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608건
-
장르적 유사성 문제…게임 흥행 공식과 모방의 경계
[이코노믹데일리] 신작이 공개될 때마다 어디서 본 적 있는 익숙함을 느끼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익숙함은 곧 흥행의 안전장치가 되지만 동시에 모방 논란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의 사전 등록을 시작하며 출시를 예고했다. 공개된 영상과 플레이 화면을 두고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전투 방식과 화면 구성, 이용자 인터페이스(UI)가 슈퍼셀의 '브롤스타즈'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릭터를 조작해 짧은 시간 동안 난전 형태의 전투를 벌이는 구조, 상단 시점의 화면 구성, UI 등이 유사하다. 게임 업계에서 이 같은 장르적 유사성 논란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특정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 비슷한 전투 방식과 시점, 플레이 구조를 채택한 작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흐름은 반복돼 왔다. 과거 배틀로얄, 자동전투 RPG, 하이퍼 캐주얼 장르가 급속도로 확산됐던 과정 역시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이러한 유사성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게임의 기본 규칙이나 전투 시스템, 조작 방식 등은 아이디어 영역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는 구체적 표현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스토리, 특정 이미지 자산이 아닌 이상 법적으로 모방을 입증하기 까다로운 구조다. 장르적 유사성은 위법과는 별개로 창의성과 차별성의 문제로 남는다. 해당 문제를 장르의 진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동일한 틀 위에서 캐릭터성, 세계관, 세부 규칙을 달리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이 산업의 역사였다는 논지이다. 반면 이를 계속 용인할 시 창의적 도전이 위축되고 시장이 획일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장르적 유사성 논란은 흥행 공식과 창작 윤리의 경계에서 반복되는 질문이다. 현행 저작권 체계 아래에서는 게임 시스템 자체에 대한 보호 범위가 제한적인 만큼 법적 판단보다는 시장의 평가와 이용자의 선택이 사실상 기준이 된다. 성공을 증명한 공식이 또 다른 성공을 낳는 구조 속에서 모방과 진화의 경계는 앞으로도 계속 논쟁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2026-02-14 08:02:00
-
-
-
-
-
-
-
-
-
-
리딩뱅크 내준 신한은행, 비이자 '약진'…여신 성장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신한은행이 지난해 3조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지만, 은행 간 경쟁 구도에서는 KB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게 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7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수수료이익 개선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확대됐고, 전년도에 반영됐던 일회성 비용이 소멸되면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민은행이 3조86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872억원 격차로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81.5% 증가율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 수수료이익이 1조216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0억원) 대비 1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펀드·방카슈랑스·신탁 수수료가 2998억원에서 3777억원으로 26.0%, 투자금융 수수료가 1557억원에서 2295억원으로 47.4%,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손익이 8803억원에서 1조2294억원으로 39.7% 늘어났다. 이 중 투자금융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인프라 금융 확대가 꼽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3조870억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민간투자사업의 금융주선을 완료한 바 있다. 같은 달 이수과천 복합터널 민간투자사업의 대표 금융주선기관으로서 민간조달금액 5808억원 규모의 금융 주선을 완료했고, 지난해 11월엔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 준공에도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사로 참여해 총 1280억원 규모의 금융조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반면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8% 증가하는 데 그쳐 비이자이익보다 성장률이 낮았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1.58%에서 1.56%로 줄었다. 여신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4%대에 그쳤고, 기업대출 증가율 역시 3.9%에 머물렀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이 모두 늘긴 했지만, 전반적인 기업대출 성장 속도는 최고치를 찍었던 2024년(12.5%) 대비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는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4년 0.24%에서 지난해 0.28%로 올랐고, NPL커버리지 비율은 201.7%에서 173.1%로 낮아졌다. 지난해 연체율은 0.28%로 전년 동기(0.27%)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신한은행은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 개선 여건이 제한적인 만큼, 그룹 차원의 통합 자산관리 전략인 'ONE WM'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과의 자산관리(WM)와 자본시장 부문 시너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고, 은행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 기반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냈지만, 여신 성장 둔화와 리딩뱅크 경쟁 구도 속에서 올해는 질적 성장 전략의 성과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과 대출 규제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수료와 자본시장 부문의 개선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올해는 여신의 질적 성장과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한층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2-12 06:12:00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