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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노조 '공동파업' 예고에…'납기 지연' 우려
[이코노믹데일리]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1일까지 2주간의 긴 여름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조선업계에 난데없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각 사 노동조합이 8월 중순 이후 조선업 공동 파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사들이 3년 치 일감을 쌓아 놓으며 이제 막 호황기에 들어섰는데 '노조 리스크'가 터지면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측 우려가 나온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각 조선사 노조가 모여 만든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면 오는 28일까지 조선 3사가 각자 특별한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공동파업에 들어간다. 조선 3사 노조의 요구에 대해 회사는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여름휴가가 끝나는 오는 12일 HD현대중공업 노사는 17번째 교섭을 진행한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6월 4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으로 16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29일 휴가에 돌입하기 전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협상 분위기에 따라 파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뒤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적 인원 65.1%가 파업에 찬성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쟁의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중노위는 단체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가 커 조정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한화오션도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86%의 찬성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총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노사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SU는 직원에게 주식으로 인센티브를 보상하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지난달 22일 97.14%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조선업계가 전례 없는 공동파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파업이 선박의 생산 공정에 영향을 미칠 경우 납기가 지연될 수 있어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파업으로 납기일이 지연되면 선주 측에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의 지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가 현재까지 영향을 미쳐 적자를 보고 있는 한화오션의 상황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선노연이 공동 행동을 한다고 하지만 하청 노동자들과 이주 노동자들이 현장에 많이 투입돼 있는 상황이어서 실질적으로 공정에 얼마나 차질을 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현장에서는 공동파업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8-02 14:30:19
삼성전자 노조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 개시"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지난 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더 이상의 평화적인 쟁의행위는 무의미하다"며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간담회에서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파업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쟁의행위를 지속한다. 전삼노는 총파업에 따른 요구안으로 △2024년 연봉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 855명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 지급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13일 이후 사후조정 2주 동안 우리 요구를 전부 수용하지 않았다"며 "사측 사후 조정안은 노동자를 대등한 관계로 보지 않고 여전히 회사의 소모품처럼 만만하게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파업을 통해 모든 책임을 사측에 묻는다"며 "이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경영 손실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파업 참여 조합원 규모는 미지수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총 2만8000여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약 22%다. 업계에서는 실제 총파업에 참여할 조합원 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낮을 전망이다. 지난달 7일에도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벌였으나 우려했던 생산 차질 등은 없었다. 이후 노사는 갈등 봉합을 위해 중노위가 중재하는 사후조정회의를 3차례 진행했다. 다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전삼노는 사흘에 걸친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추가로 총파업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2024-07-02 09: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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