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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보틱스랩, 로봇은 '제품' 아닌 '피지컬 AI'…"중요한 건 기술보다 사람"
[이코노믹데일리] "중요한 건 기술보다 사람입니다." 엔지니어의 목소리를 듣고 디스토피아적 전망보다 기술을 사회 문제 해결에 어떻게 쓸지 논의해야 합니다."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이 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제4회 최고경영자포럼에서 이같이 말하며 AI·로봇 확산의 관건을 기술 경쟁이 아닌 운영 역량과 사회적 합의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을 미래 기술이 아닌 현실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피지컬 AI'로 정의하며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발언이다. 현동진 상무는 "앞으로 산업이 진화할수록 기술보다 그 기술을 운영하고 이해하며 제도와 가치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엔지니어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충분한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토피아적 과잉 전망보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상무는 이날 로보틱스를 단순한 '제품'이나 '휴머노이드'가 아닌 현실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이버-피지컬 시스템(CPS)에 AI가 결합된 '피지컬 AI'로 규정했다. 로보틱스의 본질은 이동(모빌리티)과 조작(매니퓰레이션)의 결합이며 형태보다 기능 단위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 디지털 트윈 역시 같은 기술 축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로봇은 빙산의 일각처럼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기계·전기·재료·컴퓨터공학 등 다학제 기술이 결합된 거대한 기술 덩어리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어떤 외형의 로봇이냐가 아니라 공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사례로는 △착용형 로봇 '엑스블 숄더' △의료 재활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이 소개됐다. 특히 △병원 약재 배송 △빌딩 내 물류·배달 △출입문 얼굴 인식 관리 등 실제 운영 중인 사례를 통해 로봇이 이미 산업·생활 현장에 적용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차량 중심의 공도 자율주행과 달리 로봇 자율주행은 사람과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만큼 현장 도메인 지식의 결합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로봇 상용화의 조건으로는 △기능 구현을 뒷받침하는 품질과 유지보수 △애프터서비스 체계 △공용화·표준화·모듈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제시했다. 로봇 역시 자동차처럼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한 구조를 갖춰야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 상무는 "로보틱스의 파급력이 큰 이유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결합되며 생태계를 만들기 때문"이라며 "기술 데모가 아니라 운영 가능한 서비스 패키지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향후 경쟁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사회적 논의와 제도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에비던스를 중심으로 현실적인 속도 조절과 합의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을 단일 제품이나 이벤트성 기술이 아닌 현장 적용을 전제로 한 피지컬 AI 기반의 산업 인프라로 키워가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보틱스를 '제조·물류·의료·빌딩' 등 현실 공간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술 경쟁보다 운영 가능성과 표준화, 생태계 구축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메시지다. 향후 AI·로봇 산업의 경쟁 구도가 성능이 아닌 실질적 활용과 확산 능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6-02-05 17: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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