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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누가 잘했는지 보니…'한국·삼성·미래·키움·메리츠' 1조 수성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재작년 대비 80% 가까이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이뤄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5곳이나 등장하면서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미래·한국·NH·삼성·메리츠·KB·하나·키움·신한·대신)의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8조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5688억원) 대비 76.62%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3조3968억원)보다 82.12% 증가한 6조1861억원을 기록했다. 선두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년 전에 비해 93.3% 상승한 1조2837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3분기 1조원을 넘기며 가장 먼저 '1조클럽(영업이익 1조원 이상)'에 안착한 바 있다. 다음으로 삼성증권이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1조1590억원 △키움증권 1조982억원 △메리츠증권 1조549억원 △NH투자증권 9011억원 △KB증권 7808억원 △신한투자증권 3725억원 △하나증권 1420억원 △대신증권 71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1조클럽 출현으로 5곳(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들의 순영업수익 증가가 호실적에 주효했다. 지난해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 투자자) 증가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1년 만에 키움증권의 경우 228.1%(242억원→794억원) 불었고, NH투자증권이 173.75%(160억원→43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14.15%(1322억원→2831억원), 삼성증권이 91.74%(1065억원→204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63.37%(819억원→1338억원) 확대됐다. 또 투자은행(IB) 부문 호조도 수익 회복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IB 수익이 6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695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유상증자·주식자본시장 주관, 국내채권 인수 1위를 기록했다"며 "기업공개(IPO) 및 자금조달 시장 회복으로 IB 수익은 전기 대비 26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의 IB 수수료 수익도 198억원에서 479억원까지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맘스터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에코비트·비앤비코리아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고 전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은 지난해 다소 약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누적 영업이익 3725억원, 당기순이익 245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143.6%, 47.2%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금융사고로 3분기(168억원)와 4분기(30억원)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발표회에서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증권의 경우 ETF LP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하나증권은 적자였던 재작년에 비해 흑자로 전환됐지만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KB증권, 키움증권, 신한증권 대비 실적이 아쉬웠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현했다"고 전했다. 증권사 10곳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1613억원)보다 55.6% 감소했다. 운용 손익이 줄고 판관비가 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의 경우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형사·중소형사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과거 최대 실적의 약 90% 가까이 회복한 반면 중소형사의 순수익 복원력은 55%에 불과하다"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양극화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2025-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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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 매출 3조 넘어설 듯..수익성 확보는 과제
[이코노믹데일리]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단 관측이 나오면서 모기업 이마트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저조한 영업이익률과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281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485억원) 대비 6.2% 늘었다. 2023년 4분기(7811억원) 수준의 실적만 내도 연매출 3조원 달성에 무리 없어 보인다. 이는 2022년 부임한 손정현 대표이사가 상품(MD), 매장 전략을 재수립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프로모션 강화, 애플리케이션(앱) 기능 확대, 특화 매장 마련 등을 통해 고객 경험에 공들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버디패스를 론칭하며 수익 안정화에 나섰다. 버디 패스는 월 구독료 7900원을 내면 매일 음료나 디저트 등의 3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스타벅스 최초 구독 서비스로, 배달비 무료 쿠폰도 지급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버디 패스 이용자들은 가입 이후 11월 평균 구매 금액과 구매 건수가 구독 서비스 론칭 전인 9월 대비 각각 61%, 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렌 오더 서비스도 개선했다. 예상 대기시간을 알려주며 주문을 취소하는 기능을 도입하고 상품권 잔액을 적립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앱을 통해 더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나우 브루잉과 퀵 오더 서비스 및 구독 서비스 등을 개시하며 소비자 ‘락인(묶어두기)’에 주력했다. 스타벅스 앱 멤버십 회원 수는 현재 1300만명을 돌파했다. 동시에 스타벅스는 스페셜 스토어를 잇달아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험 제공에 공들이고 있다. 스페셜 스토어는 더(THE)매장과 콘셉트 매장으로 구성됐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 출점하거나 혹은 해당 지역에 어울리는 형태로 점포를 꾸미는 전략이다. 최근 스타벅스가 칵테일 음료 판매 시범 매장을 운영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 중 하나다. 국내 운영 중인 스타벅스 매장은 작년 말 기준 2009개로, 한국은 스타벅스 매장 수 세계 3위가 됐다. 승승장구만 할 것 같은 스타벅스에게도 고민은 있다. 수익성이 과거 대비 뚜렷하게 저하됐다는 점이다. 스타벅스는 장기간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 퍼센트에 육박했지만 코로나와 유해물질 논란을 빚은 캐리백 사태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캐리백 사태가 회복된 이후에도 좀처럼 1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2393억원에서 2022년 122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1%에서 4.8%로 하락했다.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4.6%, 2021년 45.7%, 2022년 48.8%, 2023년에는 49%에 달했다. 4년 만에 대략 5%p가량 원가비중이 커진 것이다. 국제 원두 가격과 운임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흐름이다. 재고자산 관리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거나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의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으나, 선제적으로 원재료를 비축하고 재고를 쌓아두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함께 증가하는 경우 기업의 유동성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이란 재고 자산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 재고를 떨어진 가격으로 평가함으로써 나타나는 손해를 일컫는다. 재무제표상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매출원가에 포함되기 때문에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업들이 재고자산을 최대한 매출로 전환하기 위해 애쓰는 이유다. 스타벅스의 연도별 재고자산은 △2019년 548억원 △2020년 513억원 △ 2021년 648억원 △2022년 1092억원 △2023년 889억원이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2019년 1억2000만원 △2020년 18억원 △2021년 34억원 △2020년 54억원 △2023년 64억원이다. 무려 4년간 평가손실이 약 63억원 불어났다. 이러한 배경 속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은 사실상 ‘판매관리비’라 할 수 있다.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6%에서 이듬해 45%, 2021년에는 44%까지 내려왔다. 그러다 2022년을 기점으로 46%대로 다시 늘어난 상황이다. 판관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와 판촉비다. 스타벅스는 운영 효율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일부 매장에 진동벨을 도입한 데 이어 키오스크 설치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계주문 시 인건비 등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진동벨은 대형 매장이거나 구조상 목소리가 닿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 100여개 정도 일부 특수 매장에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운영 중”이라며 “키오스크 도입의 경우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2025-02-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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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시장 지각변동…1세대 젝시믹스·안다르 '긴장'
[이코노믹데일리] 애슬레저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애슬레저 3대 브랜드로 불렸던 ‘뮬라웨어’는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고, 요가복 시장에 뛰어들었던 ‘스윔웨어 강자’ '배럴'도 사실상 사업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젝시믹스'와 '안다르' 2강 구도로 굳혀지는 모습이지만 안심할 순 없다. 한국이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 각축장으로 떠오르면서 '룰루레몬', '뷰오리', '알로요가'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국내 소비자 공략에 힘쏟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스포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애슬레저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24일 애슬레저 업계에 따르면 뮬라웨어 운영사 뮬라는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의 절차에 따라 향후 회생절차 요건과 변제조건 등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뮬라는 그동안 심각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 약 1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부터 지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자본 총계는 –113억1258억원,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누적 적자는 300억원 이상이다. 앞서 뮬라는 2020년 △LB인베스트먼트 30억원 △SBI인베스트먼트 30억원 △스틱벤처스 30억원 △한국투자증권 20억원 △프라핏인베스트먼트 10억원 등 기관들로부터 총 120억원의 투자를 받았지만, 애슬레저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젝시믹스와 안다르 등이 치고 나가며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했다. 업계는 뮬라웨어가 판관비(판매·관리비) 비중이 큰 데 비해 마케팅 성과가 미미해 결국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뮬라의 판관비는 △2020년 306억원 △2021년 234억원 △2022년 270억원 △2023년 232억원 등이다. 뮬라가 향후 사업지속을 위해선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이익을 내 결손금 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반등이 힘들어 보인다. 스윔웨어로 잘 알려진 배럴도 요가복 브랜드 사업에 나섰지만 현재 사실상 잠정 중단·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배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요가복 배럴핏 카테고리가 없어진 상태다. 당초 배럴 공식 홈페이지에는 스윔웨어군(워터 스포츠)과 애슬레저군(배럴핏)으로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었다. 배럴의 2023년 애슬레저 부문 배럴핏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급감한 18억원을 기록했다. 배럴의 매출은 워터스포츠(스윔웨어), 애슬레저(배럴핏), 기타 용품 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매출에서 애슬레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1.16%에서 2022년 6.45%, 2023년 3.07%, 2024년 1분기 1.36%로 점점 쪼그라들었다. 젝시믹스, 안다르 등의 브랜드들이 K-애슬레저 활황 효과를 누렸지만 배럴의 실적은 뒤처지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3조원 규모로 성장, 2023년 3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2023년 안다르(2026억원)와 젝시믹스(2178억원)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12% 올랐다. 안다르는 역대 최대 실적을, 젝시믹스는 6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적극 확장하고 범용성을 높인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패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며 애슬레저 업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애슬레저 투톱 브랜드로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꼽히고 있는 가운데 치고 들어오는 외국 브랜드를 제치고 점유율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시장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는 ‘요가복계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이 대표적이다. 룰루레몬은 2020년만 하더라도 국내 애슬레저 점유율 4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2021년부터 뮬라를 추월하며 3등을 차지, 2023년 1000억원대의 매출을 냈다.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에서 론칭해 2000년 미국에 진출한 요가복 중심의 애슬레저 브랜드다.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에 진출, 현재 약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룰루레몬은 요가, 트레이닝, 러닝 등 3가지 주요 카테고리 및 데일리웨어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 니즈에 따라 골프, 하이킹, 테니스 등 카테고리도 확장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는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도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아시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는 운동복 뿐만 아니라 일상복, 아웃도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힌다.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알로요가는 올 2분기 서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국내 상륙한다. 알로요가는 지난해 7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앰배서더로 방탄소년단 멤버 진을 선정하는 등 국내 진출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01-24 17:4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