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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잡아라'…포스코·현대차 너도나도 진출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그룹 차원의 인도 진출 전략부터 소개했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포스코그룹은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철강 분야에서 인도 내 500만t 이상의 합작 회사 설립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고급 자동차 강판 위주로 (생산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시장을 주목한 건 포스코 뿐만이 아니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2일 해외법인 중 최초로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해 33억 달러(약 4조500억원)를 조달했다. LG전자도 인도법인 IPO를 추진 중이다. 이순철 부산외대 인도지역통상학과 교수는 4일 “많은 인도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싶어하지 현재처럼 오토바이를 타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돌파를 앞둔 인도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인도 시장 성장 잠재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인구 14억명의 인도는 그 동안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구매력을 지닌 소비자가 부족해 중국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2600달러, 1인당 구매력 기준 국민소득(PPP) 9200달러를 기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를 넘어서면 인도가 소비 시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1990년대 중반 인도 시장을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에도 최근 이 같은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5조2163억원, 1조1533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전년(5095억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 역시 최근 3년새 약 1.5배 증가했다.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4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서북부에 위치한 구자라트주에 건설 중인 1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미 인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미국 본사 다음으로 큰 규모다. 이 교수는 “기업들 입장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 없이 중국과의 관계가 묘연해졌다”며 “글로벌 시장이 포화 상태로 가고 있는데 중국으로는 갈 수 없으니 이제는 인도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1-04 18:00:00
인도 철강 시장 열렸다…포스코, 인도 진출 재도전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그룹이 인도 현지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인도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강판과 건설용 철강재 등을 중심으로 철강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다. 인도 정부도 이전과 달리 해외 기업 유치 기조를 유지하면서 포스코그룹이 기회를 포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촐괄 사장은 지난 30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인도로부터 2개 공장 부지를 제안받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급 자동차 강판 위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1위 철강기업 JSW그룹과 철강·배터리 소재·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두 회사는 오디샤주(州)에 연산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일관제철소는 원료를 가공해 최종 제품까지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말한다. 포스코그룹은 현지에서 직접 철강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마하라슈트라 지역에 있는 냉연·도금 강판 공장에서 한국에서 들여온 강판을 가공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다. 가공에서 현지 생산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기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로 세계 철강 시장 공급망이 블록화돼 주요 시장에 대해선 현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기존 하공정 중심의 글로벌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상공정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추진하기 위해 인도 JSW그룹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자동차·부품 및 건설 등 인프라 개발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인도의 철강 소비량도 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 스틸 다이내믹스’는 인도 철강 수요가 지난해 1억2000만t에서 오는 2047년 3배 이상(4억t) 늘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인도 철강 수요는 1억3600만t으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인도 시장 환경이 포스코그룹에 유리하게 바뀐 점도 꼽힌다. 지난 6월 인도의 모디 정부는 '비전 2047'를 발표하며 오는 2047년까지 인도 내 철강 생산량을 연간 5억t으로 3배가량 증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모디 정부가 등판한 이후 외국계 기업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인도 산업이 계속 성장 중이기 때문에 인도 시장의 지속 확장을 염두에 두고 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2024-10-31 16:45:00
현대차 인도법인, 현지 최대규모 상장…정의선 "인도가 미래"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22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로서는 첫 번째다. 이날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또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기업 지배구조) 표준을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며 "협력과 동반성장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한화 약 3만2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현대차 인도법인의 전체 공모 금액은 약 4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현대차는 중동,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 이후 인도법인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나아가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28년 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객 삶의 행복을 위한 진정성 있는 여정을 이어왔다”며 “IPO 이후에도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인도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2 17: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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