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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잘하는 AI는 끝났다"... 로봇·모빌리티에 뇌 이식한 '행동하는 AI' 시대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CES가 AI의 ‘지능(Brain)’을 뽐내는 백일장이었다면 올해는 그 AI에게 튼튼한 ‘신체(Body)’를 달아주는 체력장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6’ 현장은 이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지난 2년간 글로벌 IT 업계를 주도했던 ChatGPT 등 생성형 AI 중심의 기술 경쟁은 정점을 지나 한 단계 진화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 능력을 앞세운 AI의 열기는 다소 가라앉고 그 자리를 로봇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물리적 실체를 지닌 ‘피지컬 AI(Physical AI)’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가상 공간의 언어 생성 단계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 노동을 수행하고 환경에 반응하는 ‘행동(Act)’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는 평가다. ◆ LLM 넘어 LAM으로… ‘말’보다 ‘행동’의 경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AI의 ‘실체화’였다. 2025년까지의 AI 경쟁이 누가 더 정교한 문장을 만들고 더 그럴듯한 이미지를 생성하느냐의 싸움이었다면 2026년의 경쟁은 누가 더 정확하게 움직이고 더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하느냐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AI가 인간의 ‘두뇌’를 닮아가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인간의 ‘손과 발’을 대신할 수 있는지 여부가 기술 경쟁력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 모델의 진화와 맞닿아 있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던 거대언어모델(LLM)은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로봇의 관절과 구동계를 제어하는 거대행동모델(LAM·Large Action Model)로 확장되고 있다. AI는 더 이상 화면 속 질문과 답변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각·촉각·공간 인지를 결합해 현실 공간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CES는 AI 기술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은 이러한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차세대 가정용 로봇은 단순히 사용자를 따라다니는 ‘반려 가전’ 수준을 넘어섰다. 냉장고 내부의 식재료를 분석해 식단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 팔을 활용해 오븐 예열, 조리 보조, 식기 정리까지 수행하며 실제 가사 노동을 분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LG전자의 ‘스마트홈 에이전트’ 역시 자율주행 기반으로 집 안을 이동하며 육아 보조, 복약 관리, 생활 패턴 분석 등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해 단순 가전을 넘어선 ‘생활 파트너’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 자동차는 ‘거대한 로봇’… 모빌리티와 AI의 결합 피지컬 AI의 진화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분야는 모빌리티다. 현대차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바퀴 달린 고성능 로봇’으로 재정의했다. 차량 내부와 외부의 수많은 센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처리하며 주행 판단과 제어를 수행하는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장에서 “이제 자동차는 소프트웨어가 지배하는 하드웨어”라며 “AI와 모빌리티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방향성 제시를 넘어 완성차 산업이 제조업 중심 구조에서 소프트웨어·AI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CES에서 시연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은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AI가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차선을 변경하며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모습은 자율주행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상용화 문턱에 근접했음을 시사한다.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자동차는 인간의 조작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대형 AI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지상 이동수단을 넘어 UAM, 로보틱스로 확장되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전초전으로 읽힌다. ◆ “하드웨어 없는 AI는 공허하다”… 제조업의 재부상 이 같은 흐름은 반도체 시장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클라우드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고성능 온디바이스 AI 칩이 필수적이다. 물리적 세계에서는 수 밀리초(ms) 단위의 지연도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데이터센터 중심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엔비디아와 퀄컴, 인텔은 물론 삼성전자까지 로봇·자율주행 전용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 뛰어들었다. CES 2026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더 이상 혁신을 주도할 수 없으며 이를 구현할 하드웨어 역량이 필수라는 점이다. 구글과 오픈AI 등 소프트웨어 빅테크들이 로봇 스타트업과 제조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라는 강력한 ‘두뇌’를 담아낼 ‘몸’을 만드는 제조 역량이 다시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하드웨어 제조 능력이 없는 기업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지닌 제조, 로봇, 반도체 산업이 AI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텍스트 생성에 열광하던 ‘유희(Play)’의 시대는 저물고 인간의 노동과 행동을 대체하는 ‘행동(Act)’의 시대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2026-01-07 18:00:00
현대차,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서 로봇·AI 결합 초자동화 생산 체계 공개
[이코노믹데일리] 아시아 전문 심층 취재 프로그램 CNN 마켓플레이스 아시아가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에 설립한 글로벌 혁신센터를 방문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초자동화 생산 시스템과 사람 중심의 제조 환경을 미래 공장 모델로 소개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촬영한 영상에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로봇 개 '스팟'이 공장 내부를 순찰하며 작업자 품질 검사 및 시설 점검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팟은 엔지니어 뒤를 따라다니며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큰 작업을 촬영하고 이를 AI 알고리즘이 분석해 조립이 제대로 됐는지 판단한다. 엔지니어는 작업 종료 전에 수정 필요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준공된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는 싱가포르 최초의 전기차 생산 공장으로 자동화 중심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했으며 디지털 트윈·AI·로봇 협업 시스템이 도입됐다. 해당 공장은 연간 3만대의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조립 및 검사 공정의 약 70%가 자동화돼 있고 약 200대의 로봇이 공장 내에서 작업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연구하고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로서 향후 다른 공장으로도 첨단 기술을 순차 적용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 △AI, 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고도로 자동화된 셀 기반 유연 생산 시스템 △현실과 가상을 동기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 효율적 생산 운영 △데이터 기반 지능형 운영 시스템 △인간과 로봇이 조화를 이루는 인간 중심의 제조 공정 등을 구축했다. 알페시 파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최고혁신책임자는 "로봇과 AI의 통합 운용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품질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밀 검사 시스템이 필수"라고 말했다.
2025-08-19 13:47:49
LG유플러스, 오픈AI 손잡았다...엑사원·오픈AI 결합 '멀티엔진' 전략
[이코노믹데일리] LG유플러스가 오픈AI와 손잡고 차세대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오픈AI 모델을 결합한 ‘멀티 엔진’ 전략으로 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개발한 에이전틱 AICC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중 정식 출시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멀티 엔진 전략이다. 엑사원의 한국어 특화 역량을 음성인식, 요약 등 핵심 기능에 활용하고 오픈AI의 뛰어난 추론 능력을 더해 상담 품질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별 사업 특성과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맞춤형 모델 조합을 제공할 수 있다. 일반 상담은 물론 전문성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영역까지 AI 에이전트가 처리해 기업 고객의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센터의 챗봇, 품질보증 자동화(오토 QA)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고객 응대의 완결성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높일 방침이다. 최근 내부 실증 과정에서 오픈AI 모델이 이용자의 복잡한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 전문 상담 영역에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은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상담 자동화는 고객경험 혁신을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오픈AI와 LG의 AI 기술 결합으로 탄생하는 Agentic AICC를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하고 B2B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앤디 브라운 오픈AI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총괄은 “LG유플러스는 AI가 고객 서비스를 어떻게 의미 있게 혁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를 만들고 있다”며 “오픈AI의 기술이 LG유플러스의 효율적이고 신속하면서 개인화된 고객 경험 제공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25-07-28 09: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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