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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공격 막는다"…LG유플러스, PQC 기술로 공공 보안 선도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미래 보안 위협으로 꼽히는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보안 체계를 공공기관으로 확대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주요 시스템에 PQC 기반 보안 솔루션을 구축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25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KCA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PQC는 격자 기반 문제, 다변수 다항식 문제 등 현재의 슈퍼컴퓨터는 물론 향후 등장할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수학적 알고리즘을 활용해 설계된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기존 암호체계(RSA, ECC 등)가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 정부와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PQC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KCA의 VPN(가상사설망),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CBT(디지털 시험장) 등 주요 보안 인프라에 PQC 암호모듈을 적용하고 실제 업무 환경에서의 성능과 적용성을 검증한다. 특히 모바일 및 윈도 기반 VPN 구간, 인증 서버, 보안 데이터베이스(DB) 등에 PQC 기술을 연계해 연내 실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적용 대상은 KCA가 운영하는 국가자격검정시험, ICT 비R&D 기금사업 정보관리시스템 등이다. 이번 사업에서 LG유플러스는 PQC 알고리즘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을 적용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알고리즘과 한국의 양자내성암호연구단(KpqC) 선정 알고리즘 7종을 정보시스템 환경에 맞춰 최적의 알고리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2020년부터 PQC 기반 전용회선과 Q-ROADM(광전송장비)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올해 1월에는 통합 계정관리 솔루션 ‘알파키(AlphaKey)’를 출시하는 등 기업 대상 보안 서비스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특히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공동 제안한 ‘광전송망 양자내성암호 적용 표준안’이 TTA로부터 ‘2024 우수 TTA표준’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NIA 주관의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 구축 운영사업을 통해 개발한 PQC 마이그레이션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암호 체계의 취약점을 진단하고 PQC 전환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주엄개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상무)은 "현재 사용 중인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국가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국내 최초 PQC 실증 사업자로서 공공분야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국내 PQC 보안의 기준을 제시해 대한민국 양자 보안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겠다”며, “이번 실증사업을 도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 PQC 기반 보안 환경을 한층 고도화하고 고객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20 09: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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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D2SF, 10년간 5조 가치 창출…'K-스타트업 글로벌 도약' 이끈다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D2SF(D2 Startup Factory)'가 지난 10년간 국내 초기 기술 스타트업 115곳에 투자해 총 5조2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창출하며 IT 생태계의 한국형 CVC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특히 메타의 인수설로 화제를 모았던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퓨리오사AI'의 초기 성장에 결정적인 밑거름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술 기반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대한 D2SF의 선구안이 재조명받고 있다. D2SF는 앞으로도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10년의 뚝심, 초기 투자 집중해 '기술 프런티어' 키웠다 네이버 D2SF의 지난 10년은 ‘될 부른 나무’를 떡잎부터 알아보는 선구안과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철학이 빚어낸 성과로 요약된다. D2SF가 투자한 115개 팀 중 99%는 사업 초기 단계인 시드(Seed) 또는 시리즈A 투자 유치 기업이었다. 이는 당장의 사업적 시너지보다는 기술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D2SF만의 차별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네이버 D2SF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115팀의 누적 기업가치가 5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2021년 70팀 기준 1조3000억원에서 약 4배 성장한 수치"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투자 대상의 99%가 시드(초기) 또는 시리즈A 단계의 극초기 기업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96%에 이르며 시드 투자 유치 후 프리A 단계까지 도달하는 기간도 평균 18개월로 단축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네이버 D2SF만의 차별화된 투자 철학에서 비롯된다. 양 센터장은 "대부분의 CVC가 모기업과의 단기적 시너지를 우선하지만 D2SF는 네이버 내부 조직으로 시작해 재정적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D2SF의 3가지 투자 원칙으로 △시장을 만드는 초기 개척자에 투자 △관계 형성의 중요성 △'일단 쏘고 그 다음에 맞춘다(Fire then Fit)'는 선(先)투자 후(後)시너지 모색 전략을 꼽았다. 당장 협력 지점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팀이라면 과감히 투자하고 이후 네이버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기 투자 시점에는 네이버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39%로 예측됐으나 투자 후 2~3년이 지나면서 이 확률은 60%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고 현재까지 220여 건의 구체적인 협력 사례가 발굴됐다. ◆ '메타도 탐낸' 퓨리오사AI, 네이버의 첫 투자가 씨앗 네이버 D2SF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국내 최초로 AI 반도체 칩을 설계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꼽힌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초거대 AI의 ‘추론’ 연산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해왔다. 2021년 1세대 제품 ‘워보이(Warboy)’에 이어 지난해 8월 공개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Renegade)’는 엔비디아 중급형 GPU인 L40S를 뛰어넘는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기록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3)를 탑재하고 TSMC 5나노 공정 기반으로 제조된 레니게이드는 현재 메타, LG AI연구원, 사우디 아람코 등과 샘플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퓨리오사AI는 글로벌 빅테크인 메타의 인수 대상에 올랐지만 창업팀은 경영권 매각 대신 독자적인 AI 칩 개발 및 양산을 선택했다. 특히 메타가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I 반도체 ‘MTIA’를 개발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상황에서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은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부각됐지만 퓨리오사는 독립적인 기술 성장을 고수했다. 양 센터장은 "퓨리오사AI는 창업 후 8년간 매출 없이 오직 기술 개발에만 몰두해야 했다"며 "올해 초 메타의 인수설이 나올 만큼 성장했지만 멤버들은 경영권 매각 대신 독자적인 AI 칩 개발과 양산을 결정했다. 이러한 프런티어 정신과 포부에 걸맞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외에도 로봇 소프트웨어(SW) 기업 최초 상장사인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 상장사 크라우드웍스 등이 D2SF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기술 개척자들이다. 퓨리오사AI는 법인 설립 직후 첫 투자를 포함해 두 차례의 후속 투자를 D2SF로부터 유치했으며 약 2년 반 동안 네이버 D2SF가 제공한 입주 공간에서 기술 개발에 전념했다. 이 외에도 네이버 D2SF의 지원을 통해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 상장사 클로봇, AI 데이터 플랫폼 최초 상장사 크라우드웍스 등이 성장했다. D2SF는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입주 공간 제공,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PR·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약 9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전체 투자 스타트업의 64%는 네이버와 협력 모델을 구축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물류 플랫폼 ‘테크타카’는 네이버쇼핑과 협력해 주 7일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운영, 당일 출고율 99.9%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네이버와의 협력이 빠른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 글로벌 무대로, K-스타트업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 강화 네이버 D2SF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투자한 스타트업의 81%가 이미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D2SF는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D2SF US'를 설립하며 현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양 센터장은 "스타트업이 더 큰 시장과 자본, 글로벌 고객 및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연적"이라며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한국과 북미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 2회 캠퍼스 기술창업공모전을 통해 창업 이전 단계의 학생 창업팀 발굴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미래 기술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향후 AI 시대에는 독점적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헬스케어, 리걸테크, 금융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D2SF 10주년을 맞아 "네이버는 기술로 출발해 기술로 성장한 기술 DNA를 갖고 있다"며 "지난 10년은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들이 함께 국내 IT 생태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온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로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활발한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네이버도 노력하겠다"고 서면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최 대표는 "D2SF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네이버의 중요한 협업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주식시장에 상장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IT 기술력을 알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네이버 또한 기술과 국내 IT 생태계에 대한 더 큰 시야를 확보하고 우수한 파트너들과 기술적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D2SF 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2025-05-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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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석탄 직진"…글로벌 사회는 일부 예외에도 "탄소 저감"
[이코노믹데일리] 이 양반은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싶은데 또다시 놀라운 일을 계속 벌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광 노동자 수십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의 석탄 산업 부활을 위한 대대적인 조치를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 4개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석탄 산업에 대한 연방 정부의 차별적 정책 중단, 새로운 석탄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및 자금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은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안전하고 강력한 에너지”라며 “저렴하고 효율성이 뛰어나며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름답고 깨끗한 석탄을 포함한 저렴한 미국 에너지 활용을 계속할 것”이라며 “석탄 채굴 과정에서 첨단 기술에 필요한 엄청난 주요 광물과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정말 석탄이 아름답고 깨끗한 에너지일까? 팩트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석탄, 가장 ‘더티’한 에너지 석탄은 석유나 목재 같은 다른 화석 연료나 바이오매스에 비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가장 많은 ‘더티(dirty·더러운,지저분한) 에너지원 중 하나다. 유럽환경청(EEA)이 분류한 에너지원별 CO₂ 배출량(단위: kgCO₂/GJ)을 보면 △석탄 9만4600 △석유 7만3000 △천연가스 5만6100 △목재 9만3000 순으로 석탄의 CO₂ 배출량이 가장 많다. 석탄이 다른 에너지원보다 CO₂를 더 많이 배출하는 이유는 탄소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석탄은 대부분이 탄소(C)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소할 때 많은 CO₂가 발생한다. 그리고 고체 연료다 보니 연소 효율이 낮고 불완전 연소 가능성도 커서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또한 에너지 밀도가 낮아 같은 양의 에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석탄을 태워야 한다. 수치로만 보아선 목재의 CO₂ 배출량도 높지만 석탄과는 다르다. 목재의 CO₂는 나무가 자라는 동안 흡수한 CO₂를 다시 배출하는 것이므로 ‘탄소 중립(carbon neutral)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참고로 메탄(CH₄)이 85~95%로 주성분을 이루고 있는 천연가스(Natural Gas)와 주성분이 프로판(C₃H₈), 부탄(C₄H₁₀)인 액화석유가스(Liquefied Petroleum Gas,LPG)는 둘 다 석탄, 석유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적은 CO₂를 배출한다. 이 둘은 각각 배관 공급, 발전소나 도시가스용(천연가스), 프로판·부탄 기반, 압축 저장, 가정용·차량용 연료로 사용된다. ◆‘더티 에너지’ 알면서도 친환경 후퇴 움직임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글로벌하게 친환경 정책에서 후퇴하거나 속도를 늦추는 움직임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주요 흐름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에너지 위기를 겪은 이후 화석연료로 회귀하는 경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유럽은 그간 사용했던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석탄 발전을 일시적으로 재가동하거나 LNG 수입을 늘리는 등 화석 연료 의존도가 증가했다. 독일, 프랑스 등도 원전이나 석탄 재가동 결정을 내린 바 있어 일부 국가의 탈탄소 전환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산업화 우선 정책이 석탄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의 개도국뿐 아니라 이제 개발을 시작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경제성장과 에너지 접근성을 우선시하며 석탄 발전소를 신설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탄소중립 공약을 내걸고는 있지만 실제로 장기 계획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과 함께 환경정책이 뒤바뀐 것처럼 다른 나라의 경우도 정치적 변화에 따른 환경정책 불안정 요소가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2023년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의 대통령은 에너지 보조금을 축소하고 환경규제를 완화하는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경제 및 환경 정책을 추진해 악명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아마존 파괴가 가속화됐지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다시 복귀한 뒤 이를 되돌리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일부 국가에서는 탄소세 도입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대해 산업계 및 일부 시민들의 반발이 있어 정책 추진이 늦춰지는 경우도 많다. 또한 경제 불확실성과 고금리 환경 속에서 재생에너지·전기차 관련 투자와 개발이 둔화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즉 친환경 정책이 전반적으로는 확산되는 추세지만 지정학적 갈등, 경제 우선 전략, 정치적 변화로 인해 일부 후퇴 또는 속도 조절이 일어나는 현실도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가별 석탄 사용량 선두는 중국·인도·미국 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석탄 소비량은 약 8억7700t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의 8억6900t에서 약 1.0%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증가는 주로 중국과 인도의 전력 수요 증가와 관련이 있다. 중국은 2024년 석탄 소비량이 1.1% 증가 약 4억8900t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는 6% 증가한 약 1억25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기준으로 석탄 소비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국가 순위를 총 석탄 소비량 기준(주로 발전용)으로 살펴볼 때 1위는 세계 석탄 소비량의 약 50% 이상 차지하는 중국이다. 중국에서 석탄은 전력 생산의 주요 원천이며 철강, 시멘트 등 산업용 소비 규모도 크다. 2위는 인도다. 석탄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 중이며 발전량의 약 7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해 향후 몇 년간도 석탄 수요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3위는 미국이다. 석탄 발전은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세계 3위의 소비국이다. 더구나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장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이어서 감소 추세가 이어질지 더욱 의문이다. 일부 주에서는 여전히 석탄이 주요 전력원이다. 이밖에도 10위권 내에 드는 국가들은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 중 하나이자 발전의 약 60% 이상이 석탄 기반인 인도네시아 △석탄 자원이 풍부하며 국내 전력 생산 및 수출용으로 사용하는 러시아 △원전 사고로 인한 원전 비중 감소 이후 석탄 의존도가 증가한 일본 △발전의 8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너지 전환, 즉 탈원전에 따라 석탄 발전이 일시 증가한 독일 △경제성장과 함께 석탄 발전소가 최근 다수 건설된 베트남 △유럽연합(EU) 국가 중 석탄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인 폴란드 순이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탄소저감…2018년 대비 40% 감축 목표 우리나라의 석탄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이는 주로 에너지 구조 변화와 정책적 노력에 기인한다. 특히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석탄 소비량은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석탄 소비의 주요 감소 요인으로는 재생에너지 및 원자력 발전 확대가 꼽힌다. 2024년부터 원자력 발전이 석탄 및 LNG 발전량을 초과하며 2025년 1분기에는 화석연료 수입이 전년 대비 20% 감소하는 등 원자력 발전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전력 수요 구조 변화도 석탄 소비 감소의 요인이다. 산업 부문 전력 소비 비중이 감소하고 서비스 및 가정 부문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석탄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탈석탄 정책을 강화, 석탄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원자력 발전 증대, 에너지 효율 향상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향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에서 2023년 사이 전체 전기발전에 사용된 석탄의 비율은 2013년의 약 41.9%에서 2023년 약 31.4%로 10.5%p 감소했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할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석탄 발전의 비중을 더욱 낮추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5-05-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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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자비와 화합의 메시지 강조
[이코노믹데일리]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전국 사찰에서는 석가모니의 탄생을 축하하고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법회가 열렸다. 특히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혼란과 대규모 산불 피해 등 사회적 아픔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열린 올해 봉축 법요식에서는 나눔과 치유, 화합의 메시지가 강조됐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총본산 조계사에서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및 정관계 주요 인사 등 약 1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법요식에서 진우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어려움 극복을 위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들, 지진으로 희생된 미얀마의 생명들, 그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한 사람의 자비가 열 사람을 구하고, 한 사람의 보시가 세상을 밝힌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우리 사회는 깊고 험한 강을 건너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와 공직자들에게 "삼독심을 비우고 자비와 복덕의 보살심으로 맑은 정치, 따뜻한 행정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축사에서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교계가 실천해 온 자비행과 나눔, 생명 존중의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부도 힘껏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별도 봉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미증유의 혼란과 고통의 시대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만들어가려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운이 융창하고 세계 인류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부처님께서 열어 보이신 참 생명, 참 행복의 길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조계사 법요식에서는 이재명, 김문수, 한덕수 등 주요 정당 대선 주자들과 사회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헌화자로 참여했다. 특히 제주항공 참사 유족, 해고 노동자,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가, 전세사기 피해자, 장애인 부모연대 대표 등이 헌화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이 해고 노동자나 참사 유족 등을 부처님오신날 헌화자로 초청한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년간은 연령별 신도나 장애인·이주민 불자 대표를 초청했었다.
2025-05-05 11: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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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기록한 버거킹, '크리스퍼'로 수익 확대 시동
[이코노믹데일리] “비프버거의 상징이 ‘와퍼’였다면, 앞으로 치킨버거의 대표작은 ‘크리스퍼’가 될 것입니다. 크리스퍼는 단순 신제품 출시를 넘어 메뉴를 확장하는 전환점입니다.” 버거킹이 23일 서울 약수점에서 신메뉴 ‘크리스퍼’와 ‘킹퓨전’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동안 와퍼 중심의 신메뉴를 선보였다면, 올해부터는 ‘넥스트 와퍼’가 될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이며 버거 시장을 장악하겠단 계획이다. 오는 24일 출시되는 크리스퍼는 버거킹의 전략적 신메뉴인 치킨버거다. 통닭가슴살 패티에 쌀가루를 더해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특히 타사 치킨버거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크리스퍼 전용 피클을 개발했으며, 기존 와퍼 라인업보다 낮은 가격대를 책정했다. 크리스퍼는 단발성 치킨버거가 아닌, 와퍼처럼 하나의 버거 카테고리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크리스퍼는 향후 스파이시한 맛 등 다양한 변주로 확장할 예정이다. 디저트 신메뉴 킹퓨전은 기존 선데(소프트아이스크림) 라인업으로, 원유 함량을 높여 프리미엄화 한 제품이다. 초코 브라우니 킹퓨전과 카라멜 버터쿠키 킹퓨전 등 2종으로 구성됐다. 28일부터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다. 이성하 버거킹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춘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플랫폼과 디저트라인 확대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버거킹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버거킹은 공격적인 마케팅, 신메뉴 확대로 성장을 이뤘다. 버거킹 운영사인 BKR의 지난해 매출은 7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60.4%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4.8%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버거킹은 주문 및 조리 프로세스 최적화, 공급망 정비 등 운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또 대표 메뉴인 와퍼를 리뉴얼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매출 상승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BKR의 부채 비율이 410%대로 치솟으며 때아닌 실적 위기를 겪고 있다. 대주주로 있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 작업이 재무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BKR의 작년 말 부채총계는 4366억원이며, 부채비율은 410.3%로 1년 만에 146.9%p 상승했다. 자본총계도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1573억원에서 2023년 1367억원, 2024년 1064억원으로 줄었다. 자본감소의 원인은 유상감자로 추정된다. 유상감자는 배당과 함께 최대주주가 기업으로부터 빠르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앞서 BKR의 대주주인 어피너티PE는 2021년 BKR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외식업황 침체와 떨어진 수익성으로 새주인 찾기에 실패한 바 있다. BKR은 지난해 15만1000주를 유상소각 방식으로 감자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 수는 40만9000주에서 25만8000주로 감소했고 393억원의 감자차손이 발생했다. 부채비율이 부담 수준까지 올라가자 일각에서는 BKR이 MBK·홈플러스 사태와 같은 과도한 차입 문제가 불거질지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국세청·공정위 등 사정기관들이 홈플러스 사태를 두고 사모펀드에 대한 모니터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어피니티PE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04-23 17: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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