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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에도 상승…개인 투자자 '저가 매수' 몰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에도 상승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오르며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했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는 강력한 매수세로 반전됐다. 19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0.09% 오른 5963.60으로 거래를 마쳤고, 다우지수는 0.32% 상승한 4만2792.07을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는 0.09% 상승한 2만1447.05로 마감했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42% 하락한 2104.4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는 미국이 10년 이상 지속된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고를 보낸 셈이다. 시장은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았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정부는 지출을 줄이고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며 미국 주식 41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뉴욕 시간 오후 12시 30분까지 기록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근본적인 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재정 문제를 재차 상기시킨 것에 불과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UBS 글로벌의 마크 해펠도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보다는 일시적인 헤드라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휴전 기대감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완화시켰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중국과의 무역 휴전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하락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스 총재는 "6~7월에 모든 상황을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연은의 보스틱 총재 역시 당분간 금리 조정에 신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9월 이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개별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 컴퓨텍스에서 새로운 AI 기술과 더 빠른 칩 시스템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반면 알리바바는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의 알리바바 협력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로 하락했다. 이는 미·중 기술 갈등이 알리바바의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혼조세를 보였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993%에서 3.977%로 하락했으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45%에서 4.447%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도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달러 인덱스는 100.954에서 100.339로 하락하며 달러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일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하며 투자 심리가 견조함을 확인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저가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하락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향후 경제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미·중 무역 휴전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금융 리스크가 시장에 지속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5-05-20 08: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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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흑자 전환에도 '부동산 리스크' 그림자
[이코노믹데일리]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일회성 요인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 11곳(교보·다올·우리·유진·한양·한화·현대차·IBK·iM·LS·SK)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2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2% 급증했고, iM증권은 5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81.6% 증가한 472억원으로 호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의 성장은 본업이 아닌 투자 및 트레이딩 수익에 의존한 측면이 크다. 현대차증권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51%, 리테일 금융상품 부문에서 109% 성장했고,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회사채 인수로 수익을 확보했다. 이는 본업인 자산관리(WM)나 브로커리지 수익보다는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의 이익에 의존한 것으로, 안정성이 부족하다. 특히 부동산 PF 사업에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iM증권은 PF 부실 정리로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는 구조조정과 충당금 감소 덕분일 뿐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은 아니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6% 급감한 59억원에 그쳤고, IBK투자증권은 57.8% 감소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LS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각각 16%, 7.5% 줄어들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반등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며 "기존 부동산 PF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중소형 증권사들의 흑자 전환은 본질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성과일 가능성이 높다. 대형 증권사들과의 수익성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남아 있으며, 향후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여전하다.
2025-05-20 0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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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소상공인'···2금융권, 수익·실효성 우려
● [이코노믹데일리] 다음달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이 금융 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신업계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금리 대출과 가산금리 산정 방식 등 수익성에 직결된 정책들이 대선 공약에 포함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여신금융 관련 공약으로 △취약계층 대상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 △가산금리 산정 시 법적 비용의 금융소비자 전가 방지 △대환대출 활성화 및 중도상환수수료 단계적 감면 등을 제시했다. 이 중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중금리 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 계획이다. 중금리 대출은 10% 전후의 금리로 인터넷은행, 카드사, 저축은행에서 주로 취급하는 상품으로, 중저신용자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핵심 금융상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새로운 전문 인터넷은행이 등장할 경우 기존 금융사 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정책이 기존 금융사의 중금리 대출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전업 8개 카드사의 중금리 대출 취급 금액은 1조592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239억원) 대비 7.6% 감소했다. 이는 저신용자 대출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과 함께 건전성 관리 기조가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은 2조6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09% 급증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확대를 독려하며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한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업계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전문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금리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금리 인하 압박이 가중되고,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쟁점은 가산금리 산정 방식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출 금리 산정 시 법적 비용을 금융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사가 법적 비용을 가산금리에 포함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가산금리가 하락할 경우 금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법적 비용, 수익 목표, 차주의 신용 등을 고려한 가산금리가 더해져 결정된다. 그러나 법적 비용이 제외되면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이를 상쇄할 수단이 줄어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산정에 있어 법적 비용은 금융사 입장에서 불가피한 비용"이라며 "이 비용을 제외하면 가산금리 인하로 이어지고, 이는 수익성 감소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매장 신용카드 캐시백 제공 △정부·카드사·지자체 소비 포인트 시스템 구축 △전통시장 소득공제율 확대 등의 공약을 내놨다. 이는 소상공인의 소비 활성화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도 중소벤처기업부와 카드업계는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지원을 위해 '동행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책들이 실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은 상생의 의미가 강하지만, 신용카드 매출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수요가 충분하지 않아 실질적인 내수 활성화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신업계는 대선 후보들의 금융 공약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중소상공인 지원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업계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가산금리 규제는 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여신업계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신용판매의 경우 손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전통시장 혜택 및 소상공인 지원은 상생 측면이 크다"면서도 "전통시장과 지역 관광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아 관련 대선 공약이 실질적인 내수 확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025-05-20 0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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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성적표…코스피 개선·코스닥 적자 확대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은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기록했으나, 코스닥 상장사들은 적자 기업이 증가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비용 상승, 금리 인상 등이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양대 시장의 성적이 뚜렷이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36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매출액은 759조1712억원으로 6.65% 늘었고, 순이익은 51조5279억원으로 30.9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6.48%에서 7.51%로 1.02%p 상승했으며, 순이익률 역시 5.11%에서 6.79%로 1.68%p 개선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액(680조307억원), 영업이익(50조3105억원), 순이익(43조3050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닥 상장사 1212개사 중 568개사(46.86%)가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개사 증가한 수치다. 흑자 기업 비중은 53.14%(664개사)로 전년 대비 5.39%p 줄었다. 흑자 지속 기업은 523개사(43.15%)에 그쳤으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121개사(9.98%)로 집계됐다. 반면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378개사(31.19%), 적자 전환 기업은 190개사(15.68%)로 나타나 경영 환경의 악화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켐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순이익 575억6900만원을 기록,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이어 포니링크가 453억원, 씨젠이 2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HLB는 지난해 1분기 283억원의 순이익에서 올해 1분기 689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서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HLB 자회사 HLB생명과학도 5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광무(-406억원), 카카오게임즈(-334억원), 더블유씨피(-334억원) 등도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전기·가스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3.77% 급증했으며, 전기·전자(40.44%), 제약(87.46%)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 반도체 업황 개선, 제약업종의 해외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건설(-42.74%), 비금속(적자 전환), 부동산(적자 전환) 등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부진했다. 특히 건설업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으며, 비금속과 부동산 업종은 적자로 전환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약업종이 영업이익 5204.29% 급증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IT서비스(130.08%), 농업·임업 및 어업(56.63%) 등도 성장했다. 반면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부동산(-54.39%)은 실적이 급감했다. 금융업도 엇갈린 성적을 보였다. 코스피 금융업 4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7%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4.21% 증가했다. 이는 증권업(6.42%)이 비교적 호조를 보인 반면, 금융지주(-5.55%), 은행(-0.94%), 보험(-13.95%)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특히 보험업은 순이익에서도 15.49% 감소하며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코스피와 코스닥 간 뚜렷한 차이를 보인 이유로 대형주 중심의 경기 방어성과 글로벌 수요 회복을 꼽고 있다. 반면 중소형 기업 위주의 코스닥은 고금리, 비용 상승,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사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원자재 가격 안정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보였지만, 코스닥 상장사들은 비용 부담과 내수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 전기전자, 부동산 업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수익성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소형 기업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구조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05-19 1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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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곳 중 5곳 적자…흑자 기업 비중 감소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의 절반가량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비용 상승 등으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흑자 기업 비중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바이오, 전기전자, 부동산 업종이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2025년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분석대상 법인 1212개사 중 568개사(46.86%)가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기업 수가 69개사 증가한 수치로, 흑자 기업 비중은 53.14%(664개사)로 집계됐다. 흑자 기업 비율은 전년 대비 5.39%p 줄어들며, 수익성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흑자 지속 기업은 523개사(43.15%)로 나타났으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121개사(9.98%)로 집계됐다. 반면 적자가 지속된 기업은 378개사(31.19%), 적자 전환 기업은 190개사(15.68%)로 확인됐다. 특히 적자 전환 기업 수가 대폭 증가하며 경영 환경의 악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실적 개선 기업 중에서는 엔켐이 두드러졌다. 엔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575억69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무려 3561억8100만원 규모의 순이익 증가를 달성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이어 포니링크가 453억원, 씨젠이 2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크리스에프앤씨(151억원), 엣지파운드리(142억원), 원익홀딩스(116억원), 엔투텍(115억원) 등도 적자에서 벗어났다. 반면 적자 전환 기업 중에서는 HLB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HLB는 지난해 1분기 2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순손실 689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97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HLB의 자회사 HLB생명과학도 5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광무(-406억원), 카카오게임즈(-334억원), 더블유씨피(-334억원) 등이 뒤를 이으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개별기준으로는 1541개사 중 867개사(56.26%)가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5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727개사가 흑자를 지속했으나, 140개사만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대로 674개사(43.74%)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464사는 적자가 지속됐고 210개사는 적자로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제약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04.29% 급증하며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IT서비스(130.08%), 농업·임업 및 어업(56.63%), 운송장비·부품(28.71%)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러나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부동산(-54.39%) 등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는 경기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성,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종 역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이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비용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감소 등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며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드러난 수익성 저하는 단기적인 경기 둔화의 영향뿐 아니라 중소형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와 구조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 전기전자, 부동산 업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 점은 해당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시장은 중소형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되지만, 이번 1분기 실적에서는 경기 둔화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에 실패한 모습이 확인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025-05-19 13: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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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5주 연속 상승…강남권 이끌고 세종은 전국 1위 상승률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선호 지역의 상승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방은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0% 올라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한 주 전 0.08% 상승에 이어 15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강남 3구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강남구는 0.19% 올라 전주보다 0.04%포인트 상승 폭이 커졌고, 서초구는 0.23%, 송파구는 0.22%의 오름세를 보였다. 강동구도 0.17%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 밖에 마포와 영등포, 용산, 광진 등 주요 인기 지역들도 일제히 전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며 상승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0.0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천은 0.02% 하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경기도는 보합으로 돌아섰다. 과천은 0.35% 상승하며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올해 누적 상승률은 5.28%에 달했다. 성남 분당구와 용인 수지구도 각각 0.16%, 0.17% 상승했다. 지방은 이번 주에도 0.02% 하락했으며 5대 광역시는 0.06%, 8개 도는 0.0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세종시는 0.48% 상승하며 전국 시도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도담동과 고운동, 다정동의 중소형 아파트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해 보합 전환됐다. 전셋값은 전체적으로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서울은 0.03% 상승하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수도권은 0.02% 상승해 소폭 반등했다. 인천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고 경기는 0.02% 상승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과천이 0.49%로 가장 높았고 안양 동안구와 용인 수지구도 각각 0.15%, 0.13% 상승했다. 지방 전셋값은 0.01% 하락해 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이 같은 날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국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0.02% 하락했지만 서울은 0.25%, 수도권은 0.07%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모두 상승 폭은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서울은 0.52%에서 0.25%로, 수도권은 0.15%에서 0.07%로 축소됐다. 세종시는 0.25% 상승해 17개월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서울의 아파트가 0.3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단독주택은 0.22%, 연립주택은 0.13%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각각 0.17%, 0.08% 하락했고 단독주택만 0.05% 상승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달 0.03% 상승에서 이번 달 보합으로 돌아섰다. 서울은 0.09%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 폭이 줄었고 수도권도 0.05%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방은 -0.05%로 낙폭이 더 커졌다. 월세는 전국적으로 0.05% 상승해 오름세를 지속했다. 서울은 전세대출 여건 악화로 월세 수요가 늘며 0.10% 상승했고 수도권은 0.09%, 지방은 0.01% 각각 올랐다.
2025-05-16 0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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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원전 협력사 경쟁력 높인다"...한수원·경중연, 상생협력 MOU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경중연)가 수도권 소재 한수원 협력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15일 경중연에 따르면 양 기관은 14일 경북 경주시 한수원 방사선보건원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수도권 지역 한수원 협력기업의 기술력 강화, 애로사항 해소, 판로 확대 등을 목표로 양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협약식에는 한수원 정용석 기획본부장, 박천중 상생협력처장, 장태성 동반성장부 부장, 이상윤 동반성장부 차장이 참석했으며, 경중연에서는 최경용 회장, 이구익 상근부회장, 이정미 여성위원장, 정진석 사무총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도권 소재 한수원 협력기업 지원 및 협력 △협력기업 애로사항 발굴 및 해결 지원 △양 기관 고유 목적사업 확대 및 공동사업 추진 △인적 교류 및 학술·산업 동향 정보 교류 △기업 수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개발 △원전 중소기업 대상 구매상담회 개최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수도권 소재 협력기업의 현장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상생지원단 전문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용석 한수원 기획본부장은 "대한민국 최대 발전회사이자 국내 유일의 원자력 발전소 운영기관인 한수원이 협력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번 협약이 수도권 협력기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경용 경중연 회장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중소기업 경제단체로서 수도권 원전 협력기업의 현장 애로 해소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합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수원과 경중연은 향후 업무 담당자 간 교류 확대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수도권 소재 한수원 원전 협력기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2025-05-15 1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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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공사중단 시대' 진입…줄폐업에 신규 진입도 실종
[이코노믹데일리]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건설업 진입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폐업은 14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급등, 고금리, 미분양 적체 등 복합 악재가 겹치면서, 특히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으로 새로 등록한 업체는 131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는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04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는 최저치다. 업계 진입 자체가 얼어붙은 셈이다. 문을 닫는 업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60건으로, 2011년 1분기(16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증가했다. 신규 진입은 사라지고, 퇴출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외의 중견 건설사들 다수가 올해 초부터 연쇄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대흥건설(96위)은 지난달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공시했으며,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화공영(134위) 등도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일부 건설사들은 자산 매각, 분양가 할인 등의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미분양 증가로 위기 타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은 ‘악성 미분양’ 물량이 늘며 수익성과 현금흐름 모두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건설 경기를 방어할만한 회복 신호도 찾기 어렵다. 자재비, 인건비 상승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고, 공급 부담에 부동산 시장도 위축되면서 내수 회복에도 제동이 걸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100)으로 산정한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 9월에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대형 건설사들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93%대로 상승했으며, 이는 업계 통상 기준(8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원가 압박으로 수익구조가 한계에 도달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건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 SOC 사업 확대와 조기 예산 집행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엄근용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 SOC 투자는 경기 선순환의 트리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재정 여건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예산의 조기 집행은 단기적으로 시중 유동성 공급 효과가 있어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2025-05-14 13: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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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상장 철회에 '미래·삼성' 좌절…'KB' 함박웃음
[이코노믹데일리]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자진 철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IPO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간 KB증권을 뒤쫓던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아쉬움을 삼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증권은 지난 1분기 주식발행시장(ECM)에서 LG CNS,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타이, 심플랫폼, 동국생명과학 등 5건, 인수액 3150억원의 상장 주관을 완료했다. 올해 최대어였던 LG CNS(인수액 2639억원) 상장 공동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국내 증권사 중 인수금액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서울보증보험, 대진첨단소재, 미트박스, 모티브링크, 위너스, 데이원컴퍼니 등 7건의 인수주관을 맡으며 1788억원 인수 실적을 쌓았다. 건수로는 가장 많았지만 KB증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삼성증권은 △서울보증보험(908억원) △파아이이(180억원) △와이즈넛(153억원) △엠디바이스(105억원) △데이원컴퍼니(53억원) 인수를 담당하며 총 인수 규모는 1399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이 올해 IPO 시장에서 왕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2분기부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추격 기회가 있었지만 좌절됐다.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었던 디엔솔루션즈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앞서 디엔솔루션즈는 지난달 22~2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했지만 해외 기관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엔솔루션즈가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 예정액은 1718억~2017억원, 상장 시가총액은4조1039억~5조6634억원이었다. 디엔솔루션즈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현재와 같은 대내외 금융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당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디엔솔루션즈 공동대표 주관사를 맡아 인수금액 2964억원(455만9620주)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해당 인수를 완료할 경우 KB증권을 제칠 수 있었지만 무산된 것이다. 이어 상장 예정이던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이달 2일에 상장을 철회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500~1만3500원으로, 공모 예정액은 1718억~2017억원이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인수금액은 558억5440만원으로 계획돼 있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상장 철회 이유로 같은 이유인 대내외 금융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지난달 24~30일 열린 기관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어급 기업 상장 계획이 올해 부재하면서 KB증권의 독주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뒤를 쫓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달바글로벌(예상 시가총액 6578억~8002억원), 이뮨온시아(예상 시가총액 2628억원) 등 중소형 기업의 상장이 예정 돼 있다. 달바글로벌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434억원 인수 규모로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뮨온시아는 한국투자증권이 329억원 인수 규모로 대표 주관한다. 전문가는 IPO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엔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이었던 3개사 중 달바글로벌만 상장한다"며 "IPO가 기대됐던 기업들이 일정을 미루는 건 한국만이 아니며 미국도 관세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계획을 중단했다"고 분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공모 시장은 1분기 대비 5월에도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추진될 예정이던 대어급 IPO 기업들은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2025-05-13 0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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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향한 온도차…대형사 '질주', 중소형사 '위축'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국내 금융권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져 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본 PF와 브릿지론 신규 취급을 확대한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충당금 부담이 심화되면서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금액은 총 3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4조8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타 금융업권은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익스포져 유형별로는 본 PF가 24조2000억원, 브릿지론이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본 PF 신규 취급이 6개월 사이 31%, 브릿지론은 7% 증가하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의 브릿지론 규모는 같은 기간 11% 감소하며 보수적인 입장으로 전환됐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지난해 신규 및 리파이낸싱에 적극 나서면서 취급 규모는 8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회수·정리된 4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들은 신규·리파이낸싱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회수·정리 규모(1조5000억원)와 큰 차이가 없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 3단계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유의 이하 잔액 비율이 6%로 확대돼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만에 4000억원이 줄어든 것이지만, 대손충당금은 오히려 2000억원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가 부동산 PF 관련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는 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 456억원을 적립하면서 7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손실 및 충당금 부담이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전이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브릿지론 손실 반영과 정리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으나, 본 PF의 규모가 훨씬 커 향후 몇 년간 만기 도래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또 "부동산 시장 침체와 규제 환경 변화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영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동산 PF를 대체할 신규 사업기반 발굴과 더불어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에 따른 법적 리스크 관리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5-05-13 0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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