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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세 신유열, 승계 준비 '착착'…신동주 '9전 10기' 결과는?
[이코노믹데일리] 롯데그룹 오너 3세인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진출을 노리며 승계 준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암초가 등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친형이자 신 전무의 큰아버지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이 조카의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안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에는 신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도 담겼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 전무는 2020년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4년 만에 사내이사 후보에 올랐다. 신동주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신 전무의 이사 선임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신 전무의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신동빈 회장 부자가 그룹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이유다. 신동주 회장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신 전무)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해임하고 본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주 제안을 냈다. 주주 제안에는 정관을 변경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의 이사 취임을 막고 이사회에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도 포함됐다. 이번 주주총회까지 합하면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벌인 경영권 분쟁 횟수는 롯데홀딩스에서만 10번이나 된다. 앞서 9번의 표 대결에서 신동주 회장은 이사회 복귀를 노렸지만 완패했다. 2011년 일본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시절 추진한 '풀리카'라는 사업이 문제였다. 폴리카는 조사원을 고용해 편의점 등 여러 소매점을 돌며 비밀리에 제품 사진을 찍어 기업에 판매하는 사업이었다. 그런데 이 사업은 위법의 소지가 컸고 결국 신동주 회장은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2014년 12월 무렵 맡고 있던 계열사 이사직을 모두 내려놨다. 이에 더해 사내 이메일을 부정한 방법으로 받아본 사실까지 드러나 입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사건의 여파로 신동주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회 복귀는 현재까지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에도 신동주 회장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5월 말 공시된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에 의하면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의 이복 누나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3.15%)이다. 신동빈 회장 지분율은 2.69%다. 신동주 회장이 보유한 롯데홀딩스 지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에게도 믿는 구석은 있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 주식을 신동빈 회장(38.98%)보다 많은 50.28%나 들고 있다는 점이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8.14%를 갖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신동주 회장이 가진 의결권은 30%에 이른다. 약 20% 정도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식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 지분, 임원지주회(5.96%), 종업원지주회(약 27.8%) 등을 통해 신동주 회장의 공격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과거 9차례 표 대결에서 임원지주회와 종업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 측을 지지했다. 올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롯데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익명을 요청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가 기존 제과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뿐 신사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 입장에서 신동주 회장의 제안이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24-06-25 16: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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