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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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빈 강정 '한국금융지주' 밸류업…메리츠와 극과 극
[이코노믹데일리]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1년 만에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공개됐다. 그러나 경쟁사와 비교할 때 구체적인 내용과 핵심인 주주환원책이 부재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6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한국금융지주의 밸류업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DB증권에 이어 8번째 공시였다.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자기자본 15조원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0 달성을 제시했다. 최종적으로 이익 증가와 ROE 상승을 통한 배당과 주가 상승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하겠다는 방안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9조9870억원, ROE는 11.5%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자기자본은 △2020년 5조6320억원 △2021년 7조4280억원 △2022년 7조7060억원 △2023년 8조4450억원 △2024년 9조7350억원, ROE는 △2020년 16.1% △2021년 27.0% △2022년 8.4% △2023년 8.7% △2024년 11.5% 흐름을 보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종합투자계좌(IMA)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신종자본증권 발행해 자산을 확대하고,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보험사를 인수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다만 발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이전과 발표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고 구체적인 내용도 부재하면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호실적을 냈음에도 한국금융지주가 인색하다고 지적돼 온 주주환원책이 제외됐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2.4%로 같은 업권 △메리츠금융지주(53.1%) △NH투자증권(52.6%) △미래에셋증권(39.8%)과 비교하면 평균 이하 수준이다. 반면 지주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188억원을 달성하며 선두를 달린 것과 대비된다. 경쟁사라고 불리는 다른 증권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내용을 살펴보면 더 소극적인 모습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올해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한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주주환원율 53.2%까지 상향했고 각 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현황을 공유하며 보완하고 있다. 작년 키움증권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목표로 주주환원율 30%, 미래에셋증권은 ROE 10%, 주주환원성향 35% 이상을 제시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의 밸류업은 자기자본과 ROE 목표치만 언급했을 뿐 주주환원책이 없어 이전과 다른게 사실상 없어 보인다"며 "직접적인 주가 부양책보다는 자본 확대로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격"이고 평가했다.
2025-06-02 0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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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외이사 교체바람…여전한 유리천장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사외이사에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며 이사회 개편에 나섰다. 다만 여성 사외이사 수는 대다수 1명에 머무르면서 이사회 다양성 확대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한국·미래에셋·삼성·키움·NH·메리츠·KB·신한·하나·대신)의 사외이사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사외이사를 교체하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2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미국인 유진 오(Eugene Ohr)씨를 임명했다.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캐피털 그룹에서 25년 근무했고 지난 2019년부터 현대자동차에서 사외이사직을 역임했다. 또 KB증권은 임기 만료로 퇴임한 김건식·김창록 사외이사 후임으로 남혜정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두 사람은 각각 유일한 미국인 사외이사, 여성 사외이사라는 타이틀로 이달 30일부터 역할을 수행한다. KB증권 측은 "유진 오 후보는 국내 출신 사외이사들이 갖추기 어려운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전략적 소통 능력, 그리고 폭넓은 네트워크는 향후 KB증권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하는 데 있어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며 "이번 선임을 통해 여성 사외이사를 보강하게 되었으며, 향후 이사회의 역할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3월에는 백영재 넷플릭스 디렉터(임원)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이사직과 겸임한다. 증권가에서는 사외이사를 교체에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여성 사외이사 수는 여전히 평균 1명에 그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대 증권사의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의 비율은 25.58%에 불과했다. 증권사 중 여성 사외이사를 가장 많이 선임한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서은숙 한국재무관리학회 부회장을 신규 선임했다. 전체 사외이사 5명 중 서 사외이사와 강주영 사외이사를 포함해 여성 수는 2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사외이사 5명 중 여성 사외이사로 최수미 사외이사만을 뒀다. 대신·미래·삼성·신한·키움·KB증권은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했다. 메리츠증권은 3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이 1명을 차지했다. 하나증권의 사외이사 수는 6명이지만 여성 사외이사는 지현미 사외이사 1명뿐이었다. 중소형 증권사에서는 여성 사외이사가 전무하다. 유진투자증권과 한양증권, iM증권, IBK투자증권, LS증권은 남성 사외이사로만 구성됐다. 다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은 각 1명씩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다. 앞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이 지난 2022년 개정되면서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특정 성별로 이사회 전원을 구성할 수 없다는 규정이 추가됐다. 여성 사외이사 1인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증권사 모두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최소한의 여성 인원만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허창엽 한국ESG평가원 평가위원은 "자본시장법 규정상 여성 사외이사 조건을 위반할 경우 처벌 조항이 없다"며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5-06-02 0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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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로원 3호 펀드 결성...스타트업 지원 앞장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차그룹이 제로원 3호 펀드를 설립해 혁신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제로원 3호 펀드 결성 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노규승 현대차그룹 제로원실 실장, 강덕범 현대차증권 IB본부 본부장 등 관계자 40명이 참석했다. '제로원'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8년 오픈한 신개념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창의인재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결성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에 1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지난 2021년에 805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하고 총 105개사에 투자, 200건의 그룹 협업 사례를 창출한 바 있다. 이번 제로원 3호 펀드는 125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현대차가 400억원, 기아가 400억원, 현대차증권이 100억원을 출자해 공동으로 기획· 운영하며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현대비엔지스틸, 현대캐피탈 등 7개 그룹사도 각각 출자해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펀드를 통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수소, 사이버보안 등 현대차그룹 미래 신사업과 기술을 탐지하고 관련 초기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전망이다. 노규승 현대차그룹 제로원실 실장은 "AI, 로보틱스, 에너지 등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래 사업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5-05-26 10: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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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흑자 전환에도 '부동산 리스크' 그림자
[이코노믹데일리]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한동안 부진을 겪었던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일회성 요인에 의존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증권사 11곳(교보·다올·우리·유진·한양·한화·현대차·IBK·iM·LS·SK)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은 2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2% 급증했고, iM증권은 5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81.6% 증가한 472억원으로 호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의 성장은 본업이 아닌 투자 및 트레이딩 수익에 의존한 측면이 크다. 현대차증권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 51%, 리테일 금융상품 부문에서 109% 성장했고,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회사채 인수로 수익을 확보했다. 이는 본업인 자산관리(WM)나 브로커리지 수익보다는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에서의 이익에 의존한 것으로, 안정성이 부족하다. 특히 부동산 PF 사업에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iM증권은 PF 부실 정리로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는 구조조정과 충당금 감소 덕분일 뿐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은 아니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6% 급감한 59억원에 그쳤고, IBK투자증권은 57.8% 감소한 159억원을 기록했다. LS증권과 다올투자증권도 각각 16%, 7.5% 줄어들며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반등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며 "기존 부동산 PF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중소형 증권사들의 흑자 전환은 본질적으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성과일 가능성이 높다. 대형 증권사들과의 수익성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남아 있으며, 향후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여전하다.
2025-05-20 0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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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조 퇴직연금 시장…'미래' 쫓는 '현대차·한투·삼성'
[이코노믹데일리]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430조원을 경신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추격하는 현대차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면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국내 은행·증권·보험사 42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1분기 기준 432조9914억원으로 집계됐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 4분기(424조5437억원) 대비 1.99% 늘었다. 이 중 은행이 228억9986만원, 증권이 107억6188억원, 보험이 96억3740만원 순으로 많았다. 국내 증권사 13곳(대신·미래·삼성·신영·신한·우리·유안타·하나·한국·한화·현대차·iM·KB·NH) 중 미래에셋증권이 적립금 30조5221억원 보유하며 선두를 지켰다. 이어 △현대차증권 17조3492억원 △한국투자증권 16조6812억원△삼성증권 16조3063억원 △NH투자증권 8조2057억원 △KB증권 6조9377억원 △신한투자증권 5조8846억원 △대신증권 1조8750억원 △하나증권 1조4542억원 △한화투자증권 7895억원 △iM증권 7082억원 △신영증권 3766억원 △우리투자증권 2770억원 △유안타증권 2515억원 순으로 높았다. 특히 2위인 현대차증권과 3위 한국투자증권과 격차는 단 668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4위인 삼성증권간에는 3749억원 차이가 났다. 뒤를 이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적립금 규모는 1조2680억원,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1조531억원 격차를 보였다. 상위권과 중위권에서 적립금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직전 분기 대비 삼성증권이 5.98%, 한국투자증권이 5.48%, 미래에셋증권 4.55%, KB증권 4.51%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에서 상위권과 중위권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연금 1·2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1부문, 연금RM2부문, 연금RM3부문으로 부서를 세분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고객그룹 내 퇴직연금2본부와 퇴직연금운영본부를 신설했고 연금영업부는 8곳으로 확대했다. 현대차증권은 작년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퇴직연금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리테일본부 산하에 연금사업실을 편제했다. KB증권도 지난 3월 프리미어센터 내 비대면 연금 상담 전용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가능해지기도 했고 증권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자산 유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연금 시장에서 파이를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올해 이전 고객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2025-05-13 0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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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지난해 소송 리스크 '최다'…3984억원 규모 70건 진행 중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가장 많은 소송에 연루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간 업계 최다 소송 건수를 기록하면서 사법적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증권사 36곳 중 피고로 현재 진행 중인 소송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은 피고 측에서 총 70건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데 규모는 3984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자료가 제공되기 시작한 지난 2022년 9월부터 이날까지 가장 많은 소송을 당했다. NH투자증권이 피소로 계류하고 있는 소송 중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이 1711억원으로 가장 컸다. 그 외 △옵티머스 관련 부당이득금 반환소송 1236억원 △예금 관련 부당이득금 반환소송 647억원 △주식인도 관련 청구 소송 64억원 △기타 손해배상 청구 소송 96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KB증권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사였던 NH투자증권을 상대로 소를 제기하면서 양사는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KB증권 측은 NH투자증권이 원금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며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해당건은 지난 2월 1심 판결이 완료됐지만 두 회사 모두 항소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NH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부터 옵티머스 사태 관련 전문 투자자와 소송을 이어나가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는 지난 2020년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가 지급 보증하는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투자자를 모집한 후 부실기업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4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최다 판매사였던 NH투자증권은 이후 개인 투자자들에게 2780억원 규모의 원금을 전액 배상했지만 법인 등 전문투자자들에게는 배상하지 않으면서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옵티머스펀드 건은 전문투자자의 경우 법원의 판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금감원의 의견에 따라 진행되었으며, 그 외 DLS건은 금융기관 간 계약 조건 이행 등에 따른 분쟁으로 다른 소송들과 성격이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피소건이나 금액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앞으로도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의무에 최선을 다하며, 유사한 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송 건수로 KB증권이 44건(2035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증권 37건(765억원) △신한투자증권 31건(1937억원) △미래에셋증권 27건(2974억원) △하나증권 25건(695억원) △한화투자증권 14건(1457억원) 순으로 많았다. KB증권은 호주 펀드 관련 매매대금반환과 부당이득금 소송으로 총 3건(557억원)이, 위너스 펀드 투자에 대한 손해배상과 부당이득금 건으로 총 8건(174억원)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원고 당사자인 건은 키움증권이 118건(625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2023년 주가가 급락한 영풍제지로 4943억원 미수금이 발생해 회수하기 위한 소송을 벌이고 있다. 개인 3명(총 113억원)을 상대로 매매대금(미수채권) 청구 소송에 대한 1심이 진행 중이며, 개인 197명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손해배상 청구도 1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외 증권사의 경우 최대 30건 이하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이 원고로 30건(524억원), KB증권이 16건(2362억원), NH투자증권이 15건(1139억원), 하나증권이 15건(402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5건(606억원)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올해의 경우 주요 소송 이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 장애와 홈플러스 건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달 4~5일 이틀 연속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주문 체결이 지연됐고 현재 고객과 보상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소송하겠다고 밝히기도 하면서 보상 정도에 따라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사인 신영증권과 유통사인 유진·하나·현대차증권이 홈플러스 측을 상대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홈플러스 ABSTB에 투자한 개인은 발행·판매 증권사를 상대로 불완전판매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관련 개인별 민사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25-05-12 0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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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오른 한국투자증권…주주환원 제자리걸음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이 배당 성향은 물론, 밸류업 계획조차 내놓지 않으면서 투자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28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1189억원으로, 87.6% 늘며 2021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기준 주당 3980원, 우선주 4042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배당성향은 22.4% 수준이다. 같은 업권의 △메리츠금융지주(53.1%) △NH투자증권(52.6%) △미래에셋증권(39.8%)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 한국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20년 20.3% △2021년 20.4% △2022년 21.1% △2023년 21.9% △2024년 22.4%로 매년 소폭 오르고는 있지만,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주주환원책이 미온적인 가운데, 밸류업 공시도 부재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가 잇따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한국금융지주는 관련 공시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종목토론방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익은 늘어나는데 주주환원은 언제 하느냐”, “성장만 바라보고 배당은 뒷전”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관련 질의에 “회사를 키우는 데 집중하다 보니 충분한 배당을 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보다는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밸류업 실행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 역시 “배당가능이익과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환원을 결정한다”며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략 중심으로 가치 제고 방향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25-04-17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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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초고액자산가 WM 확대 총력전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자산관리(WM) 경쟁에 나섰다. 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 리테일 수익을 확보하고자 고액자산가 맞춤형 서비스에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증권사(한국·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증권)의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은 7295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28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1837억원), 삼성증권(1608억원), NH투자증권(1032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개인·법인 고객 대상으로 유가증권, 펀드, 랩,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어음 등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올해 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리테일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WM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고객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품 자문·판매 수수료 등에서 발생하는 비이자 이익의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1월 실시한 조직 개편에서 초고액자산가를 위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부문을 신설했다. PWM을 통해 맞춤형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패밀리오피스 등 차별화된 종합컨설팅과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초고액 자산가 전담 조직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개점했다. SNI 패밀리오피스센터에서는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달에는 해당 센터 고객을 대상으로 'Family Office Insight 세미나'를 열고 올해 경제 전망과 주요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 삼성증권은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포럼 △차세대 경영인 대상 Next CEO 포럼 △스타트업 설립자 대상 Founders Club 등 법인과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부터 고액자산가들이 밀집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프라자와 성남 분당구 판교 알파리움에 각각 'PB Lounge 서초'와 'PB Lounge 판교'를 오픈했다. PB(프라이빗뱅커) 라운지는 고액자산가들이 밀집한 지역에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금융 점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규모를 100명으로 늘려 초고액자산가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했다.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투자전략, 상품, 세무, 부동산, 상속·증여, 자산배분, 기업금융(IB)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이 외에 현대차증권은 연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메리츠증권도 상반기 중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점포를 없애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DMS 초고액자산가들의 WM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올해도 시장에서 초고액자산가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증권사 사업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초고액자산가 수와 자산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자산 보호와 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위원은 "국내 패밀리오피스 시장은 대형 증권사 중심에서 점차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자산관리 서비스와 차별화된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2025-04-08 0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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