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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기 맞은 美 산업···러스트벨트와 선벨트 넘어 '윈드벨트' 탄생하나?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 배경엔 풍요로운 국토와 이를 잘 활용한 산업계의 역할도 있었다. 시대에 발맞춰 '러스트 벨트'와 같은 거대한 산업 지대를 만들며, 변화에 적응한 것이다. 다가올 전기화 시대엔 '윈드 벨트'가 새롭게 탄생할 걸로 보인다. 러스트 벨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번성했던 미국 북부 공업 지대를 일컫는 말이다. 지리적으로 오대호를 통해 대서양으로 나갈 수 있어 수상 물류를 활용하기 쉬웠고, 근처 애팔래치아 산맥엔 대량의 석탄과 철광석이 매장돼 있어 원재료 확보가 용이했다. 덕분에 성장기 러스트 벨트에선 현대 대량 생산 체제의 핵심 요소인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등장했고 이를 배경으로 포드·제너럴모터스(GM)·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이 탄생했다. 그러나 1950년대 들어 독일, 일본 등 신흥 공업 강국이 부상하기 시작하며 러스트 벨트는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1970년대 들어선 오일쇼크로 인해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2000년대를 넘어가면서 몰락한 공업 지대의 대명사로 불리게 됐다. 러스트 벨트가 무너지는 사이 새롭게 떠오른 지역은 '선 벨트'라 불리는 미국 남부 지역이다. 미국 인구 순위 1, 2위에 해당하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주가 여기에 있으며, 정보통신(IT) 빅테크의 산실이라 불리는 실리콘밸리도 선 벨트 근처에 위치해 있다. 선 벨트에 사람과 기업이 몰린 이유는 온화한 기후 덕분이다. 1990년대 들어 미국의 산업 구조가 기존 공업·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변화하며, 물류 편의성이나 원자재 확보의 용이성보단 거주 환경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앞으로 떠오를 거라 전망되는 벨트는 전기화 시대를 거치며 미국 동부 해안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윈드 벨트'다. 전기화는 내연기관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되는 것처럼 최종 에너지원이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전기화가 이뤄지면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는데, 해상풍력이 이에 대응할 핵심 재생에너지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해상 풍력의 이용률은 40~50% 수준이다. 24시간 중 9시간 40분에서 12시간 동안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태양광(17%)과 육상 풍력(25%) 이용률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여기에 동부 해안가의 경우 얕은 연안으로 조성돼 있어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기에 용이하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해상풍력 설치가 가능한 지역의 절반 이상이 동부에 몰려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해상풍력이 설치된 지역에 따라 청정 산업 지대가 조성된다면, 윈드 벨트가 선 벨트를 대체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2024-09-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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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속도 내는 포스코, 대규모 사업 구조 개편 추진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그룹이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작업을 본격화한다. 약 2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가치를 높이고 오는 2026년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매출 11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1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제3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밸류업 전략에는 사업 구조 개편과 주주 환원 정책, 이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 방안 등 광범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 포스코그룹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 전략과 맞지 않거나 수익이 낮은 사업, 불용 자산을 대거 정리하기로 했다. 오는 2026년까지 총 120개 구조 개편 대상 가운데 97% 이상을 완료해 2조6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마련한다. 이렇게 조달한 현금은 사업 재투자와 주주 환원에 쓰인다. 강도 높은 주가 부양책도 시행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보유한 자사주 약 870만주(지분율 10%) 가운데 교환사채 발행에 따른 의무 예탁분 345만주(4%)를 제외하고 나머지 525만주(6%·1조9000억원)를 2026년까지 전략 소각하기로 했다. 추가로 1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즉시 소각한다. 기존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 경쟁력도 높인다. 포스코그룹은 인도와 미국에 상공정(철광석을 녹여 반제품 상태인 슬래브와 빌렛을 만드는 공정) 투자를 추진하고 저수익 자산 구조조정으로 자산 운용 효율성을 개선한다. 정기섭 사장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성장 투자, 저수익 자산 조정 등 자본 효율성 개선과 함께 향후 3년간 교환사채 예탁분을 제외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등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소재 부분에서는 종합 밸류체인(가치사슬) 완성, 사업 경쟁력 강화, 차세대 전지 소재 시장 선점을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올해는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이차전지 소재 공급 체계를 전면 가동하는 원년으로 조업 경쟁력 제고와 미래기술연구원·포스텍·포스코퓨처엠을 연계한 산·학·연 시너지 창출을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대응 방안으로 광물 확보와 음극재 제품군 확장에 나선다. 포스코그룹은 리튬을 채굴할 수 있는 해외 염호·광산에 투자하고 국내에서 제련·정제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적격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2026년 리튬 9만6000t, 니켈 4만8000t, 양극재 39만5000t, 음극재 11만4000t 수준으로 연간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음극재 제품은 천연·인조·실리콘계를 모두 갖추는 동시에 '꿈의 전지'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상용화에 대비해 고체 전해질 공급을 준비한다. 이번 밸류데이 행사에는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대표이사 사장, 김준형 이차전지소재총괄 부사장, 홍영준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부사장)과 국내·외 기관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2024-07-12 15: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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