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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갈아타기 D-1…증권사 수수료 진짜 최저는 어디?
[이코노믹데일리] 한 차례 미뤄졌던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들이 최저 수수료율을 내세우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1일부터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44개 중 37개 사에서 실물이전 제도(퇴직연금 갈아타기)가 시행된다. 퇴직연금은 △사측이 정한 운용 방법에 따라 정해진 퇴직급여를 수령하는 확정급여형(DB)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 방식을 결정하는 확정기여형(DC) △근로자가 퇴직 시 수급하는 퇴직 일시금을 직접 적립·운영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퇴직연금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예금,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 금융상품을 환매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탈 수 있는 제도다. 본래 금융회사를 옮기려면 모두 환매하고 현금으로 이전해야 했다. 단 동일한 제도 내에서만 이전이 가능하다. 고용노동부의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를 살펴보면 금융투자업계의 지난해 수수료(총비용부담률)는 0.333%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의 퇴직연금 비교공시 사이트에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일시금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1645만원)을 기준(10년 이상)으로 비교해 보니 증권사 중 DB형은 대신증권의 수수료율이 0.300%(운용관리 0.165%, 자산관리 0.135%)로 가장 낮았다. 같은 조건으로 DC형의 수수료를 비교할 때도 대신증권이 0.338%(운용관리 0.188%, 자산관리 0.150%)로 낮은 수수료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한화투자증권이 0.340%(운용관리 0.255%, 자산관리 0.085%)로 뒤를 이었다. 가입자가 부담하는 개인형 IRP에서는 신한·유안타·하나·한화·NH투자증권의 수수료율이 0%로 집계됐다. 사용자가 부담하는 개인형 IRP에서도 신한·유안타·한화투자증권은 수수료율을 0%로 적용하고 있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지난해 기준 382조)가 급성장하면서 제도 이전을 앞두고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을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펀드 보수는 별도)인 '다이렉트 IRP'를 선보였다. 또 오는 12월 31일까지 삼성증권 DC형으로 100만원 이상 이전한 고객에게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3만원을 제공하는 'DC 신규이전' 이벤트도 진행한다. IRP에 100만원 이상 순입금하는 고객을 위한 'IRP 순입금' 이벤트도 병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기존 최대 0.25%였던 자산·운용 관리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해 오고 있다. IRP 고객의 경우 지점이나 모바일 개설 상관없이 관리 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31일까지 '신한투자증권 SAVE IRP' 이벤트도 운영해 순입금액에 따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열린 우수 퇴직연금사업자 발표에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는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64%인 약 276조원을 이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한다"며 "앞으로 DC에서 IRP로도 실물 이전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하여 가입자의 선택권 확대와 퇴직연금 사업자의 서비스 질 향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2024-10-30 18:30:41
KT 자회사 설립 의결에 노조·정계 강력 반발...'통신 경쟁력 약화 우려'
[이코노믹데일리] KT가 AI(인공지능) 기반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KT 이사회는 15일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를 담당하는 자회사 2곳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총 5700여명의 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근로자 선택권이 제한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KT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KT OSP'와 'KT P&M'(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들 자회사는 내년 1월 1일 설립될 예정으로 각각 통신시설 설계·시공과 전원시설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두 자회사는 KT가 100% 지분을 소유하며 출자금은 KT OSP가 610억원, KT P&M은 100억원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KT는 신설 자회사와 기존 그룹사로 약 5700명의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KT OSP로는 3400명, KT P&M으로는 380명이 전출되며 약 170명은 KT IS 등 그룹사로 전출된다. 그러나 이러한 재배치에 대해 KT 노조는 근로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KT는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들에게 특별 희망퇴직을 신청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으로 이들에게는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일시금 형태로 퇴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은 최대 3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번 조치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인력 재배치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자회사 전출이 근로자들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KT노동조합 관계자는 “자회사 전출은 근로자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근로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회사와의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전국적으로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KT 새노조도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조정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결정은 김영섭 KT 대표가 추진 중인 AI 기반 ICT 기업으로의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비용 절감과 AI 분야로의 역량 집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올해 초부터 1000명이 넘는 AI 전문인력 채용을 진행하며 내년 1분기에는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X 전문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KT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T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통신망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 질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측은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와 인력의 재배치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합리적인 처우와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며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고용 안정성을 보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10-15 17:23:44
삼성重에 이어 한화오션도 단체교섭 끝…남은 건 HD현대重 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이 2024년도 단체교섭을 마무리 지으며 '노조 리스크'를 잠재웠다. 올해 조선업은 3년 치 일감을 쌓아 둘 정도로 초호황기인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조선업계가 지난 8월 파업을 예고하면서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근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단체교섭을 무사히 체결했지만 HD현대중공업은 교섭이 중단되며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9일 2024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63.66%로 가결했다. 합의안에 따라 사측은 기본급 11만7404원을 인상하고 타결 일시금·상생격려금 370만원을 일괄 지급한다. 또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생산과 같은 시운전 업무 우선 채용, 제도 개선 노사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앞으로 노사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아 4분기 생산 안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사 중 가장 먼저 노사 간 단체교섭을 체결했다. 정기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금 약 12만원(약 5%)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 등의 내용을 담았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노사가 계속해 교섭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기본급 15만9800원(7.57%) 인상,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과 귀향비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에도 2차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현재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재 조선 경기가 호황인 상황이기에 기본급, 성과금 등의 인상을 요청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25일 2차 교섭 이후 교섭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 입장 차이로 인해 아직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가 빨리 교섭에 복귀해 대화를 통해 방향을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10-14 16:46:52
화재로 23명 숨진 화성 공장... '보험 적용'은 어떻게?
[이코노믹데일리]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총 31명의 사상자(사망 23명·중상 2명·경상 6명)가 발생한 가운데, 아리셀 공장이 200억원대 화재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은 연면적 3000㎡가 넘는 공장으로 특수건물에 해당돼 반드시 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아리셀은 264억원 규모의 화재보험과 환경책임보험(약 30억원)을 들었다. 화재보험은 보험 회사별로 △KB손해보험 재산종합보험 215억4000만원 △DB손해보험 종합보험(건물·기계장치 등) 48억8000만원이다. KB손보 재산종합보험은 화재보험, 기계보험, 기업휴지보험 등을 하나로 묶은 보험으로, 대규모 사업장의 다양한 위험을 동시에 담보하고 있다. 여기서 인명 피해를 배상하는 '신체 배상책임'의 보장 범위는 인당 최대 1억5000만원이다. 신체 배상책임은 특수건물 소유자가 가입해야 하는 의무 보험으로, 회사 직원이 아닌 제3자가 손해를 입었을 경우 보험금이 지급된다. 임직원은 평균임금으로 산정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산재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산재보험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보험으로 1964년 산업재해 근로자 보호를 위해 도입됐다. 산재보험은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장 대상, 당연적용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근로자에 적용된다. 사망자가 불법 체류자라고 해도 산재보험이 적용돼 평균 임금의 최대 1300일치를 유족보상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다. 현재 아리셀 공장 화재 피해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KB손보 관계자는 "사고 추정액을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소방당국 조사부터 끝나야 보상 규모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일차전지 중 리튬전지를 제조하는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 11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에서 최초 발화가 일었다. 23명의 사망자 중 지금까지 총 17명의 신원이 파악됐고, 나머지 6명에 대해선 유전자(DNA) 감식이 진행 중이다. 한편 27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공장 '3동'에 리튬 화재에 대비한 특수 전용 소화기가 단 1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아리셀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4-06-27 16: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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