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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웃고' 면세 '울고'…롯데·신라, 4Q도 불안한 이유
[이코노믹데일리] 혹한기를 맞았던 국내 면세업계의 불황이 길어지면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모두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지속되면서 호텔 부문의 실적은 개선됐으나 여행객들의 객단가가 줄어들고 경기침체를 맞으며 면세 부문의 실적이 쪼그라들은 탓이다. 문제는 4분기 반등도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달러 강세로 국내외 고객이 예전만큼 면세점을 찾지 않는 가운데 매장 임차 비용도 부담스럽다. 코로나19 이후 4년간 적용된 면세점 특허수수료 50% 감경 혜택도 연내 끝나는 만큼 향후 적자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2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고 당기순손실은 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3개 사업부 중 호텔과 월드는 순항했으나 면세의 경우 고환율에 따른 상품원가 상승 등으로 영업 적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호텔 사업 3분기 매출은 10% 증가한 3729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385억원이다. 비즈니스와 국빈 물량 유치가 증가하며 서울호텔 등 특급호텔 매출이 늘어났고 L7 브랜드의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월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120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315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사업의 경우 매출은 해외사업 매출 증가에 기인해 7994억원으로 8% 늘었으나 영업손실 4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또 지난 8월 단행한 희망퇴직 위로금 약 16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다. 1~3분기 누계 호텔롯데 매출은 8.8% 증가한 3조742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75억원 급감해 285억원 손실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호텔신라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1조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증가했지만, 1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호텔신라의 실적 고전은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면세 사업 부진 탓이다. 3분기 면세 사업 매출은 8448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영업손실 폭이 전년보다 커졌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5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358억원으로 전년(251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면세 부문의 단기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수는 251만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1조194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 감소했다. 이는 면세점 방문객 수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외국인 매출액은 작년 3분기 2조7298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6437억원으로 3.15% 줄었다. 외국인 매출액 감소 폭이 내국인보다 더 컸다. 특히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 감경 혜택이 올해부터 적용되지 않아 부담이 더 크다. 팬데믹으로 업황이 악화하자 지난 4년간 수수료의 절반을 깎아줘 면세점들은 매년 수백억원씩 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올해치 수수료는 감경 혜택 없이 100%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라는 4분기 호텔 사업에 조금 더 집중해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롯데호텔은 연말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해 케이크, 뷔페, 객실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또 도심형 라이프스타일 호텔 L7의 확장도 나선다. 호텔신라는 면세 사업 부진을 메워줄 호텔 사업 성장이 시급한 만큼 4성급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에 힘을 싣고 있다. 신라호텔 서비스에 가성비를 더한 호텔로 여행객들의 수요도 증가세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지속에 호텔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사업 재구조화와 비면세 등 신규사업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2024-11-15 17:52:47
삼성 세 모녀 주식 3.3조 처분했다…대기업 오너 일가 중 '최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1월부터 18개월간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5조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삼성가 세 모녀는 상속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3조3000억원 가량의 삼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며 가장 많은 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처분 현황'을 발표했다. 대기업 집단 71곳의 오너 일가는 2023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5조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도했다. 가장 많은 지분을 처분한 사람은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으로 1조4052억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았다.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이 1조1500억원으로 2등을 차지했고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회담당 사장이 7606억원을 매도하며 뒤를 이었다. 삼성가 세 모녀가 3조원이 넘는 주식을 대량 매도한 데는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 모녀와 달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계열사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 CEO스코어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의 지분은 지배구조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원어치를 처분하며 삼성 일가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07-17 17:10:53
업계 1위 롯데면세점, 비상경영 돌입…면세업 전반에 번질까
[이코노믹데일리]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개별 여행객은 늘었지만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희망퇴직과 조직축소 등의 카드를 꺼낸 가운데 다른 면세점들도 비상경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중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하고 희망퇴직과 영업점 면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은 미정이나 오는 6월 희망퇴직을 받게 되면 지난 2022년 12월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약 1년 반 만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면세업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롯데면세점의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분기 영업손익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를 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80억원 포함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원이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등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임원 급여를 일부 자진 반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와 영업점 면적 축소를 통한 매장 체질 개선, 마케팅 비용과 송객 수수료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등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론 국내외 실적이 부진한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8개와 공항면세점 13개 등 모두 21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사업장 폐업은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는 데다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얽혀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에 나선 건 엔데믹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업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에서의 쇼핑 관광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사이 중국 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됐고, 하이난 등에서 현지 면세점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의 배송 속도와 가격이 유리해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의 면세 산업 육성과 내수 소비 진작 정책이 자국 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매출 또한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면세업계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적자는 아니지만 이익이 크게 줄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2억원으로 작년보다 17.1% 감소했다. 롯데 외 다른 면세점에서는 비상경영체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면세점이 개별관광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마케팅 전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2024-05-31 18: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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