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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금융지주 밸류업 같은 듯 다른 느낌…이행은 과제
[이코노믹데일리] 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완료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주들은 유사한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내놓은 가운데 향후 밸류업 이행 여부가 성공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완료됐다. 공통적으로 금융지주는 밸류업 핵심 지표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주주환원율 등을 선정했다. 4대 금융 중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선보인 곳은 지난 7월 25일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우리금융이었다. 우리는 '보통주비율에 기반한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기업 밸류업 추진 방향으로 삼으며 △ROE 10% 이상 △CET1 비율 13% 이상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우리는 특히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 분야에서도 인수합병(M&A) 전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다만 중장기에 대한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신한금융은 그 다음날인 2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은 핵심 지표로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를 내세우며 오는 2027년까지 △ROE 10% 이상 △주주환원 50% 이상 △5000만주 감축 등을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은 주식 수 감축을 통해 주당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현재 36% 수준인 주주환원율을 3년 안에 50%까지 확대해야 된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25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오는 2027년까지 50%를 달성하려면 매년 4%p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떤 기준으로 상향을 예측할 수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로 단계적인 상향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자사주 소각과 주주환원 관련해 구체적 목표와 시행 수준까지 제시했기 때문에 현재 이익성장률 뒷받침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KB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지난달 24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KB는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을 강조하며 2027년까지 3년간 중장기 목표로 △ROE 10% 이상 △CET1 13% 이상 유지 △1차·2차 주주환원 추진을 내걸었다. KB는 2차례 나눈 색다른 주주환원 방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연말 CET1 13%를 넘는 자본금액은 다음 연도 주주환원 자금으로 활용하고, 하반기 CET1이 13.5% 넘는 자본의 경우 추가로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세한 방안에 KB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주주환원에서 '지속 가능성', '예측 가능성'을 강조해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며 "주주환원은 수단과 방법이지 목표가 아닌 점을 KB가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4대 금융 중 마지막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는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효율적인 자본 배치 및 수익성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정했다. 하나는 2027년까지 △ROE 10% 이상 유지 △CET1 비율 13.0~13.5% 구간 관리 △주주환원율 50% 확대 등을 이행하겠다고 공언했다. 하나금융은 변동성이 높은 보통주 비율을 고려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CET1 비율을 목표 구간으로 설정했다. 다만 앞서 KB가 제시한 것처럼 CET1 비율이 13.5%를 넘을 경우에 따른 자본 활용 방안이 부재하면서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는 CET1 비율이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 관측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지주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크게 확대하고, 이를 위해서 ROE와 CET1 비율을 관리 또는 제고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라며 "은행들이 총주주환원율을 5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필요한 CET1 비율은 약 13.6~13.8%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추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실제로 이행하는지가 향후 밸류업 성공 여부를 가르는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7월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및 이행 현황을 공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평가할 수 있는 중간 점검 시점에 대해서는 따로 명시하지 않으면서 4대 금융지주의 밸류업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4-11-05 06:00:00
증권사가 픽한 '미래에셋증권'…'ROE·책임 경영' 밸류업 과제
[이코노믹데일리] 미래에셋증권이 밸류업에 동참하고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자 증권사들이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다만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책임 경영 문제가 향후 밸류업 과제로 지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독보적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지속 성장 및 주주환원 적극 실행'을 기업가치 제고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구성했다. 단기 목표로 올해부터 3년간 매년 ROE 10% 이상, 주주환원(최소 보통주 1500만주 및 우선주 100주 이상 소각) 성향 35%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 또 중장기 목표로 2027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베트남) 세전 이익 5000억원 이상 달성, 발행 주식 1억 주 이상 소각(발행 주식 총수 13.3%·실질 유통 주식수 24.3% 감축)을 내세웠다. 목표를 실현하고자 △글로벌 비즈니스 수익성 증대 △고객 자산 규모 확대 △인공지능(AI)으로 비즈니스 트랜스포매이션(Transformation) △장기 관점의 혁신자산 투자 △장기적 주주환원 추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추가로 기업정보 공개의 투명성과 주주 신뢰를 높이고자 'C-레벨 어닝 콜(C-level's Earnings Call)'도 분기마다 1차례로 정례화한다.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관리자(CFO), 최고업무책임자(COO),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분야별 최고책임자가 직접 컨퍼런스 콜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주주환원 성향을 5%p 오른 35%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지난 2021년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과 차이를 보였다. 또 배당·자사주 소각이라는 목표를 세분화해 구체적인 소각 물량을 명시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교보증권은 적극적 주주환원정책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목표 주가를 9700원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도 단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1만원으로 유지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ROE가 이론적 주주 자본 비용인 10%보다 낮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ROE는 △2017년 7.2% △2018년 5.8% △2019년 7.6% △2020년 8.9% △2021년 11.7% △2022년 6.3% △2023년 3.0% △2024년 상반기 6.5%로 지난 몇 년간 자본 활용 측면에서 부진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진입한다면 전사 ROE도 획기적으로 개선돼 향후 제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목표로 제시한 주주환원책이 올해 발표했던 내용과 중복되면서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의결하며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소각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번에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동일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주 열린 포럼에서 미래에셋증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C학점이라 평가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법적 이사직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별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독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유통 주식 수 감소는 주당 가치가 높아지며,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주주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기주식 소각 중심으로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실행해 주주 이익 제고를 추진하겠다"며 주주환원책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4-09-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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