부문은 지난해 재사용 원료 비중이 25% 이상인 플라스틱만 구매했고, DS(반도체) 부문은 '공정가스 처리설비(RCS)'를 사업장에 확대 적용했다. RCS는 공장에서 나오는 가스에 촉매를 넣어 오염 물질을 줄이는 설비다.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배터리 연구·개발비에 3084억원을 사용했다. 주요 사업을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정유업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또 정제 설비에 저탄소 재생원료를 사용하거나, 폐열을 재사용하는 '열 효율화' 설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기업들이 친환경 행보에 나선 이유는 전 세계 선진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지역은 유럽이다. 특히 독일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고 2045년 탄소중립을 완료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친환경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독일 대표 기업인 폭스바겐도 이에 맞춰 경영 전략을 세우고 친환경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2021년 풍력·태양광 발전소에 140억 유로(당시 약 18조7983억원)를 쓴다고 밝혔고 지난해엔 2026~2028년 내연기관 차량 개발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폭스바겐의 위기는 이 과정에서 나왔다. 전기차 시장이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한국과 중국 기업에 넘겨준 상황에서, 2016년부터 이어온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마저 2020년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일본 도요타에 내줬다. 결국 폭스바겐은 지난 2일(현지시간) 85년 만에 독일 내 공장 2곳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표한 'EU 경쟁력: 미래를 내다본다'란 제목의 보고서는 독일의 친환경 정책 실패를 지적하며 폭스바겐 위기의 이유를 우회적으로 설명한다. 보고서는 독일의 내연기관 차량 퇴출 선언에 대해 "산업 정책 없이 기후 정책을 적용하려 했던 EU의 계획 부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놀라운 건 이 같은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유럽에선 환경 정책으로 인한 산업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이다. 각 나라는 자국 산업을 지키기 위해 탄소중립 정책의 속도 조절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유럽연합(EU) 의회는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RED-III)을 처리할 때 프랑스 등 친(親) 원자력 발전소 6개국 반대로 표결이 연기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원전이 탈탄소 대안책에서 빠져 자국의 원전 산업 경쟁력과 전력 수급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고민에 빠졌다.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진행한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일례로 국내 정유업계는 EU 규제에 맞춰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용 설비를 구축하는데 약 6조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규제 강도가 낮아지면 투자금은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올 수 있다. 최근엔 탄소중립 정책에 집중하다 폭스바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고민까지 더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기후 변화 대응에 동참하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유럽의 규제가 불확실해져 방향성이 모호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흐름 자체가 바뀌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온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당장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9-19 07:00:00
'빅컷' 기대감, 잭슨홀 연설 후 살아났다··· 파월 "9월 가능"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금융 시장과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를 알리는 자리로 활용되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하며 사흘 간의 일정을 마쳤다. 잭슨홀 미팅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국제 기구 수장, 경제 전문가들이 매년 미 중서부 와이오밍 시골 휴양지인 잭슨홀에 모여 경제정책과 관련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인구 1만명 남짓 소도시지만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사흘 간은 세계 경제 수도로 변신한다. 이번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달 금리인하에 대해 확고한 신호를 줄지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3일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전하면서 다음달 17~18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전망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일정의 마지막 날 파월 의장 등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발 인플레이션의 안정, 고금리로 인한 고용시장 냉각 등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빅컷’(0.50%p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얘기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 방향은 분명하다. 인하 시기와 속도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상황을 고려하되 고용시장의 추가 냉각이 확인될 경우 빅컷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추가 인하 계획에 뜻을 같이 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끈질겼던 인플레이션이 저물고 있다”고 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올리 렌 통화정책 위원도 “유럽의 성장 전망 둔화, 특히 제조업 둔화는 다음달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와 성장률 지표를 보면 (9월 인하) 결정은 쉬울 것”이라고 전했다.
2024-08-25 14: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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