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0 화요일
서울 2˚C
부산 5˚C
맑음 대구 7˚C
안개 인천 2˚C
광주 2˚C
흐림 대전 1˚C
울산 5˚C
흐림 강릉 3˚C
제주 10˚C
산업

BYD에 뒤처진 전기차 경쟁력…현대차그룹 추격 해법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02-10 17:28:20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차그룹이 비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BYD에 밀리며 글로벌 경쟁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판매 확대 여부보다 제품 믹스와 원가 구조, 시장 접근 전략의 차이가 순위 변동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관세와 정책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BYD를 다시 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BEV·PHEV 합산) 인도량은 766만2000대로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은 126만6000대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고 테슬라는 101만대로 2위에 머물렀다. BYD는 62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41.8% 증가하며 제조사별 순위 3위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은 60만9000대로 11.8% 증가에 그치며 4위로 내려갔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BYD보다 적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격차는 파워트레인 전략에서부터 드러난다. 비중국 시장에서 활용되는 주요 통계는 순수 전기차(BEV)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산한 기준이다. BYD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검증된 PHEV 라인업을 해외로 적극 이전하며 단기간에 전기차 물량을 확대해 왔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비중국 시장에서 BEV 중심 전략을 유지해 왔고 PHEV는 일부 시장에 제한적으로 운영해 왔다. 동일한 전기차 시장이라도 집계 기준과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라 외형 경쟁력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원가 구조 차이도 성장 격차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BYD는 배터리 셀과 팩, 구동계까지 수직계열화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가격 설정의 유연성으로 이어지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동남아와 중남미 등 비중국 시장에서 판매 확대 속도를 높이는 기반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플랫폼 완성도와 안전성, 품질 경쟁력을 강점으로 삼고 있지만 배터리 외부 조달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는 가격 인하를 통한 물량 확대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가 비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 차이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BYD의 해외 확장은 중국 내수 시장의 절대적 규모에서도 힘을 얻었다. 지난해 중국 승용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BYD는 348만4525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7.2%를 기록했다. 점유율 자체는 과거 대비 낮아졌지만 절대 판매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단일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같은 내수 기반은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해외 진출을 병행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으로 이어졌고 비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

다만 BYD의 확장 전략에는 관세라는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유럽연합도 중국산 전기차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그대로 서방 시장으로 수출하는 방식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로 전환됐다. BYD가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과 공급망 전환을 서두르는 배경도 이러한 관세 환경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관세 환경은 현대차그룹에는 상대적인 방어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 판매 물량의 80% 이상을 현지 생산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고 공급망 현지화 비중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높이고 EREV 도입을 포함한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검토하며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단기적인 순위 경쟁보다 손익 구조 안정과 중장기 경쟁력 유지를 우선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과제는 이러한 전략이 다시 외형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비중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밑돌 경우 점유율과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 BYD를 다시 추격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 확대가 실질적인 원가 절감으로 연결돼야 하고 그 효과가 판매 가격과 차급 경쟁력에 반영돼야 한다. 동시에 가격 민감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전동화 엔트리 모델의 공백을 줄이는 전략도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환경이 고착화되는 국면에서는 단순 물량 확대보다 생산지와 공급망을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춰 차급과 가격대 대응력을 얼마나 빠르게 높일 수 있는지가 비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반등 여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태광
우리은행
여신
KB손해보험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한화
종근당
NH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