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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줄이고 능률은 올리고…조선업에도 찾아온 'AI붐'
[이코노믹데일리]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던 조선업계에도 '인공지능(AI) 붐'이 불고 있다. 재해 사고가 유독 많은 산업 특성상 AI 기술을 활용해 사고는 줄이면서 업무 능률은 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특히 AI 기술은 호황에도 일손이 부족한 조선업 인력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8일 AI를 활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혔다. AI 기술을 활용해 조선소 곳곳 불안전하거나 화재, 폭발, 누출 등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내는 종합 안전 시스템이다.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26년까지 65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오션은 지난 1월 폭발사고를 포함해 올해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 내부적으로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1~6월) 조선소에서는 한화오션 사고를 포함해 총 10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1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폭발 뿐 아니라 조선소의 다양한 사고들을 예방하고자 AI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에 투자하고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의 자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AI를 현장에 직접 도입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 'AI 에이전트' 개발을 끝내고 HD현대삼호 선박 건조 현장에도 적용했다. AI 에이전트는 조선소 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성 확보와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했다. 실제 선박 건조 현장에 최적화해 조선업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 6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 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참가해 "친환경·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형 선박 개발을 통해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바다의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 전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AI를 도입해 품질 향상과 노동자 기술 교육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삼성중공업이 공개한 '2024 삼성중공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비파괴 검사(NDE) 부문에 AI를 도입했다. 비파괴 검사는 선박이나 구조물의 내부 결함을 파괴하지 않고 검사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방사선 시험용(RT)필름 AI 자동판독, LNG 화물창 1차방벽 용접부 AI자동검사 체계 구축을 통해 검사 효율과 정확도 개선에 AI를 활용했다. 또 노동자 맞춤식 품질 교육과정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품질교육 효과도 극대화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소는 현재 인력이 굉장히 부족한 산업이라 AI와 로봇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진과 노동자의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중국의 경우 조선업에 빠르게 AI 기술을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4-09-19 16:51:50
한화오션, 노르웨이 선급으로부터 액화수소운반선 기본인증 획득
[이코노믹데일리] 한화오션이 무탄소 실현을 위한 액화수소운반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가스텍2024’에서 세계적인 선급 협회인 DNV로부터 8만㎥급 전기추진 액화수소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DNV는 해운 산업 관련 자문 기관으로 선박의 안전과 품질 검증은 물론 에너지 효율, 친환경 운영에 필요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전 세계 해운업계에서 DNA 인증은 선박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가 모두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한화오션이 이번에 인증 받은 액화수소운반선은 미래 수소경제 실현의 필수 사항으로 꼽히는 액화수소 상용화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수소는 액체 상태가 되면 기체일 때보다 부피가 800분의1로 줄어드는 데다 운송 효율은 10배 이상 높아 저장과 운송에 유리하다. 이에 세계 각국은 액화수소 저장∙운송 분야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의 액화수소운반선은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수소가스를 이용한 무탄소 발전원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따라서 선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지난 2022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미국의 CB&I와 공동 개발했다. 액화수소 저장 탱크 제작·공급 업체인 CB&I는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케네디 우주센터에 세계 최대 크기의 액화수소 저장탱크를 제작 공급하는 등 관련 저장 설비 건조 분야에서 60년 이상의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 온 회사다. 지난해에는 DNV까지 참여해 3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액화수소운반선의 기본성능 및 구조 안전성, 화물운영시스템(CHS), 수소연료전지 등을 적용한 친환경 전기추진시스템의 개념설계 검증 등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마크 버츠 CB&I 대표는 "가스운반선에 대한 한화오션의 전문성과 액체수소의 대규모 저장 및 취급 시스템에 대한 CB&I의 전문성이 완벽한 상호 작용을 했다"며 "하루에 0.05%의 자연기화율(BOR)을 가진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액체수소운반선 개발을 통해 액체수소 공급망 확대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인증을 바탕으로 16만㎥급 이상의 대형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무탄소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선박 개발에 매진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9-19 11:27:22
바다 위 LNG 충전소 'LNG 벙커링선'에 국내 조선사들 주목
[이코노믹데일리]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체 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LNG를 선박 연료로 공급하는 LNG 벙커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선박 연료 공급을 해상 위에서 하는 LNG 벙커링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시장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LNG벙커링협회는 지난 5일 발표한 ‘LNG 벙커링 월간 시장 동향’에서 지난해 472척이었던 LNG 추진선이 오는 2033년까지 1105척으로 1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벙커링용 LNG 연간 소비량은 지난해 320만t에서 2025년 750만t, 2028년 15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LNG 벙커링선도 함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52척이었던 LNG 벙커링선은 오는 2027년부터 88척 이상 운항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에만 총 24척이 발주됐고, 나머지 21척은 발주 논의 중에 있다. LNG 벙커링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기존 트럭이나 육상을 기반으로 한 벙커링 방식보다 훨씬 더 큰 선박들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LNG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선급(KR)은 “LNG 벙커링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LNG 벙커링선 발주를 확대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기술이 뛰어난 국내 조선소로의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 벙커링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사들이 값싼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대거 수주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사 중에는 HJ중공업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2014년 세계 최초로 범용 LNG 벙커링선을 개발해 화제가 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HJ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선박 건조를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 3사 중 업계 1위인 HD한국조선해양 역시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중 하나인 HD현대미포는 지난 2018년 7500㎥급 LNG 벙커링선을 처음으로 인도한 이후 총 6척을 수주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일에는 유럽 소재 선사와 LNG 벙커링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벙커링선은 LNG 화물창이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며 “유럽 선사들 중심으로 발주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4-09-09 17:53:36
자동차 운반하던 현대글로비스…LNG 넘어 암모니아도 실어나른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운송업 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가스 해상 운송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액화석유가스(LPG)와 더불어 글로벌 가스 해상 운송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암모니아와 수소의 해상 운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오는 2027년까지 LNG 운반선 4척을 도입하고 나아가 2031년부터는 암모니아 수송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해운시황분석 전문기관 MSI는 2030년 LNG와 암모니아 물동량이 각각 1억4500만t, 1억4800만t으로 LPG(1억2000만t) 물동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LNG 운반선 1척을 도입했다. 지난달 23일 회사 소유의 첫 LNG 운반선 '우드사이드 스칼렛 아이비스'호 명명식을 가지며 글로벌 에너지 해상 운송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나섰다. 이 선박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와 LNG 운송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15년간 세계 각지로 가스를 운반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3월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도입하며 암모니아 해상 운송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당 선박들은 8만6000㎥의 액화석유가스(LPG)를 선적할 수 있으며,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암모니아까지 운반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와 계약한 LPG 해상 운송에 투입됐고, 향후 암모니아 운송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반선 87척, 벌크선 10척, 유조선 10척, VLGC 2척을 보유하고 있다. 벌크선은 곡물·석탄·철광석 등 건화물을, 유조선은 원유·석유·LNG 등 액체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을 말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LPG에 이어 LNG 운송까지 가스 해상 운송 사업의 속도를 올리겠다”며 “나아가 미래에너지로 꼽히는 수소·암모니아의 해상 운송 역량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4-07-13 06:00:00
K-조선·철강 연합전선 구축…'액화수소 화물창' 공동연구 나서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철강 5사와 한국선급(KR)이 액화수소 운반선의 핵심 기자재인 화물창(저장탱크) 공동연구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포스코, 현대제철, KR과 '액화수소 선박용 재료 시험 표준화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액화수소 화물창은 액화수소를 초극저온 상태로 안전하게 저장해 운반하는 액화수소 운반선의 핵심 기술이다. 차세대 핵심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는 섭씨 영하 253도에서 냉각해 800분의 1로 압축한 액체 상태로만 운반할 수 있다. 아직까지 액화수소 화물창에 관한 국제 표준이 없어 각국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번 MOU는 액화수소 운반선 설계·건조를 위한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체결됐다. 구체적으로는 액화수소 환경에서의 재료 물성 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액화수소 화물창 설계·제작에 관한 국제 표준을 선제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이 차세대 수소 운반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한 조선사 연구소장은 "KR, '조선 빅3'와 철강 2사가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공동 협력이 한국 기업의 미래 수소 운반선 시장 주도권 확보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3 18: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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