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0 화요일
흐림 서울 3˚C
부산 3˚C
맑음 대구 3˚C
인천 1˚C
흐림 광주 5˚C
흐림 대전 5˚C
울산 9˚C
흐림 강릉 5˚C
제주 9˚C
산업

효성重, 미국 전력 인프라 '초입' 선점…7.9조원 전력기기 수주의 의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보운 기자
2026-02-10 11:40:09

AI 전력 수요 확대 속 초고압 송전망 핵심 파트너 부상

GE·히타치에너지와의 765kV 경쟁…'현지 생산'으로 차별화

효성중공업 미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모습이다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미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모습이다. [사진=효성중공업]

[이코노믹데일리] 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 79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따내며 북미 초고압 송전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수요 급증으로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765kV 초고압 송전망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프로젝트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가운데서도 최대 수준의 전력기기 수주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와 800kV 초고압차단기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성과다. 효성중공업은 잇단 대형 수주를 통해 미국 765kV 초고압 송전 시장 내 주도적 지위를 한층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경에는 미국 전력 수요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미국 내 전력 수요는 향후 10년간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345kV·500kV 송전망만으로는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안정적으로 수송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765kV 초고압 송전망이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765kV 설비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손에 꼽힌다. 초고압 송전은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설계·제작·품질·납기·운영 신뢰도가 동시에 요구되는 영역으로 사실상 기술 장벽이 형성된 시장이다. 효성중공업이 이번 계약으로 해당 영역에서 입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미국 초고압 송전 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이 맞서는 경쟁 구도는 GE Vernova와 히타치에너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GE 버노바는 미국 전력망 전반에 걸친 방대한 레퍼런스와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이 강점이고 히타치에너지는 글로벌 HVDC와 초고압 기술력을 앞세워 대형 프로젝트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미국 내 초고압 설비 공급에서 일정 부분 해외 생산 비중이 남아 있는 반면 효성중공업은 765kV 변압기를 미국 현지에서 설계·생산할 수 있는 드문 공급자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를 미국에 수출하며 시장을 개척해 왔다. 현재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변압기 공장에서 미국 내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은 증설을 포함해 총 4400억원이 투입됐으며 증설 완료 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단순한 대형 계약을 넘어 미국 전력망 투자 사이클의 초입을 상징하는 사례로 본다. 미국 전력 인프라 정책이 '기술력·현지 생산·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공급자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이 765kV 초고압 시장에서 구조적 대안 공급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여신
KB손해보험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종근당
우리은행
태광
NH
한화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