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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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선상 선 통신3사…"2026년 시험대"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국내 통신업계는 이례적으로 통신 3사 모두가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논란을 겪으며 신뢰도 하락이라는 공통의 부담을 안고 한 해를 마무리했다. 기술 전략이나 시장 점유율의 차이를 떠나 통신 3사는 사실상 같은 출발선에서 2026년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통신사는 국민의 통신 기록과 위치 정보, 결제 정보까지 다루는 산업이다. 개인정보 보호 실패는 단순한 사고나 해프닝이 아니라 사업 존립과 직결되는 리스크다. 최근 통신업계에서 잇따라 발생한 보안 이슈는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최근 몇 년간 통신 3사는 AI, 클라우드, B2B, 위성통신 등을 앞세워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반복되면서 이러한 전략은 한 발 뒤로 밀리는 모습이다. 데이터 활용을 전제로 하는 신사업은 개인정보 보호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으면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2026년 통신 3사는 신뢰 회복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은 채 사실상 동일 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향후 어떤 기업이 더 빠르게 신뢰를 회복하고 그간 준비해 온 AI, 클라우드, B2B, 위성통신 등의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국내 통신업계의 주도권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AI 기업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해 왔지만, 지난해를 거치며 이 전략의 전제 역시 점검 대상에 올랐다. AI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이 확대될수록 개인정보 관리 범위는 넓어지고 사고 발생 시 파급력 또한 커진다. 통신 인프라와 결합된 AI 서비스일수록 기술 경쟁력 못지않게 데이터 통제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관건은 AI 기술의 진보 자체보다, AI 시대에 걸맞은 데이터 거버넌스와 보안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했는지를 시장에 설명할 수 있느냐다. 신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AI 확장 전략은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수 있다. SK텔레콤에게 2026년은 AI 선도 전략의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지난달 17일 타운홀 미팅에서 자사의 AI 기술과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실험과 인큐베이팅을 통해 일정 수준의 유·무형 자산을 확보했다"며 "이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빅테크의 속도에 맞춰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공공과 금융 분야에서 높은 비중의 B2B 사업을 영위하는 통신사다. 해당 고객군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사고에 특히 민감해 신뢰 훼손이 사업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의 AX(AI 전환) 전략 역시 기술 도입 속도만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구조다. 공공·금융 고객이 KT를 지속적인 핵심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을지는 보안 체계에 대한 신뢰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안정적인 관리 역량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AX 전략의 확장 속도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 2026년은 KT가 기술 중심 전략을 신뢰 기반 사업 모델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박윤영 KT CEO 후보는 취임 이전부터 신뢰 회복을 위해 상무·상무보급 10명 안팎으로 구성된 특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해킹 사안과 리스크로 번질 수 있는 주요 현안들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역시 AX를 전면에 내세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AI 통화 앱 '익시오'와 오픈AI와 협력해 선보인 구독형 콜봇 서비스 '에이전틱 콜봇'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AX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AI 기반 서비스 확대와 함께 지난해 7월 발표한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보안 투자 계획을 병행하며 2026년에는 신뢰를 토대로 한 AI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AI·보안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 정책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AICC(AI 컨택센터), AIDC(AI 데이터센터), AI 통화 앱 익시오 등 미래 핵심 사업 성장을 견인할 인재와 통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 중용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2026-01-01 0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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㉖이석희 SK하이닉스 CEO "기술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
[이코노믹데일리] 누구에게나 별이 빛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찰나의 결단으로 산업의 방향을 바꾸었고, 또 누군가는 위기의 한가운데서 기술의 힘을 다시 믿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을 움직인 리더들의 결정적 순간을 되짚으며,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묻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석희 최고경영자(CEO)가 SK하이닉스의 키를 잡았을 때인 2018년 3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이미 거센 변곡점 위에 서 있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더 이상 안정적인 성장 산업이 아니었고 기술 미세화의 한계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기술 경쟁이 동시에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으며 반도체 기업에게 요구되는 역할 역시 단순한 생산을 넘어 ‘기술 리더십’으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이 CEO의 선택은 분명했습니다. 비용 경쟁이나 단기 실적 방어보다, 다시 한 번 기술의 본질로 돌아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기술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내부에 반복해 던지며, 연구개발 중심의 경영 기조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는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경영자가 된 이후에도 기술 언어를 놓지 않았습니다. 연구소를 자주 찾았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직접 듣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한 배경에는 이 같은 판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범용 제품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 난도가 높은 영역에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향 전환이었습니다. 그의 경영 철학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기술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 이는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지를 가르는 기준이었습니다. 단기 수익성보다 기술 축적을, 속도보다 완성도를 중시하는 결정은 때로는 고통을 동반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방향성을 또렷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석희 CEO는 기술 혁신을 기업 내부에만 가두지 않았습니다. 반도체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 전반의 기반이 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기술이 사회 전반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도 분명히 했습니다. 반도체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부품이 아니라, 산업과 삶을 움직이는 핵심 인프라라는 시각이었습니다. 그의 리더십이 가진 의미는 명확합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해법은 다시 ‘기술’로 돌아가는 것임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외부 환경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기술 경쟁력을 쌓는 시간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이 경영 전반에 스며들었습니다. 이석희 CEO의 별의 순간은 화려한 성과 발표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기술의 길이 가장 험해 보이던 시기에, 그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이던 시점에서, 오히려 기술 혁신이라는 가장 정공법을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은 SK하이닉스를 다시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정의하는 출발점이 됐습니다. 지금 반도체 산업은 또 다른 변곡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기술 격차는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석희 CEO의 결정은 분명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기업은 기술을 믿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믿음은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가 2022년 SK하이닉스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석희란 별은 기술 혁신이란 오래된 가치 위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습니다.
2025-12-31 18: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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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CEO "고객 중심 실행 속도로 경쟁의 판 바꾸자"
[이코노믹데일리] 류재철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류 CEO는 23일 세계 각지에 근무하는 임직원 7만여 명에게 신년 영상 메시지를 보내 5대 핵심 과제로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 류 CEO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며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실행 속도로 경쟁력 격차를 만들어 온 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해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먼저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키워드로 속도를 꼽았다. 류 CEO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은 속도"라며 "제품 리더십 측면에서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를 빠르게 사업화해 시장의 판을 바꾸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질적 성장 가속화를 위해 B2B(기업간거래)·솔루션·D2C(소비자직접판매)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내세웠다. 그는 "CAC(상업용 냉난방공조)·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B2B 사업, webOS처럼 디바이스와 연계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솔루션 사업, 구독·OBS(온라인브랜드샵) 등 고객 접점을 확보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는 D2C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흥 시장 육성을 통한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도 추진한다. 류 CEO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잡고 최근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 확대의 핵심 시장인 사우디, 현지 생산기반을 마련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브라질 등에서는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도전적 목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성장기회 발굴 영역으로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 등을 꼽았다. 류 CEO는 이들 사업을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언급하며 "우리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X(AI 전환)를 통한 일하는 방식 변화도 과제로 제시했다. 류 CEO는 "AI 기술을 업무 영역에 적용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고 업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 구성원이 더 빠르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류 CEO는 "앞으로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며 "모든 의사결정에서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실행하는 것이 힘'이고 '행동하는 것이 답'이라는 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치열한 실행이 쌓일 때 고객은 비로소 'LG전자는 정말 다르다'는 탁월한 가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025-12-23 09: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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