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5건
-
'폭풍전야'…경기지표·연준 발언·IT 이벤트로 변동성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이번 주(5월 19일~23일) 뉴욕증시는 미국 경제의 경기 둔화 우려와 연준(Fed) 인사들의 연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과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글로벌 IT 이벤트까지 더해져 기술주 변동성도 예고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경제의 실물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S&P 글로벌 제조업·합성 PMI는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반영하며, 수치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신규주택판매와 경기선행지수는 미국 경제의 소비와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주택시장 침체가 확인되면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고용 시장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할 수 있다. 특히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집중적으로 예정되어 있어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월러 연준 이사,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금리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이들의 발언 내용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무살렘 총재와 카시카리 총재는 매파적 성향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으며, 이는 최근 시장에서 확산된 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잠재울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경우 미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연준의 발언 외에도 글로벌 IT 업계의 주요 이벤트가 기술주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컴퓨텍스 2025에서는 AMD와 퀄컴의 기조연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반도체와 모바일 시장의 최신 기술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반도체 관련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5에서는 AI와 클라우드 혁신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구글 I/O 2025에서는 AI, 클라우드, 모바일 서비스의 최신 기술이 공개될 예정으로, 기술주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 내용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미국 소매업체 타겟과 홈디포가 실적을 발표하며, 소비 심리와 경기 둔화의 영향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이들 기업의 실적이 시장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술주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스노우플레이크와 중국의 대표 기술기업 바이두, 물류업체 ZIM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실적 부진이 확인될 경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 주요 일정은 다음과 같다. 5월 19일에는 미국 연준의 월러 이사, 보스틱 총재, 윌리엄스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며, 같은 날 미국 4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5월 20일에는 연준 무살렘 총재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이 주목되며, 5월 21일에는 EIA 원유 재고가 발표되어 글로벌 원유 시장의 수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5월 22일에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 지표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공개된다. 5월 23일에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발표되며, 연준 무살렘 총재가 다시 한번 매파적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5월 3주 차 금융시장이 경기 둔화 우려, 연준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 글로벌 IT 이벤트 등 다양한 변수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기울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사라질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기술주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금융시장은 경기 둔화 신호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으며, 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겹칠 경우 시장 불안이 극도로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기술주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5-05-19 06:12:00
-
건설사 수익성 양극화…DL이앤씨·대우 '선방' 속 삼성·현대는 뒷걸음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매출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수익성에서는 뚜렷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저효과와 비용 통제 전략으로 영업이익을 30% 안팎 개선한 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대형 고원가 프로젝트 영향으로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6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년 대비 모두 역성장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3조6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수익성이 기대됐던 하이테크·해외 플랜트 준공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외형 축소가 불가피했다. 현대건설도 8조5453억원으로 12.8% 감소했다. 이는 고원가에 착공된 주택 현장들이 잇달아 준공을 맞으며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잠식한 결과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2조4873억원, 1조3866억원으로 16.5%, 4.4% 매출이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9057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GS건설은 1조8414억원으로 10.2% 역성장을 기록했다. 고금리 여파와 분양시장 위축으로 착공 물량이 급감했으며 인건비·자재비 상승까지 겹치며 주택건축 부문이 직격탄을 맞은것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2021~2022년 수주 당시의 낮은 수익성이 후속 공사에 반영되며, 당분간 이익 회복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기업별 ‘내성’이 갈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8% 줄어든 1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건설도 2137억원으로 14.8% 줄었다. 양사는 각각 하이테크 프로젝트 종료와 고원가 현장 집중으로 채산성이 저하됐다. 반면 DL이앤씨는 1054억원으로 33%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고, 대우건설도 31.6% 증가한 1513억원, HDC현대산업개발은 540억원으로 29.8% 개선됐다. GS건설은 0.2% 감소한 608억원으로 수익성을 간신히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저효과와 해외 프로젝트 이익 반영, 선택적 수주 전략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실적 분화는 건설업계의 구조 재편 신호로도 읽힌다. 과거 수주 확대 중심의 외형 성장 전략에서,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중이다. 실제 DL이앤씨는 2023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저수익 프로젝트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조조정과 PF 보수관리 강화로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왔다. 반면 대형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여전히 고난도 프로젝트와 대형 해외 수주에 기댄 수익 모델에서 탈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토목과 플랜트 등 비주택 부문에서도 원가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며 “신규 수주는 수익성 기준으로 선별되겠지만, 분양시장 둔화·착공 지연에 따른 매출 공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제 건설사 경쟁력은 단순 시공능력이 아닌 원가통제력과 리스크관리 역량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며 “PF 부실 이슈까지 겹쳐 실적 방어력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택시장이 ‘고금리·고원가·저분양’이라는 삼중고에 갇힌 가운데, 실적 변동성에 따른 건설사 간 ‘수익성 양극화’는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2025-05-09 15:01:51
-
일본 건설업계, 성장 한계 벗어나 미국 주택시장 공략 가속화
[이코노믹데일리] 일본 건설업계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자국 시장을 대신해 미국 주택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구 증가와 이주 확대, 가구 분화로 주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미국은 일본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주요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수요 감소에 대응해 해외 진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설정하고 있다. 미국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한동안 주택 건설이 둔화됐지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공급 부족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인구 유입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주택 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본의 대표 단독주택 건설사인 세키스이하우스는 지난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건설사 MDC홀딩스를 49억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했다. 최대 목조주택 건설업체 스미토모임업도 플로리다 지역 건설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현지 경영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이와하우스공업, 야마토하우스공업 등도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은 일본 기업들이 미국 현지 건설사의 고비용, 공사 지연 등의 문제점을 파악해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전략적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구조적인 주택 공급 부족을 겪고 있어, 일본 건설사들에는 중장기적인 사업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고령화로 시니어 하우징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유주택 등 새로운 주거 트렌드가 등장한 점도 일본 기업의 진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건설사의 강점 중 하나는 조립식 주택 분야에서의 기술력이다. 미국도 주택 공급 부족 해소 방안으로 조립식 공법에 주목하고 있으나, 높은 인건비와 긴 운송 거리, 시공 능력 부족으로 인해 공정 지연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반면 일본은 이미 대형 건설사가 공장에서 부재를 생산해 전국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확립한 만큼 관련 기술과 운영 경험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일본이 미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자국 시장의 구조적 위축 때문이다.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빈집 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고, 해외 특히 미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025-05-07 07:52:12
-
건설사 미수금 15조원 돌파…"돈 못 받는 현장" 속출
[이코노믹데일리]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시공사들이 공사를 마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하는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상위 20대 건설사의 공사 미수금은 15조원을 넘어섰으며, 이와 별도로 아직 청구조차 하지 못한 미청구 공사비도 17조원에 달했다. 자금 회수가 막히면서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연쇄적인 기업회생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의 2023년 공사 미수금은 총 15조1700억원으로, 전년(12조9000억원) 대비 18% 늘었다. 2년 전보다 3조7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미수금 비중도 10.8%에서 11.4%로 높아졌다. 공사 미수금은 시공사가 공사를 완료하고도 조합이나 시행사로부터 받지 못한 금액을 뜻하며, 통상 분양 수익이나 금융 조달이 막힌 경우 발생한다. 특히 지방 아파트, 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심화되면서 수분양자와 시행사의 자금 부족이 시공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분양률 70% 미만의 사업장에 걸린 건설사 매출채권은 2조7000억원 규모이며, 이 중 수도권 외 지역이 73.6%를 차지했다. 생활형숙박시설의 수익성 악화도 건설사의 미수금 누적 요인이다. 정부의 실거주 규제로 임대수익 기대가 꺾이자 수분양자들이 사기분양·부실시공을 이유로 잔금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시행사가 수분양자의 약 80%에 계약 해제를 통보하며 현재 소송에 휘말려 있다. 상업용 부동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6월 준공한 고양 향동지구 지식산업센터에서 250억원을 수금하지 못했고, 올해 초 기업회생을 신청한 삼부토건도 경산 물류창고 현장에서 120억원의 미수금을 떠안고 있다. 이와 별개로 건설사가 선(先)투입한 자잿값·인건비 등에 대한 미청구 공사비도 누적 중이다. 지난해 20대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비는 17조원으로, 전년(14조6000억원)보다 16% 늘었다. 건설경기가 좋을 때는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경기 침체기에는 대금 회수 가능성이 낮은 우발부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크다. 통상 매출 대비 미청구 공사비 비율이 25%를 넘기면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다. KCC건설은 이 비율이 2023년 15%에서 지난해 26%로 급증했고, 대방건설(10%→18%), 태영건설(15%→19%)도 상승했다. 공사대금 회수가 막히면서 건설사의 유동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신동아건설, 벽산엔지니어링,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대흥건설 등 올해 들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는 이미 10곳을 넘어섰다. 건설업계는 미수금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오는 7월 도입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지방 주택시장 위축이 불가피하고, 기업 투자 감소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침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672건, 거래금액은 2569억원으로 최근 5년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공급은 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서 건축 중인 지식산업센터는 84건, 미착공 물량은 223건에 달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아파트와 상업용 부동산 수주는 작년 하반기부터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며 "매출이 줄어들면 부채 비율이 빠르게 치솟기 때문에 재무 관리에 전사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5-04-30 08:12:54
-
-
트럼프發 관세폭탄, 제조업 직격… 건설업은 '숨통'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강경한 보호무역 정책을 꺼내 들면서, 한국 수출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배터리 업종은 직격탄을 맞았고, 철강과 자동차 산업도 이중 관세는 피했지만 기본 25% 관세를 그대로 적용받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내 건설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의 내수 중심 구조와 낮은 수입자재 의존도 덕분이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 동향 브리핑'에 따르면, 건설업의 수입 의존도는 3.4%에 그친다. 이는 전기·가스·수도·하수업(25.4%)이나 광업·제조업(19.2%)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에서 공사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재인 철근·봉강의 수입품 비중도 15.0%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어 관세 폭풍의 영향에서 한발 비켜난 모양새다. 해외건설 수주 구조도 위기 회피의 한 축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누적된 수주실적 중 중동 지역 비중이 66.6%로 압도적이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의 비중은 14.5%에 불과했다. 대미 노출도가 낮은 구조는 관세 충격의 파급 범위를 좁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건설업계 현장에서도 이번 관세 정책을 상대적으로 냉정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미국산 건설자재를 수입해 국내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90% 이상이 국산 자재로 충당되고 있으며, 일부 수입품도 대부분 중국산이기 때문에 이번 관세 조치가 건설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중동 지역 중심의 해외수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며 “향후 미중 갈등 등으로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더라도 현재 구조에서는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미국 내 수출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경우, 국내 제조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공장 투자 수요가 늘 수 있어 건설업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관세 조치가 촉발한 글로벌 무역 갈등은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세계 각국이 보복 관세를 통해 맞대응에 나설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며 국내 물가 상승과 공사비 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내수 부진과 고금리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 건설사들에게 이는 심각한 위협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삼부토건,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벽산엔지니어링, 이화공영 등 7개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들은 수익성 저하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89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곳 대비 30.88%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폐업 건설사는 2022년 261곳, 2023년 418곳, 지난해 516곳으로 급증 추세다. 업계는 관세 충격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도산 기업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복병은 금리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주택시장 회복세가 둔화된다. 특히 지방 중심의 미분양 문제는 심화될 수 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수록 부동산 매수심리는 위축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관세 조치 자체는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전체적인 경제 흐름이 위축되면 결국 건설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4-10 09:00:00
-
대통령실 세종 이전 기대감에…잠든 세종 부동산 다시 꿈틀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으로 파면되면서 6월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깊은 침체에 빠져 있던 세종 부동산 시장이 거래 회복과 함께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하락세를 이어오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주 보합세로 전환됐다. 변동률을 보면 3월10일 -0.07%, 3월17일 -0.06%, 3월24일 -0.04%에서 3월31일 0.00%로 하락폭이 점차 줄어든 뒤 멈췄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2월 372건에서 3월 684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청사 인근 행복도시 일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등장했다. 새뜸마을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는 지난달 20일 9억1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였던 6억3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됐다. 나릿재마을 2단지 리더스포레 전용 99㎡ 역시 지난달 11일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보다 2억2000만원 올랐고, 수루배1단지 캐슬&파밀리에디아트 전용 84㎡는 7억원에 거래돼 3월 초 직전 거래보다 1억3000만원 상승했다. 세종시는 2020년 전국에서 집값 상승폭이 가장 컸지만, 이후 주택시장 침체와 과도한 공급이 맞물리며 집값 하락세가 길어졌다. 연간 거래량은 2020년 9404건에서 2023년 4476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세종시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한 중개사는 “한동안 거래가 거의 없었지만 봄철 들어 임차인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신규 분양가 상승, 입주 물량 감소, 세종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맞물리며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분위기 반전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포함한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 논의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는 이미 국회 세종의사당 부지를 확보했으며 대통령 제2집무실 후보지 논의도 이뤄진 상태로, 정권 교체 시 이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부동산 가격 반등이 단기적인 흐름에 그칠지, 본격적인 회복세로 이어질지는 정치권의 정책 추진력과 시장의 심리에 달려 있다”며 “대선 정국에서 행정수도 완성 이슈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향후 흐름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4-07 14:35:59
-
윤석열 파면 이후 부동산 시장 '관망 지속'…정치보다 금리·규제가 변수
[이코노믹데일리]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 재판관 만장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리자, 부동산 시장의 향후 흐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졌고, 여기에 고금리와 대출 규제 강화까지 겹치며 매수 심리 위축이 두드러진 상태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긴 했지만, 약 두 달 뒤 조기 대선이 예정된 만큼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려는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2월 4만5921건에서 올해 1월 3만8322건으로 16.5% 감소했다. 2월에는 일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으로 반짝 반등했지만, 전문가들은 토허제 재지정과 대출 규제 기조 강화로 인해 거래 위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공급시장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에서는 올해 ‘래미안 원페를라’ 단 한 곳만 분양에 나섰고, 인천 역시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만 분양이 진행됐다. 경기지역에서는 ‘고양더샵포레나’,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2단지’, ‘평택 브레인시티 앤네이처 미래도’ 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3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모두 4월로 일정을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이슈보다 금리와 대출 규제, 공급 여건 등이 부동산 시장에 훨씬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한다. 실제 서울 주택시장은 탄핵 정국 속에서도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와 봄 이사철 수요가 맞물리며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늘고 집값이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은 금리와 규제 여건에 따라 관망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외에도 관세 쇼크 등 글로벌 변수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거래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도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정권 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경우,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다주택자들이 규제 강화에 대비해 입지가 낮은 주택부터 처분에 나설 경우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일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권이 바뀔 경우 다주택자 규제나 종부세 강화가 현실화될 수 있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서울은 내년부터 입주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만큼 강남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다주택자들이 가장 가치 있는 한 채를 남기고 처분에 나서면서 입지가 낮은 지역에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은 무주택 실수요자들 중 일부 대기 수요를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거래량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4-04 16:57:08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부동산 규제완화 정책 '올스톱'
[이코노믹데일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온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들이 사실상 중단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4일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정책 연속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커진 만큼, 핵심 부동산 정책 추진이 멈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임대차 2법 개편이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는 2020년 7월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된 이후 시장 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매물 감소, 전셋값 상승, 이중가격 문제 등 부작용을 이유로 전면 개편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지난달에도 관련 토론회를 열고 △임대차 2법 폐지 △지방자치단체 권한 이양 △임대인-임차인 간 자율 협상 △임대료 상승률 상향(5→10%) 등 개선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입법 추진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도 추진 동력을 잃었다. 윤석열 정부는 도심 내 공급 확대를 위해 정비사업 3대 규제로 꼽히는 재초환 폐지를 추진해왔지만,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재초환은 조합원이 얻는 재건축 이익이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초과하면 그 금액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2006년 도입됐으며, 주택시장 침체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예됐다가 2018년 다시 시행됐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9월 집값 하락과 금리 인상을 고려해 면제 기준을 1억원으로, 부과 기준을 7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야당과 협상 끝에 2023년 11월 면제 기준 8000만원, 부과 기준 5000만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3월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조합원 부담이 여전하다는 지적에 따라 국민의힘은 6월 재초환 폐지 법안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그러나 탄핵 정국과 여소야대 정국 속에 법안은 계류 중이다. 당초 공급 확대 차원에서 여야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현 시점에서는 논의가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비사업 추진 절차를 간소화하는 ‘재건축·재개발 촉진에 관한 특례법’도 무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법은 조합 설립 이후 사업시행계획과 관리처분계획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초환 폐지나 재건축 특례법처럼 현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법안들은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현 상황에선 부동산 규제 완화보다 오히려 재조정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조기 대선 이후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초기엔 공급 확대나 임대차시장 안정화 등 실질적 정책 대응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부동산 정책은 결국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2025-04-04 14:26:13
-
-
강남·용산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금융소비자 '혼란'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하면서 시중은행들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봄 이사를 계획한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이 막힐 가능성이 커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출 문의가 급증하는 등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다주택자의 서울 지역 주택구입 목적 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한다. 또한, 주택 매수인이 세입자의 전세대출로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조건부 전세대출’도 중단해 갭투자를 차단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이르면 27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공급 대상을 무주택자로 제한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다주택자(2주택 이상)의 생활안정자금 대출과 대환대출, 추가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역전세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을 제외하고 퇴거대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번 대출 규제 강화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과 맞물려 시행되는 조치다. 정부는 전날 ‘부동산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 소재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아파트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없이 거래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토지가격의 30% 상당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실거주 목적 외의 매매와 임대도 금지된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대출을 이용해 이사를 계획한 금융 소비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강남·용산구로 이사하려던 이들은 대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권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이외 지역에서도 신규 대출 취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대출 문의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강남·잠실 지역 점포는 평소와 비슷한 고객이 방문했지만, 대출 문의 전화는 급증했다”며 “본점에서 대출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지만, 마포·성동구 등 강남 인접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가 단기적으로는 강남·용산 아파트 거래를 위축시키겠지만, 인근 지역으로 ‘풍선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수요자들의 불만과 혼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5-03-21 08:30:00
-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집값 잡기 총력…시장 혼란 불가피
[이코노믹데일리] 서울시와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모든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하는 강력한 규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달 강남 핵심지역인 잠실·삼성·대치·청담동(잠삼대청)의 규제를 해제한 후 집값이 급등하고 갭투자가 급증하자 불과 35일 만에 정책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를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됐다"며 사실상 정책적 오판을 인정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잠삼대청 지역의 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3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해제 전 0.08%에서 해제 직후 0.28%, 최근 0.69%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특히 외지인 매수 비율은 62.4%까지 급등했고, 갭투자 비율도 지난달 43.6%를 기록하는 등 시장 과열 신호가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는 24일부터 9월 말까지 6개월간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규제 지역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해당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구입 후 2년간 실거주해야 한다. 이는 사실상 갭투자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로, 금융당국 역시 7월로 예정됐던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 축소(100%→90%)를 5월로 앞당기는 등 강력한 추가 대응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단기적으로 거래 위축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집값 상승 흐름을 완전히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강남권 규제 강화로 인해 인근 마포구, 성동구, 광진구 등 다른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환석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저금리 기대감과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어 강남 규제가 서울 다른 지역으로 투기적 수요를 옮겨 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풍선효과로 마포·성동·광진 등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전세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갭투자가 차단되면 전월세 공급 물량이 줄어들어 결국 전셋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장 과열이 지속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 및 추가 지역 지정,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확대 지정 등 추가 대응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처럼 규제가 반복적으로 번복되는 모습이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짧은 기간 내 정책 기조가 급변하면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규제 효과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보다 신중하고 일관된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번에 6개월 단위로 지정 기간을 짧게 설정한 것도 규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시장 상황을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추가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025-03-19 19:40:43
-
서울시, 강남3구·용산구 아파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9월까지 거래 제한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전역이 오는 9월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서울시가 지난달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잠·삼·대·청)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이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며 이상 조짐을 보이자 한 달 만에 재지정 및 확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19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약 2200여 곳(총 110.65㎢)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허가 대상은 주거지역 6㎡ 초과, 상업지역 15㎡ 초과 토지 등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의 모든 아파트가 포함된다. 이번 조치로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면적 142.2㎢ 중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 31.55㎢에 더해 나머지 110.65㎢가 추가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 내 허가구역은 기존 강남·서초구 자연녹지지역(26.69㎢), 강남구 압구정동·영등포구 여의도동·양천구 목동·성동구 성수동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4.58㎢), 모아타운 및 인근 도로(11.89㎢)를 포함해 총 163.96㎢로 확대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605.24㎢)의 약 27%에 해당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은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간이며, 서울시는 시장 상황을 신속히 반영하고 시장 기능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거래량과 가격 동향, 투기적 거래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한 후 필요 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상 징후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해제 지역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며 과열 양상이 확산되자 정책 기조를 변경했다. 최근 시장 상황을 비정상적 이상 조짐으로 판단하고, 부동산 시장 불안 요소를 차단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19일 공고를 거쳐 24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지정 지역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를 거래할 경우 반드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없이 토지거래계약을 체결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토지가격의 30% 상당 금액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주거용 토지는 2년간 실거주 용도로만 이용해야 하며, 해당 기간 동안 매매와 임대가 금지된다. 서울시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경우 적절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토지거래허가를 받아 취득한 아파트를 이용하지 않거나 임대하는 등 허가 당시 이용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는 사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시장 교란 행위와 주택시장 불안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라며 “국토교통부 및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부동산 거래질서 교란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시장 불안 요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03-19 11:34:03
-
-
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 2조 돌파… 한남4구역·대림가락 등 잇따라 수주
[이코노믹데일리] '래미안' 브랜드로 국내 주택시장을 선도해온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정비사업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불과 두 달 만에 2조원 이상의 수주를 기록하며, 경쟁 대형 건설사들을 크게 앞질러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2조239억원에 달한다. 1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1조5695억원)을 수주했다. 최근에는 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까지 확보하며 수주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5조원으로 설정했다. 불과 두 달 만에 목표액의 약 40%를 달성한 셈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서울 서초구 신반포4차(1조310억원)와 송파구 송파한양3차(2595억원)까지 수주할 경우, 1분기 누적 수주액은 3조314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수년간 정비사업 수주에 신중한 접근을 이어왔다. 경쟁입찰 참여를 최소화하며, 출혈경쟁을 피하는 대신 사업성이 확실한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2021년 정비사업 수주액은 9117억원까지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수주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 시민공원촉진 2-1구역 재개발에서는 포스코이앤씨에 밀렸지만, 서울 남영2구역 재개발(6619억원)과 부산 광안3구역 등 주요 단지를 잇따라 수주하며 신규 수주액 3조639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지역의 핵심 단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삼성물산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정비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진 가운데, 삼성물산은 그동안 삼성전자 등 그룹 물량에 집중하며 정비사업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타 건설사보다 비용 상승의 영향을 덜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역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2023년에는 미래 주거기술 ‘넥스트 홈’을 공개하며, 여의도·성수·압구정 등 한강변 핵심 입지에서의 수주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명석 삼성물산 부사장(주택본부장)은 "서울시 조례 개정으로 많은 랜드마크 단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며 "오늘(2023년 8월 23일) 발표한 상품들도 이러한 전략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한남4구역에 이어 올해 주요 정비사업으로는 압구정2구역(신현대아파트 9·11·12차)과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한강변 주요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도 재건축 단지들이 순차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이들 주요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 여의도 대교아파트, 방화6구역, 잠실우성1,2,3차, 광나루 현대리모델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압구정현대와 성수 등 주요 사업지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수주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면서, 건설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잠실우성1,2,3차의 경우, 지난해 GS건설이 단독 입찰했으나 유찰된 바 있으며, 이번에 삼성물산이 수주전에 합류하면서 양측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건설사가 입찰에 함께 참여할 경우,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현 서초 그랑자이) 수주전 이후 약 10년 만에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다. 압구정현대 재건축의 첫 주자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기존 아파트 시공 이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범현대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조합원들이 적지 않아 수주전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2구역 조합은 올해 중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정비계획안 자료를 보면 압구정2구역은 최고 250m, 65층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2025-03-04 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