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를 전격 인수한다.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다. 이는 간편결제와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거대 ‘핀테크 공룡’의 탄생을 예고하며 국내 디지털 금융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2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각각 TF를 구성해 주식 교환비율 산정 등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거래는 네이버파이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의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기존 두나무 주주들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가 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 네이버 주가는 장중 7%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번 ‘빅딜’은 네이버의 ‘슈퍼앱’ 전략에 방점을 찍는 결정적 한 수로 풀이된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네이버는 결제와 송금, 가상자산 거래와 관리까지 모든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 안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연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두나무의 실적이 네이버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수익성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두나무 입장에서도 이번 인수는 ‘윈-윈’이다.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아래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고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장기적인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양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 폭발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네이버페이의 방대한 결제 인프라와 업비트의 압도적인 가상자산 유통망이 결합하면 다가올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주도권을 단숨에 거머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나무는 이미 이달 초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공개하며 스테이블코인 사업의 초석을 다진 바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결제와 자산 관리가 웹3 기반 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합병이 단순한 결합을 넘어 미래 금융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