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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내놓겠다" 던 구영배…"800억원 당장 못 쓰고 남은 자금도 없다"
[이코노믹데일리] “지금 그룹에 있는 최대 동원 자금은 800억원을 맥스(최대)로 갖고 있지만, 중국에 있어 당장 정산 자금으로 쓰일 수 없다.” “대부분의 (판매대금) 자금은 (이커머스 간)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 보니, 프로모션 진행에 사용됐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발발 22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내놓은 계획’일 뿐 실제 자금 마련이 불가능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티메프 판매자들의 판매대금 일부를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자금으로 일시적으로 끌어다 쓴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구 대표에게 사기와 배임·횡령 혐의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그룹에서 동원할 수 있는 자금과 사재가 얼마인지 묻는 말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도 “(이 마저) 바로 쓸 수 없다. 중국에 묶여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회사의 자본이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것은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힘들지만, 기본적으로 티몬을 인수했을 때부터 구조적으로 (적자가) 누적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판매 대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돈은 전용이 아니라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까 그 돈을 대부분 프로모션으로…(썼다)”라고 답했다. 그는 ‘남은 현금이 있느냐’는 다른 위원 질문에도 “없다, 거짓말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결제 대금 행방에 대해선 “대부분은 누적된 손실이다. 프로모션 비용은….”이라고도 했다. 구 대표는 또 지난 2월 인수한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 자금을 어디에서 동원했느냐는 질의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였는데,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면서 “다만 이는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혔으나, 당일 오후 티몬·위메프는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대규모 환불 사태와 거래처 이탈 등으로 자체적으로 재정 상황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이날 티몬·위메프에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는 이해관계인 사이의 불공평과 경영상의 혼란, 기업 존속 곤란으로 채무자 재건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 이 경우 채권자들은 회생 절차 개시에 대한 결정이 있을 때까지 두 기업을 대상으로 강제 집행이나 가압류, 가처분 절차 등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또 법원은 이번 주 내로 대표자 심문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들이 낸 신청서를 검토하고 대표자 심문 등을 거쳐 회생 절차를 개시할지 결정한다. 결정은 통상 1개월 이내에 내려진다. 다만 두 회사가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프로그램)을 신청하면서 개시 결정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기업·채권자가 변제 방안 등을 자유롭게 협의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경우 자율협약을 체결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티메프 사태는 대금 정산일이었던 지난 7일 위메프 입점 업체 셀러 500여명이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공론화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사태는 티몬으로도 확산했다. 정부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최소 수천억원으로 보고 있다. 전날 정부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정산기일이 경과된 티메프의 대금정산 지연금액은 약 2134억원(티몬 1280억원, 위메프 854억원)이다. 더 큰 문제는 정산기한이 남은 6~7월 거래분을 포함할 경우 대금정산 지연금액 규모가 더욱 늘어난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티메프 대금정산 지연금액이 최대 1조원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2024-07-30 17: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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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정산지연 '후폭풍' 지속…큐텐 구영배 대표 등판 언제쯤
[이코노믹데일리]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미정산 이슈를 우려하는 일부 판매자들 사이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 구매를 취소하도록 소비자에게 안내하는 사례도 생기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큐텐이 그룹 차원에서 보상안을 내며 셀러 안심시키기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할 때 피해 규모는 최소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큐텐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을 품는 시각이 존재하는 가운데 무리하게 몸집을 부풀린 큐텐이 결국 ‘부메랑’을 맞고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큐텐의 해외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초부터 위메프, 최근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큐텐 계열사 중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는 정상가동 중이다. 현재 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 숙박권, 렌터카, 각종 티켓, 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해당 플랫폼에서의 정산이 미뤄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서는 해당 여행사 상품이 노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는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17일 판매자 공지를 통해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 지급, 지연 금액의 10%포인트 지급 등 보상안과 함께 이달 말까지 정산을 마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판매자 개별 공지를 통해 약속된 정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티몬도 정산 지연 사태에 휘말렸다. 티몬은 전날 판매자 공지를 통해 “(위메프 사태 이후)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위메프와 티몬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 결제액과 고객, 판매자를 기준으로 추정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고 있다. 미정산 셀러들은 작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큐텐그룹 관계자는 “미지급된 정산대금이 얼마인지, 판매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소액 판매자에 대한 정산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으며 규모가 큰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을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와 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곳이다. 이들 3개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9000억원에 이른다. 자금경색으로 대금 지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파장이 적잖아 금융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7300만달러(2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본격화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최대 두 달 후에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큐텐이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위메프와 티몬 정산 대금을 끌어다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태 심각성이 커지면서 구영배 큐텐 대표 등판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대표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귀국해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그룹 관계자는 “정산과 환불 절차를 모두 정상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7-24 12: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