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0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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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알리 결합 '조건부 승인'…"韓 소비자 데이터 보호 만전"
[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하 알리바바)이 손잡고 만든 조인트벤처(JV)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을 받고 공식 출범한다.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간 국내 소비자 정보 공유를 차단한 가운데 양사는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올해 안에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의 합작 JV는 양사의 고객정보 및 데이터 관리에 대한 자진시정 조치를 기반으로 최종 승인됐다. JV 승인 직후 신세계와 알리바바는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해 우수한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며 “셀러의 역량과 고객 만족 모두 확 높이는 독보적인 상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JV는 G마켓과 함께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이하 알리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둔다. 두 회사는 각각 독립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면서 유기적으로 협업하게 된다. 공정위의 공식 승인이 나온 만큼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JV 조직 구성과 이사회 개최, 사업 계획 수립 등을 위한 실무 작업에 즉각 돌입했다. JV 출범에 따라 G마켓은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G마켓에 등록된 약 60만 셀러들은 올해 안에 해외 고객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G마켓 셀러들이 해외에 판매할 상품은 약 2000만개다. 셀러들의 해외 판매는 G마켓을 통해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첫 진출 지역은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 나라다. K팝과 한국 상품에 대한 인기와 선호도가 높은 곳들이다. 동남아에 이어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해 있는 200여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G마켓 셀러는 통관, 물류, 현지 배송 및 반품 그리고 고객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체계화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으며,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코너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JV 설립을 계기로 질적 성장에도 역량을 쏟는다. ‘크로스보더 직배송’ 포지셔닝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3~5일 내 해외 직구 배송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는 고객 데이터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G마켓과 알리바바 플랫폼이 연계되더라도 분리된 시스템 관리를 통해 고객과 셀러 정보는 안전하게 보호될 것”이라며 “양사 합작 JV는 경영진 구성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 수립이 완료되는 대로 고객과 셀러들에게 비전을 밝히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8 17: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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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등 지속...디스플레이는 회복 지연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굳건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디스플레이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25년 ICT산업 동향 및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하면서 7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D램과 낸드플래시다. D램은 휘발성 메모리로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진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며 CPU와의 연결에 사용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도 D램의 일종이다. HBM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를 위해 D램 여러 개를 쌓아 연결한 반도체다. 따라서 일반 DDR 대비 4~5배 높은 가격을 형성하면서 D램 시장의 성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D램 '끌고' 낸드 '받치고'...물량부족·가격상승 수혜 D램 시장 규모는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12% 성장한 302억 달러(약 41조69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D램 가격 상승의 결과다. 2023년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올해 들어 뚜렷한 회복세로 반전된 모습이다. D램 가격은 2024년 11월 1.35달러로 하락한 이후 2025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주요 기업의 DDR4 생산종료 추진으로 4월부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D램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0.8%, 전분기 대비 56.8% 상승한 2.12달러를 기록했다. 이미혜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월초에 DDR4 연말 생산종료를 발표했으며 주요 기업이 이에 동참하자 DDR4 수요 증가로 DDR4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며 "6월에는 DDR5 가격보다 높아져 DDR4 재고확보 수요가 서버·산업용 등에서 견조해졌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D램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CXMT도 2026년 상반기까지 DDR4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를 밝히면서 3분기 PC용 DDR4 가격은 전분기 대비 40% 상승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전분기 대비 20% 성장한 158억 달러(약 21조8200억원)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의 대표 제품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다. SSD는 그간 사용돼왔던 HDD(하드디스크)를 대체해나가고 있는 제품으로 흔히 말하는 'USB'도 이에 해당한다. 최근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게임체인저로 HBF가 꼽힌다. HBM이 D램을 적층한 것이라면 HBF는 낸드를 적층한 것이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주요 기업의 감산, 고성능 AI 서버 출하량 증가 및 기업용 SSD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북미 주요 클라우드의 AI 투자로 기업용 SSD 수요가 크게 증가해 전분기 대비 5~1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분기에도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분기 대비 26.6% 상승한 2.94달러를 기록했다. OLED·LCD 모두 흔들…디스플레이 성장 정체 2분기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0.5% 역성장, 전분기 대비 1% 성장한 331억 달러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는 크게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나뉘어 왔다. 1990년대부터 상용화된 LCD는 TV와 모니터, 스마트폰 등에 널리 쓰여왔다. LCD는 백라이트를 기반으로 빛을 내는 방식인 만큼 대량생산과 원가 절감 측면에서 유리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2022년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기술 성숙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국내 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돼왔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LCD 사업을 종료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TV용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반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특성 덕분에 더 얇고 유연한 디자인, 뛰어난 색 재현력과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다고 평가 받는다. 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과 고급 TV 라인업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왔으며 웨어러블 기기나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다만 제조 공정 난이도와 높은 원가 부담, 수율 문제 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앞서 개발됐던 LCD의 구조적 침체와 후발주자인 OLED의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 전반이 고전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LCD는 가격 경쟁, OLED는 기술·원가 문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새로운 수요 창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LCD는 경제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TV 수요 둔화, 스마트폰 등의 OLED 탑재 증가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OLED의 수요처별 시장 성장률은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 성장률은 소폭 상향, 모니터용 패널 시장 성장률을 기존 전망을 유지하나 TV·노트북·태블릿용 패널 시장 성장률은 하향 조정한다"고 진단했다.
2025-09-17 15: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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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 OTP' 도입…비대면 발급 가능 外
[이코노믹데일리] 카카오뱅크,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 OTP' 도입…비대면 발급 가능 카카오뱅크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부터 수령까지 가능한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발급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음성 OTP'는 비밀번호가 화면에 표시되지 않고 이어폰을 통해 음성으로 안내돼 노출 위험이 낮으며, 사용법이 단순해 고령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편리하게 신청하고 우체국 택배를 통해 '음성 OTP'를 받아볼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찾아야 했던 불편을 해소한 것이다. 발급 절차는 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screen reader, 화면에 나타난 내용 등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를 사용해 카카오뱅크 앱 내 휴대형 OTP 화면에 접속하면, 음성 OTP 발급하기 메뉴가 가장 상단에 위치하도록 구성돼 시각장애인 고객이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다. 고객은 장애인등록증이나 장애인증명서를 제출하고 신분증 및 계좌 비밀번호 인증만 거치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으며, 서류 심사 결과는 3영업일 이내 확인 가능하다. 단말기는 신청 후 3~5영업일 내 우체국 택배로 배송되며 발급·재발급 수수료 및 배송비는 전액 무료다. 앱 사용이 어려운 고객은 신분증과 장애인등록증 또는 장애인증명서를 소지해 카카오뱅크 여의도 대면센터를 방문하면 현장에서 즉시 발급받을 수도 있다. IBK기업은행, 수원특례시와 맞손…창업 7년 이내 기업 금융지원 IBK기업은행은 지난 15일 수원특례시와 '창업기업 설비투자 특별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기업은행의 '창업기업 설비투자 특별지원 프로그램'과 수원시의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결합한 것으로 2026년 상반기에 시행될 예정이다. 대상은 수원시에 사업장 매입 및 설비투자를 희망하는 창업 7년 이내 중소기업이다. 기업은행은 자체 프로그램으로 금리를 최대 1.5%p감면하고 수원시 육성기금을 통해 최대 2.0%p 이내에서 금리 감면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최대 3.5%p 이내의 금리 감면 혜택을 받아 최저 1%대 초저금리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번 협약 대출을 통해 시설자금을 지원받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전자금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담보로 최대 1.3%p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생산, 조직, 재무 관리 분야의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사업의 지속 성장을 돕는다. 하나은행, 美 관세 위기 기업 지원…"전방위적 소통채널 구축" 하나은행은 미국 상호관세 시행으로 직·간접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내실 있는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5일 시흥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수출기업 금융지원 간담회'에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경기도 시흥시 소재 10개사 기업인들이 참석해 현재 직면한 경영 애로사항과 대외 경제 불확실성 속 위기극복을 위해 꼭 필요한 금융지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은 미국 관세정책 여파로 직면할 수출실적 감소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며, 이에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신용평가 심사기준의 완화 검토를 통해 △유동성 신속 지원 △대출금리 감면 △글로벌 현지금융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현장 중심의 신속한 피해지원을 위해 미국 관세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인 상담과 지원이 가능한 '관세 대응 및 금융지원 상담창구'를 전국 영업점에 신설키로 했다. 더불어 본부부서 전문가가 직접 기업을 찾아가 상담을 지원하는 '현장 컨설팅'도 동시에 운영하는 등 간담회 현장에서 경청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 앞서 이 은행장은 '자동차 산업 수출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1호 지원 기업인 서진산업 시흥 본사를 방문해 상생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생산시설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케이뱅크 "한·일간 스테이블코인 송금 기술검증 성공…실현 가능성 확인" 케이뱅크는 한국과 일본 양국 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검증(PoC) 사업인 '팍스프로젝트(Project Pax)'의 1단계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팍스프로젝트'에는 한국 측에서 케이뱅크와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페어스퀘어랩,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이, 일본 측에서 일본상공조합중앙금고와 핀테크업체인 프로그맷, 데이터체인이 참여했다. 참여사들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프로젝트 종료 보고회를 갖고 성과를 공유했다. 검증은 한국에서 원화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블록체인으로 송금한 뒤, 일본에서 이를 엔화로 환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이 기존 해외송금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 가능함이 확인됐다. 특히 국제 외환 거래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간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 또한 개방형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구조를 통해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과 기업까지 손쉽게 참여할 수 있어 인프라 확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케이뱅크를 포함한 참여은행들은 이번 검증에서 금융 규제·컴플라이언스 요건 적용 가능성을 점검하고, 안정적 서비스 연동을 위한 API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송금이 기존 은행 시스템에 큰 부담 없이 적용 가능한 혁신 모델임을 확인했다. 참여사들은 앞으로 2단계 검증을 이어가며 △SWIFT(글로벌 금융 결제망)와의 연동을 통한 실시간 상호운용 △상호 통화의 동시 교환을 보장하는 지급 동시 결제(PvP) △소액송금으로의 확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5-09-16 0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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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1%p 인하에도…서울 집값 상승, 소비·투자 효과 미미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p 낮췄지만, 집값 상승에만 기여하고 소비·투자 진작 효과는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된 기준금리 1%p 인하(3.5%→2.5%)가 거시경제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중 성장률 제고 효과는 과거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국 관세 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경제 주체들이 소비와 투자를 미루면서 금리 민감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다만 6월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고, 금리 인하의 성장 파급 시차가 2∼3분기인 점을 고려할 때 성장 효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1%p 인하의 향후 1년간 성장률 제고 효과는 0.27%p 정도로 추정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서 가계와 기업의 올해 1분기 중 이자 부담 금리도 각 2023년 4분기,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0.25∼0.68%p, 0.27∼0.54%p 떨어졌지만 소비와 투자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금리 인하가 집값과 가계대출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 가량은 금리 인하 때문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74%는 수급·규제·심리 등 다른 요인들이 작용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은 과거보다 작지만, 큰 환율 변동성 탓에 환율 경로를 통한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최근 국내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경제 심리도 상당히 반등한 만큼 앞으로 소비·투자 진작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불균형과 관련해서는 금리 인하가 신규 주택공급 부족, 완화적 규제 수준 등의 요인과 함께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주택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됐지만 서울 주택가격 오름세가 아직 높은 수준이고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상방 압력, 주택 수급불균형 우려 등이 여전한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025-09-11 13: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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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조업이 보낸 SOS…'선언적 구호'냐 '정책 실행'이냐
[이코노믹데일리] 한국 제조업 심장에 '전력·인력·규제'라는 세 개의 족쇄가 채워졌다. 지난 3일 경기 안산에서 울려 퍼진 제조업 현장의 목소리는 지원 요구가 아니라 생존을 향한 절규에 가까웠다. 이날 안산 새솔다이아몬드공업에서 열린 'K-제조업 기업현장 간담회'는 정부와 산업계가 마주 앉아 한국 제조업의 위기를 확인한 자리였다. 기업들은 '전력·인력·규제'라는 삼중고를 토로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전기 없이는 멈춰 서게 된다. 이미 조선소는 숙련공이 빠져나가며 수주 호황에도 발이 묶였다. 탄소중립 규제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지만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기업 몫이다. 이날 산업계가 외친 SOS가 절박하게 들리는 이유다. 수치는 현장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5년간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약 48% 늘어났다. 산업계가 AI 시대란 전기 없이 생존이 불가하다고 외치는 실정이나 수도권은 여전히 공급 여력이 부족하다. 조선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금액 기준 약 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1위를 지켰으나 조선업 생산직에서 20·30대 인력 비중은 2015년 49.9%에서 2021년 34.1%로 급감했다. 세계 최강의 조선 기술력이 인력난이란 구조적 병목에 막혀 있다는 지적이다. 규제 부담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특히 배터리·철강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철강 업계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시행에 따라 2026년 약 851억원, 2034년에는 55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고율 관세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더해 법인세는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5.4% 비중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5%)의 1.5배, 주요 7개국(G7) 평균(2.4%) 2배에 달해 기업 부담이 높다. R&D와 고용에 써야 할 자원이 규제 대응과 세금으로 빠져나가면서 제조업 경영 환경은 갈수록 팍팍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날 정부도 전력망 확충, 인재 양성, 규제 합리화에 더해 내년 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3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타트업, 미래 도전 기업, 으뜸 기업, '슈퍼 을'로 이어지는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R&D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문제는 실행이다. 역대 정부는 비슷한 약속을 반복했지만 현장 체감은 더딘 경우가 많았다.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는 손에 꼽힌다. 전력난과 인력난, 규제 부담은 구호나 선언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송전선 한 줄, 숙련공 수십 명, 규제 한 조항의 완화가 더 절실하다. 산업계가 기대와 회의를 동시에 내비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투자와 제도 개선 그리고 현장에 닿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 제조업 경쟁력은 더 이상 구호에 머물 수 없다. '제조업 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걸맞기 위해선 정부 지원이 산업계의 절박한 요구와 맞닿아 구체적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 기업의 절박한 요구와 정부의 지원 의지가 맞물려야 비로소 제조업 부흥은 현실이 된다. 이번 간담회가 선언적 구호의 되풀이로 끝날지, 정책 실행의 분기점이 될지는 결국 정부가 보여줄 속도와 실행력에 달려 있다.
2025-09-06 21: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