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8건
-
-
-
-
-
건설사, '쪽박' 주택사업 대신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눈길
국내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하던 모습이 사라져 가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미분양 적체 등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겼던 주택 사업 대신 전기차 인프라 사업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99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5242억원보다 5248억원(12%)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10대 건설사 중 6곳이 재건축·재개발 수주실적을 낸 데 비해 올해 같은 기간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단 3곳뿐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조 단위 수주액을 확보한 곳은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두 곳에 불과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여러 건설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던 수년 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자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참여를 신중히 따져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성 악화 리스크로 주택시장 침체가 쉽게 회복되지 않아 보여 올해 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에는 소폭 개선될 수 있겠으나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했다. 그 결과 국내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전기차 인프라 사업에 기술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가 50만대를 넘어섰지만, 충전 시설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이 가능할 경우 기존 주택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최근 아파트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용 전력 인프라를 자유롭게 확충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마련했다. 준공 이후에도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를 쉽게 늘릴 수 있도록 아파트 단지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우선 대규모 추가 공사 없이 원하는 곳에 전기차 충전기용 케이블을 증설할 수 있도록 ‘광폭 케이블 덕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전기차 충전기를 늘릴 때 추가로 전력 공사가 필요 없도록 '스마트 배전반'도 설치한다. 현대건설은 내년 준공 예정인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부터 이 설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2020년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전기차 충전소 3500여기를 운영 중이다. 올해는 운영 규모를 7000여 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시설 운영 사업자로서 관련 인프라 확충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사업 분야로 진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밖에 DL이앤씨는 부산의 선박 기자재 전문 기업 탱크테크와 함께 전기차 화재 진압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주차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차량 위치로 장비를 이동시킨 뒤, 전기차 배터리팩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곧바로 물을 분사해 10분 만에 불을 끈다. DL이앤씨는 이 시스템을 e편한세상 아파트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향후 일반 건축물, 관공서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전기차 인프라 사업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것은 관련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수는 54만3900대로 전년 대비 39.5% 늘었지만, 전국에 설치된 충전기는 28만8141기에 불과하다. 전기차 1.9대당 충전기 1대가 설치된 수준이다. 게다가 급속 충전기(3만4402기)는 전체 충전기의 12%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 보급 목표에 맞춰 충전기를 123만기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 2022년부터 10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는 총 주차면 수의 5% 이상,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는 2% 이상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아파트는 내년 1월부터 매년 최대 3000만원의 이행 강제금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한 건설업 전문가는 "전기차 보급 속도보다 인프라 확충이 더디고, 충전 시설의 경우 한번 설치하면 유지·보수까지 장기 계약을 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자체 충전 인프라를 갖고 있으면 주택 사업을 수주하거나 일반에 분양할 때도 이점이 있다"고 했다.
2024-04-30 08:12:07
-
LG유플러스·카카오, 공정위, 합작법인 기업결합 승인...전기차 충전 시장 3위 도약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와 카카오가 손잡은 전기차 충전 사업이 본격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의 합작법인(JV) 설립을 기업결합 심사 결과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을 위해 JV 설립을 합의하고 각각 250억원씩 출자했다. 지분율은 각각 50%이지만, LG유플러스가 1주 더 많이 보유하면서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된다. JV 사명은 양측의 충전 서비스 브랜드를 합친 '볼트업'으로 예상된다. 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부사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현 단장은 LG유플러스에서 융합서비스부문장, 홈플랫폼추진단장 등을 거친 뒤 최근 충전 사업을 총괄해왔다. JV는 LG유플러스의 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강점을 결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3년 안에 JV의 시장 점유율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정위는 양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아 시장 질서를 해치기보다는 오히려 충전요금 인하 등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충전소 운영 시장 점유율은 지난 7월 기준 1.1%에 불과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충전 플랫폼 시장 점유율도 중개 건수 기준 15.72%로 4위 수준이었다. 다만, 공정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에 JV 충전소 이용을 강제하거나 JV를 우대할 가능성에 대해 지난해부터 검토해왔다. 하지만, 양측이 충분한 시정조치를 약속하면서 결국 합병을 승인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54만 3900대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대비 2.1% 수준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충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기차 충전 시장은 GS그룹 계열사인 지에스커넥트, GS칼텍스, 차지비 등이 16.6%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워큐브(14.6%), 에버온(11.0%), SK그룹(8.2%)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충전 플랫폼 시장에서는 스타트업 소프트베리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의 합작은 전기차 충전 시장 경쟁을 한층 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양측의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전략이 주목된다.
2024-04-29 17:23:21
-
-
LG유플러스, 차량용 게임 시장 진출 본격화…모비릭스와 손잡고 차세대 모빌리티 경험 선보여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글로벌 게임 기업 모비릭스(대표 임중수)와 차량용 게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최근 더 커지고 고사양화 되는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선점하기 위한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게임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충전을 위한 대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투리 시간을 즐기려는 운전자들이 늘었다. 향후 두 손이 자유로워지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할 경우 차량용 게임 산업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아이마크(IMARC) 그룹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81억 달러(약 24조 4,150억원)에서 2028년 약 약 294억 달러(약 39조 6,576억원)로 증가, 연평균 약 8.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옴디아(Omdia)는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 중 10인치 이상 제품 비중이 2021년 28.3%에서 매년 빠르게 증가해 2025년에는 53.7%를 기록, 처음으로 과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그 동안 쌓아온 인포테인먼트 개발·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차량용 게임 분야에 진출, 모빌리티 사업에서 업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짧은 시간에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차량 환경에 적합하다고 판단, 간단한 터치 위주의 게임을 시작으로 차량용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모비릭스는 누적 다운로드 수 5천 만회 이상의 인기 캐주얼 게임 10여 종을 포함해 200종 이상의 작품을 보유한 모바일 게임 전문 기업이다. 특히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벽돌깨기 퀘스트(Bricks Breaker Quest)는 미국, 프랑스, 인도, 이집트 등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올해 3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2억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LG유플러스는 인포테인먼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 포털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모비릭스는 게임 포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에 최적화된 게임의 개발 및 공급을 맡는다. LG유플러스와 모비릭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차량용 게임 시장 선도를 위해 다각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차량 내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게임 이용료를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용자들은 번거로운 회원가입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모비릭스의 게임 개발 역량을 결합하여 해외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한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차량용 게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한다. 다양한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게임 구독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사용자들은 월정액 요금을 지불하면 다양한 게임을 자유롭게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차량용 게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여 신규 IP(Intellectual Property)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인기 캐릭터나 스토리를 활용한 차량용 게임을 개발하여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차량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여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계획이다. 차량용 게임 시장의 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 및 사업화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양사는 정기적인 협력 회의를 통해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종오 LG유플러스 모빌리티사업담당(상무)는 “이번 협업은 차량용 게임 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며 “LG유플러스는 모비릭스와 함께 차량용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수 모비릭스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은 모비릭스의 게임 개발 역량과 LG유플러스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또한 “양사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게임 시장을 활성화하고,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4-02 09: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