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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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發 '지수형 보험'…업계 지각변동 일어날까
[이코노믹데일리] 삼성화재가 보험사 최초로 내놓은 '지수형 보험'이 시장 포화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국내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항공기 지연 시간에 따라 정액형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출국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지수형) 특약'을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기존의 실손형 항공기 지연 보장은 항공 지연 증명서 및 지연으로 인한 대기시간 중 발생한 비용 영수증 등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실제 손해액을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삼성화재가 내놓은 지수형 항공기 지연 특약은 국내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여객기가 결항 또는 2시간 이상 출발 지연될 경우 지연 시간에 비례해 최대 10만원(6시간 이상 지연 및 결항 시)까지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특약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제공하는 공공데이터와 연동해 항공기 지연 또는 결항 발생 시 자동으로 고객에게 알림톡을 발송하고, 안내에 따라 탑승권 사진만 업로드 하면 청구 즉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편의성을 제고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해외에선 지수형 보험이 사고에 대한 빠른 대응과 복구를 위해 적극 도입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더 편리하게 보험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형 보험은 사전에 정한 지수(Index)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약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으로, 보험금 청구가 간편하고 지급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파라메트릭 보험(Parametric Insurance)으로도 불리는데, 외국에선 폭염 등 기후 문제로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하는 날씨보험 형태로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피보험자가 실제 입은 손해와 관계없이 강수량·진도 등 객관적 지표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인도는 폭염 때문에 일용직 노동을 할 수 없는 저소득층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지수형 보험이 있다. 평균기온보다 높은 폭염이 3일 이상 이어져 수입이 줄어들면 보상하는 방식이다. 영국에선 지난 2023년 5월 낙농업자를 대상으로 폭염 피해를 보상해 주는 상품이 출시됐다. 여름철 온도·습도가 폭염 기준에 도달하면 각 농장의 위험도와 예산에 맞춤화된 보험금이 지급된다. 캐나다는 카놀라를 생산하는 지역에 폭염이 발생하면 열 측정을 통해 1에이커(4㎡)당 5~100 달러를 지급하는 상품이 있다. 국내에선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이 지수형 보험 개발 및 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선 위험 예측이 어려운 농업 및 자연재해의 국가·지역 간 보장 격차를 완화할 방법으로 지수형 보험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도 보험업계가 지수형 보험이 갖는 보장기준의 객관성, 보험금 지급의 적시성, 상품설계의 유연성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지수형 보험은 객관적 지표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분쟁을 방지하고,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해 이재민에 대한 긴급 생계지원이 가능하다. 또 재정적 손실뿐 아니라 무형자산까지 포함하는 유연한 상품 설계도 할 수 있다. 일각에선 지수형 보험이 특정 기준을 충족하면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특징에 따라 파생금융상품으로 간주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목적과 기능, 위험과 수익구조 등에서 명백한 차이가 있어 보험업법상 손해보험상품 정의에 위배되지 않는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MI)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수형 보험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148억 달러(약 21조5000억원)에서 2032년 393억 달러(약 57조7000억원)로 연평균 1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문혜정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물인터넷(IoT), 위성 데이터 등 기술 발전에 따라 리스크 측정의 정밀도가 향상되고 다양한 지표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이에 지수형 보험의 적용 가능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5-03-05 18: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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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그룹, 여행 밸류체인 업그레이드로 시장 돌파하나…"초반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
[이코노믹데일리] 항공업계 지각변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이어 호텔·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계 진출로 다시 한번 여진이 일었다. 호텔·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지각변동으로 '여행산업 밸류체인'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27일 "대명소노그룹이 공격적으로 항공업계에 진출하며 새로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면서 "호텔·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여행업계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명소노그룹은 1979년 건설로 시작해, 레저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명소노시즌은 지난해 매출액 1334억5800만원, 영업이익 6억5600만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아울러 2024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되기도 했다. 유형자산(토지) 재평가와 선수금(부금예수금)이 늘어나며 자산이 6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러한 안정적인 자산을 바탕으로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업에도 발을 넓혔다.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예림당과 나춘호 예림당 회장,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 황정현 티웨이홀딩스 대표가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주식 전량인 5234만주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에 기존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26.77%에 티웨이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던 지분 28.02%를 더하며 54.79%를 가진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까지 넘보고 있어 항공업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면 두 항공사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며 "두 항공사 합병시 국내·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까지 아우르는 장거리 노선의 확보를 통해, 새로운 항공사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데이터포털이 공개한 '2024년 한국공항공사 항공기 보유 대수'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30대의 기체를, 에어프레미아는 5대를 보유해 두 기업이 합졍될 시 총 35대의 기체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국내 1등 LCC 제주항공(42대)과 7대가량 차이나는 수다. 숙박 사업으로 이름을 날린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여행업 밸류체인 형성'에 있다. 이번 항공업 진출로 호텔·리조트와 항공을 결합해 여행부터 숙박, 운송까지 결합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제대로된 입지 설정과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문가도 있다. 황용식 교수는 "항공 얼라이언스 가입까지 언급하며 대한항공에 맞서는 대형 항공사(FSC)로 자리매김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은데 기체, 인프라 등의 상황을 잘 고려해 초반 입지를 설정해야 한다"면서도 "항공업에 가장 중요한 점이 안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호텔업과 항공업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유사하지만, 항공업의 경우 기체 정비, 관리 등이 중요하기에 이런 부분에 끊임없이 신경을 써야한다"고 제언했다. 대명소노그룹도 안전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항공산업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야 하는 산업군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고객, 임직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했다.
2025-02-27 15: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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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변동 예고된 K-이커머스…차별화된 경쟁력 중요
[이코노믹데일리]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신세계그룹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하고 합작법인 승인 여부 심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26일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각각 50%씩 출자해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 법인의 기업가치는 약 6조원으로 추정되며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알리)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은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국내 유통 시장과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 네트워크 구축을 의미하기 때문에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뿐 아니라, 소비자, 판매자, 경쟁 기업들에게까지 다양한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양분하고 있다. 쿠팡은 빠른 배송과 물류 시스템을 강점으로, 네이버는 검색 기반의 쇼핑 플랫폼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은 글로벌 공급망과 대규모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리는 월간활성이용자(MAU)가 G마켓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두 기업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초반부터 거센 공격으로 국내 업계를 긴장시켰던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배송시간, 품질문제, 안전인증, 개인 정보 보호 등 일부 문제를 드러내며 공세가 다소 주춤해졌었다. 그러나 신세계-알리바바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쟁력을 장착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기에 업계의 긴장 강도는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르다.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의 출범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또한 신세계는 알리바바의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G마켓 60만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알리바바는 신세계의 국내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G마켓과 알리는 각자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상품 소싱, 물류 인프라, 프로모션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 이면에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소비자 불신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또한 일부 불량이나 파손 상품에 대한 교환 및 환불 거부, 가짜 상품이나 저작권 침해 상품 등의 유통도 문제로 지적된다. 알리와의 협력이 신세계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작이 알리바바의 세계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풀이한다. 알리바바가 한국을 새로운 거점으로 삼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장벽을 우회해 미국 및 기타 해외 시장에 접근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한국의 G마켓을 통해 미국의 규제를 회피하고,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이번 합작을 통해 G마켓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판매기업들에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알리바바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마켓의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합작법인의 지분 구조는 알리바바 50%, 신세계 40%, G마켓 지분의 20%를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 10%로 실질적으로 알리바바의 지배력이 더 강한 구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것에 가깝다거나 지마켓의 누적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합작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의 출범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 네이버, 신세계-알리바바의 삼파전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테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테무의 국내 물류 시스템 구축 등 한국시장 직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무의 직진출은 쿠팡, 네이버, 신세계-알리바바의 치열한 경쟁구도에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테무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기존 업체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기업 간 과도한 경쟁과 중국 자본의 영향력 확대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의 출범과 테무의 한국 시장 직진출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며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절한 규제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의 혁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고객 경험 강화, 소비자 선택 폭 확대, 중소상공인과의 협력 강화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기대한다.
2025-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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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입김에 진땀빼는 알리익스프레스…韓 공략 급물살 타나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폭탄으로 중국 기업들이 좌불안석인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공략이 더욱 거세질지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조사에서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6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만큼, 제3국 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바바그룹과 신세계그룹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한 만큼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4일(현지 시간)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모든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트럼프가 공언해온 60%에는 미치지 못하나 향후 미중 분쟁 격화 여부에 따라 올릴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 연방우정청(USPS)은 지난 5일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모든 국제 소포 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초저가 물량 공세로 사업 기반을 넓혀온 알리,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에게 깜짝 위기감이 조성됐다. 관세 조치로 대미 수출에 제동이 걸린 만큼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를 통해 다양한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베뉴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2023년 10월 론칭한 한국 상품 판매 채널로 가전, 식음료, 생필품 등을 취급하며 한국에서 무료로 배송된다. 국내 이커머스에 비해 전체 가짓 수는 적지만 사실상 국내 이커머스와 동일하게 거의 모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백억에서 1000억원 상당의 쿠폰과 할인 혜택을 앞세워 빠르게 국내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통계청의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직구)은 전년 대비 19.1% 증가한 7조9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 이후 최고치로 알리, 테무 등 C커머스 업체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는 912만명으로 쿠팡에 이어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불과 2년 전 알리 이용자 수는 335만명에 불과했지만 3배 가까이 몸집을 키웠다. 11번가·G마켓·GS샵 등 국산 플랫폼들은 오히려 뒷걸음쳤다. 올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고 G마켓과 알리를 자회사로 두는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작회사의 이름은 ‘그랜드오푸스홀딩’으로 이마트 계열사 아폴로코리아와 알리바바 계열사 BK4가 각각 50%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들의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에 착수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합작회사 등장에 따른 시장 점유율의 변화, 경쟁사업자 배제 효과, 진입장벽 증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 제한성이 있는지를 심사할 계획이다.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면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승인할 수도 있다.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11번가, GS샵 등 국내 업체는 이들과의 격차를 쉽사리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알리·테무 등이 급성장하면서 규제 허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왔다. 국내에서 150달러 내의 소액 수입물품은 면세를 적용받아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정식 수입 제품과 달리 안전장치가 없어 유해 제품이 걸러지지 않고 국내에 반입된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5월 국가통합인증마크(KC인증)를 받지 않은 직구제품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실효성에 대한 반발이 나오면서 발표 사흘 만에 철회했다. 정부는 또한 해외 직구 면세 한도를 현행 150달러에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추가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흐지부지 넘어간 상황이다. 소비자 보호 대책과 국내기업 역차별 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제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025-02-06 18:4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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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빚은 AI 혁명,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기술 패권' 경쟁의 새 장을 열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전 세계 AI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딥시크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딥시크 V2'를 공개하며 오픈AI의 GPT-4에 필적하는 성능을 단 70분의 1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AI 선두 기업들마저 긴장시킬 만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딥시크의 등장은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빅테크 기업 간의 AI 가격 경쟁에 불을 지피며 실리콘 밸리에서조차 '동방의 신비한 힘'으로 불릴 만큼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딥시크의 경이로운 성과 뒤에는 창업자인 량원펑(梁文锋)의 독창적인 비전과 혁신적인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중국은 영원히 추격자가 될 수 없다"며 "우리는 원천 혁신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개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 평범한 가정의 '괴짜 천재', 퀀트 투자의 귀재를 넘어 AI 혁신의 선구자로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은 초등학교 교사 부모를 둔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수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괴짜 천재'였다. 그의 중학교 시절 담임교사인 룽씨는 "량원펑은 이미 중학교 때 고교 수학을 끝내고 대학 수준의 수학을 공부했다"며 "수학적 사고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회상했다. 룽씨는 또한 "량원펑은 얌전했지만 책벌레는 아니었고 공부에 있어 자신만의 방법론을 가지고 있었다"며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모든 과목을 잘 해내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2002년, 만 17세의 나이에 량원펑은 '가오카오(高考·중국의 수능)' 교내 수석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중국 공학 분야 명문인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에 입학했다. 저장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2010년 석사 논문을 통해 'AI 감시 카메라의 지능형 추적 알고리즘 개선'을 다루며 이후 중국 AI 분야의 핵심 이슈를 예견하기도 했다. 2015년, 량원펑은 퀀트 헤지펀드 회사인 하이플라이어(High-Flyer, 幻方量化)를 설립하여 중국 최대 퀀트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는 수학 모델을 활용하여 주가를 예측하고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퀀트 트레이딩 분야의 귀재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량원펑은 퀀트 투자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AGI 개발이라는 더 큰 꿈을 향해 도전을 이어갔다. ◆ '미친 듯한 야망'이 낳은 혁신적 AI 아키텍처 'MLA' 2024년, 량원펑은 모든 자원을 AI 연구에 쏟아붓기로 결심하며 "미친 듯이 야망을 품고 미친 듯이 진실해야 한다"는 신념을 천명했다. 이러한 그의 신념은 딥시크 V2 개발의 핵심 동력이 되었다. 딥시크 혁신의 핵심 기술은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라는 새로운 AI 아키텍처에 있다. 기존 AI 모델이 모든 단어를 완벽하게 기록하려 했던 반면 MLA는 핵심 정보만을 압축하여 처리한다. 이는 마치 사람이 책을 읽을 때 중요한 문장과 단어에만 밑줄을 치며 집중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그 결과 딥시크 V2는 GPT-4와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기존에 GPU 10만 대가 필요했던 작업을 단 2000 대로 줄일 수 있는 놀라운 효율성을 달성했다. 심지어 게임용 GPU에서도 구동 가능할 정도로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오픈AI의 전 직원이었던 앤드류 카(Andrew Carr)는 "이 논문은 놀라운 통찰로 가득 차 있다"며 "AI 효율성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 오픈소스 전략과 '중국 국내파 20대 천재들' 딥시크는 기술 독점 대신 오픈소스 전략을 선택했다.모든 코드를 공개하며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에 앞장선 것이다.이는 기술 개발 후 비밀리에 사용료를 받는 기존 AI 플랫폼 업계의 관행과는 완전히 다른 이례적인 선택이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일반 개발자들도 일반 GPU 환경에서 GPT-4 수준의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게 되었다. 량원펑은 "오픈소스는 문화다. 나눌 수록 명예는 커진다."라는 철학을 밝히며 기술의 민주화를 이끌고 있다. 딥시크 혁신의 또 다른 주역은 20대 중국 국내파 천재들이다. 딥시크는 해외 유학파보다 창의성을 중시하며 베이징대와 저장대 출신의 신입들을 주축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매일 논문 읽기, 코드 작성, 토론을 반복하며 딥시크 V2를 탄생시켰다. 량원펑은 "중국 인재는 과소평가되었다"며 "경험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6kr과의 인터뷰에서 량원펑은 자신의 리더십과 인재 전략에 대해 밝혔다. 그는 "경험보다는 직무에 대한 열정과 능력을 가진 인재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근 방식으로 AI 분야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며 경력 1~2년 이하의 인재를 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대학 졸업생보다는 중국 명문 대학의 졸업생을 선호하며 학업 성취도와 ‘똑똑함’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역량을 보기 위해 1등에 해당하는 즉 금메달급 인재만 채용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딥시크는 AI 모델 훈련 관련 경험이 없는 직원들도 다수 채용하며 심지어 일부는 컴퓨터 과학 전공이 아닌 경우도 있다. 물리학을 전공한 한 연구원은 "AI 업계는 워낙 첨단을 달리기에 레퍼런스가 없으며 모든 문제를 스스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실행하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딥시크는 고정된 팀 리더를 두지 않고 직급이나 위계가 아닌 프로젝트의 잠재력에 따라 자원을 배분하며 개방적인 토론 문화를 적극 장려했다. 내부 경쟁을 금지하기 위해 수직적인 KPI 설정을 하지 않아 팀 간의 합의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업의 성장에도 항상 팀 규모를 약 150명 수준으로 유지하며 민첩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적은 인원 덕분에 모든 리소스를 마케팅이나 부가 사업이 아닌 모델 학습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인재들에게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 ◆ '중국 AI 굴기'의 선봉장 딥시크 량원펑의 리더십 량원펑의 궁극적인 목표는 AGI 개발을 통해 그동안 미국 기업이 주도해 온 '0에서 1을 창조하는' 역할을 중국이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딥시크는 현재 투자 유치 없이 모회사 환(Huan)의 지원으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앤트로픽(Anthropic)의 공동 창업자인 잭 클락(Jack Clark)은 "딥시크는 드론, 전기차처럼 중국이 보여준 또 다른 도전"이라며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딥시크가 전 세계 AI 업계 이슈의 한가운데에 선 가운데 량원펑이 인터뷰나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자 그가 이달 중국 리창 총리 주재의 좌담회에 참석했던 사실 또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좌담회가 열린 날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날인 이달 20일 딥시크는 최신 모델인 R1을 공식 발표했다. 좌담회에서 그가 한 발언의 구체적 내용이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이 자리에 그가 등장함으로써 처음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좌담회에서 리 총리가 핵심 기술과 첨단 기술에 대한 새로운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발언 등을 통해 중국이 'AI 굴기'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친 듯이 야망을 품고 미친 듯이 진실해야 한다"는 슬로건 아래 놀라운 혁신을 이뤄낸 량원펑. 작은 팀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딥시크의 행보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AI 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25-02-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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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시장 지각변동…1세대 젝시믹스·안다르 '긴장'
[이코노믹데일리] 애슬레저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애슬레저 3대 브랜드로 불렸던 ‘뮬라웨어’는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고, 요가복 시장에 뛰어들었던 ‘스윔웨어 강자’ '배럴'도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젝시믹스'와 '안다르' 2강 구도로 굳혀지는 모습이지만 안심할 순 없다. 한국이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 각축장으로 떠오르면서 '룰루레몬', '뷰오리', '알로요가'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 공략에 힘쏟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스포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애슬레저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24일 애슬레저 업계에 따르면 뮬라웨어 운영사 뮬라는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의 절차에 따라 향후 회생절차 요건과 변제조건 등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뮬라는 그동안 심각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 약 1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부터 지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자본 총계는 –113억1258억원,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누적 적자는 300억원 이상이다. 앞서 뮬라는 2020년 △LB인베스트먼트 30억원 △SBI인베스트먼트 30억원 △스틱벤처스 30억원 △한국투자증권 20억원 △프라핏인베스트먼트 10억원 등 기관들로부터 총 120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애슬레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젝시믹스와 안다르 등이 치고 나가며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업계는 뮬라웨어가 판관비(판매·관리비) 비중이 큰 데 비해 마케팅 성과가 미미해 결국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뮬라의 판관비는 △2020년 306억원 △2021년 234억원 △2022년 270억원 △2023년 232억원 등이다. 뮬라가 향후 사업지속을 위해선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이익을 내 결손금 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반등이 힘들어 보인다. 스윔웨어로 잘 알려진 배럴도 요가복 브랜드 사업에 나섰지만 현재 사실상 잠정 중단·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배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요가복 배럴핏 카테고리가 없어진 상태다. 당초 배럴 공식 홈페이지에는 스윔웨어군(워터 스포츠)과 애슬레저군(배럴핏)으로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었다. 배럴의 2023년 애슬레저 부문 배럴핏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급감한 18억원을 기록했다. 배럴의 매출은 워터스포츠(스윔웨어), 애슬레저(배럴핏), 기타 용품 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에서 애슬레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1.16%에서 2022년 6.45%, 2023년 3.07%, 2024년 1분기 1.36%로 점점 쪼그라들었다. 젝시믹스, 안다르 등의 브랜드들이 K-애슬레저 활황 효과를 누렸지만 배럴의 실적은 뒤처지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조원 규모로 성장, 2023년 3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2023년 안다르(2026억원)와 젝시믹스(2178억원)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12% 올랐다. 안다르는 역대 최대 실적을, 젝시믹스는 6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적극 확장하고 범용성을 높인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패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며 애슬레저 업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애슬레저 투톱 브랜드로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치고 들어오는 외국 브랜드를 제치고 점유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는 ‘요가복계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이 대표적이다. 룰루레몬은 2020년만 하더라도 국내 애슬레저 점유율 4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1년부터 뮬라를 추월하며 3등을 차지, 2023년 1000억원대의 매출을 냈다.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에서 론칭해 2000년 미국에 진출한 요가복 중심의 애슬레저 브랜드다.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에 진출, 현재 약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룰루레몬은 요가, 트레이닝, 러닝 등 3가지 주요 카테고리 및 데일리웨어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 니즈에 따라 골프, 하이킹, 테니스 등 카테고리도 확장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는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도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아시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는 운동복 뿐만 아니라 일상복, 아웃도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힌다.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알로요가는 올 2분기 서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국내 상륙한다. 알로요가는 지난해 7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앰배서더로 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선정하는 등 국내 진출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01-24 17: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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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서막…2025년, 국내 플랫폼 기업의 생존 전략은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변혁의 파도가 정보기술(IT)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AI 전쟁' 시리즈 2편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AI 전략을 집중 조명하고 2025년 격변의 시기를 헤쳐나갈 생존 해법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오픈AI,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를 무기로 검색, 광고, 콘텐츠 추천 등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고 이는 곧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오픈AI가 챗GPT의 웹검색 기능을 무료로 개방하며 AI 검색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세대가 젊어질수록 정보 습득 경로가 기존 매체에서 AI 기반의 새로운 도구로 옮겨가는 추세이기에 국내 검색엔진 사업자에게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 데이터 접근성 한계, 협소한 내수 시장 등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생성형 AI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는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를 포괄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데이터 환경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로 AI 영토 확장...검색, 커머스, B2B 시장 정조준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AI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단24' 콘퍼런스에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사업 전략을 공개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네이버는 먼저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서비스에 적용해 사용자 경험 혁신을 도모한다. 'AI 브리핑'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정보를 요약하고 출처를 함께 제공하여 정보의 신뢰도를 높인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프로덕트부문장은 "생성형 AI 기술이 검색뿐 아니라 개인화된 홈피드 콘텐츠 제공에도 활용돼 모바일 메인 화면 체류 시간이 지난 분기에 이어 10% 이상 늘었다"며 "생성형 AI를 별도 서비스가 아닌 모든 서비스에 녹여내는 방향성으로 간다"고 밝혔다. 물론 'AI 브리핑'이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 확보는 중요한 숙제다. 이를 위해 '하이퍼클로바X'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팩트체크 시스템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네이버는 커머스 플랫폼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 AI 추천 기능을 도입하여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사용자의 구매 이력, 관심사, 행동 패턴을 정밀 분석하여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는 쇼핑 편의성을 판매자에게는 매출 증대 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B2B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트윈' 프로젝트 참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 시스템, 프로세스를 가상 공간에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로, 도시 계획, 재난 대응, 시설 관리 등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 네이버는 '디지털트윈'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카카오, '카나나'로 반격 예고...카카오톡 연계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승부 카카오는 내년 출시를 앞둔 초개인화 AI 서비스 '카나나'로 AI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다. '카나나'는 카카오의 플랫폼 기술력과 B2C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하여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최적화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최근 새롭게 선보인 AI 번역 기능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카나나'의 핵심 경쟁력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긴밀한 연동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카나나'의 개인화 기능을 고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자 대화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여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뉴스, 콘텐츠, 상품 등을 추천한다. 최근 시범 출시한 'AI 쇼핑 메이트'는 카카오의 개인화된 쇼핑 경험 제공 의지를 보여준다. 사용자가 "연말 선물 추천해줘"와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맥락에 맞는 선물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AI 모델 성능 고도화와 방대한 데이터 활용을 통해 개인화 기능 및 신규 AI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극복하고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를 넘어 생활 밀착형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 플랫폼 기업의 생존 전략...초개인화, AI 생태계 구축, 글로벌 진출 2025년을 앞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생존과 도약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초개인화', 'AI 생태계 구축', '글로벌 진출'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초개인화는 기존의 개인 취향 파악을 넘어 AI를 통해 사용자의 맥락, 감정,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인지하는 단계로 진화한다. 예로 카카오톡 대화방이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배경화면을 자동 변경하거나 네이버가 사용자의 이동 패턴을 분석해 실시간 경로 및 주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AI가 개인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AI 생태계 구축은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여 스타트업, 연구기관, 심지어 경쟁사까지 포용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카카오는 AI 챗봇과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하고 네이버는 클라우드 기반 AI 개발 도구를 통해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러한 개방형 생태계는 기술 융합과 혁신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격차를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해법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은 한국 플랫폼 기업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카카오톡의 실시간 번역 기능은 언어 장벽을 허물어 글로벌 사용자와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 네이버는 웹툰과 스트리밍 콘텐츠를 현지화하여 글로벌 시장 공략의 기반을 다지고 현지 기업과의 협력 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2025년은 국내 플랫폼 기업에게 '변화와 도약'의 해가 될 것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초개인화, AI 생태계 구축, 글로벌 진출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글로벌 AI 전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24-12-26 0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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