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9건
-
AI 생태계 필수재된 소프트웨어…보안·국제표준 必
[이코노믹데일리]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에 파 놓은 '해자(垓字)'는 '경쟁 우위'를 뜻하는 경제용어로도 사용된다. 최근 전 세계 반도체 전쟁터에도 해자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인공지능(AI) 생태계 '최강자'로 불리는 엔비디아를 통해서다.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외신은 최근 '엔비디아의 해자는 얼마나 깊은가(디지타임즈)', '쿠다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거대한 해자(해커뉴스)'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축한 엔비디아라는 성을 지키는 해자는 20년 간 400만명 이상의 AI개발자들이 사용하며 필수템이 된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쿠다(CUDA)이다. 엔비디아에 맞서기 위해 인텔, 구글, 퀄컴, 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이 기술 컨소시엄 통합가속재단(UXL), 오픈소스 형태의 반도체 칩 설계 규칙인 '리스크 파이브(RISC-V) 등의 이름으로 반(反) 엔비디아 연합 전선을 형성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의 AI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미국의 제재 압박이 심해지면서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의 신흥 GPU 제조사로 부상한 무어스레드, 바이런테크놀로지 등이다. 20일 반도체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 기업과 연합체들이 엔비디아라는 성을 지키는 쿠다 해자를 넘어서기 위해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표준화와 보안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언어, 알고리즘 등 규격화된 룰에 맞춰 표준에 가깝게 가야 한다"며 "보안성도 제대로 갖춰져야 개발자들이 선택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보안성 강화를 위해 데이터 관리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 AI연구센터장은 "AI 개발 환경에서 데이터를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학습 데이터가 다른 악성 코드 등에 오염되지 않도록 데이터 망을 분리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안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가 폐쇄적인 소프트웨어보다 보안에 취약한 건 아니다"라며 "아이폰이 악성 코드로부터 안드로이드폰보다 더 안전한 이유는 앱의 관리가 잘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업계 전문가는 "아직은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보안 허점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는 뜨개질과 같아서 구멍이 나기 쉽다"며 "상용화된 사물인터넷(IoT)을 보면 로봇청소기나 홈카메라가 해킹되는 사례가 있는 데 이런 분야에 적용되는 보안 정책을 참고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소프트웨어 보안 강화를 위해 협업에 나선 곳도 있다. 리스크파이브는 오픈소스 형태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면서 데이터 및 사용자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 조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에 세계적인 보안 연구기관인 엠프루프(Emproof)와 함께 공격을 방지하도록 설계된 제품을 제공받기로 했다. 엠프루프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켈리는 "리스크파이브의 혁신 정신이 시스템 보안 분야에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엠프루프의 비교할 수 없는 보호와 결합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쿠다와의 차별화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저전력 GPU 등이 대표적이다. 김 센터장은 "AI가 비판 받는 것 중 하나가 막대한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인데 연합 전선에서 저전력 GPU를 개발한다면 유리할 수 있다"면서 "저전력 GPU가 국제 표준이 된다면 엔비디아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반도체 칩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결성에 주목한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AI반도체 개발자는 "삼성이 강점을 가진 하드웨어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같은 메모리 저장장치 스펙을 압도적으로 가져가는 동시에, 삼성 하드웨어를 쓰는데 불편함이 없는 소프트웨어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AI 반도체 칩 생산과 함께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도 시장의 주목을 받는 데 실패한 미국의 AMD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AMD는 2016년 쿠다의 대항마로 오픈소스 형태의 'ROCm'을 공개했고 지난해 10월엔 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노드 AI'를 인수하는가 하면, 12월 생성형 AI에 특화해 업데이트한 ROCm 6.0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ROCm은 AMD 자사 GPU에만 최적화 돼 있어 엔비디아 GPU를 사용 중인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여기에 ROCm을 사용하려는 신규 개발자에 대한 지원도 부족했다. 한 개발자는 "엔비디아는 쿠다를 지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개발자 리소스, 튜토리얼, 도구, 라이브러리를 제공한 반면 AMD ROCm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지원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2024-05-21 06:00:00
-
-
"엔비디아 뛰어넘자"…글로벌 '합종연횡'에 우려 '한가득'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소위 '연합군'을 형성하면서 어제의 경쟁자가 오늘의 동지가 되고 있다. 연합의 기폭제가 된 건 인공지능(AI) 생태계 '최강자'로 불리는 엔비디아다. 현재 연합 전선을 이끄는 중심엔 인텔, 구글, 퀄컴, 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이 있다. 이들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자사 인공지AI 소프트웨어 '쿠다(CUDA)' 간 관계처럼, 각자 보유한 하드웨어와 상부상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폐쇄적인 엔비디아의 쿠다와 차별화하기 위해 반도체 칩과 하드웨어에 상관없이 어떤 기계에서나 작동하도록 오픈소스 형태를 취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어떠한 하드웨어에서든 작동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공개된다. 지난 3월 로이터 통신은 인텔, 구글, 퀄컴, 삼성전자, ARM 등이 반(反) 엔비디아 연합 전선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AI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위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구축에 나선다고 했다. 이날 발표를 위해 지난해 9월 기술 컨소시엄 통합가속재단(UXL)을 세우기도 했다. 해당 소프트웨어가 모든 칩이나 하드웨어에 배포될 수 있도록 칩 제조사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의 동참도 요청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인텔은 UXL재단과 별도로 지난달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도 선언했다. 동행에 나선 건 네이버다. 지난달 인텔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와 AI칩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인텔의 AI칩 '가우디2'로 SW를 개발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인텔의 가우디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엔비디아 제품에 비해 훨씬 저렴한 걸로 예상하고 있다. 저가의 반도체 칩, 오픈소스 형태의 소프트웨어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겠다는 게 인텔의 전략이다. 오픈소스 형태의 반도체 칩 설계 규칙인 '리스크 파이브(RISC-V)'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연합 생태계도 위협적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공공재처럼 이용되면서 영역을 확장 중인 RISC-V는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연합체 '라이즈(RISE)'를 구축했다. RISC-V 인터내셔널, 구글, 인텔, 퀄컴이 속한 이 연합체도 오픈소스 형태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다. 이 같은 연합 움직임을 두고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일단 굳건하게 자리잡은 엔비디아 생태계를 허물기란 쉽지 않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AMD 'ROCm'의 실패 수순을 밟을 거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AMD는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서 인텔과 견주는 반도체 기업이자, GPU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유일한 경쟁자다. ROCm은 그런 AMD가 만든 AI 소프트웨어로 엔비디아 쿠다와 같은 역할을 한다. 2016년 AMD는 ROCm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지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당시 GPU 시장에서 AMD 점유율은 10% 내외로 사용자층이 얇았다. 개발자 입장에선 쿠다를 떠나 ROCm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뚜렷한 장점을 찾기 어려웠다. 전문가들조차 개발자들이 쿠다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이전부터 쿠다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이탈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회준 카이스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도 "쿠다 같은 AI 소프트웨어는 언어와 같다. 영어를 쓰는 사람에게 한국어가 더 편리하니 한국어를 쓰라고 말해봤자 소용없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같은 GPU를 만든다면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에서 이탈하지 않을 거라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쟁사이자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대항'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력 AI칩인 H100, A100 등은 거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빠른 저장장치(메모리)를 써야 하는데 이를 담당하는 게 HBM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 합계를 91%라고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입장에선 '큰 손' 고객인 엔비디아에 반해 연합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약 73%다. 엔비디아의 대량 구매가 올해 1분기 매출이 흑자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사로 위치를 굳혔는데 반대편에 설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와 HBM 분야에서 기술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로선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연합전선에 참가할 경우 HBM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전략과 충돌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엔비디아도 우리의 고객사이이기 때문에 대항하는 모양새를 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2024-05-14 06:00:00
-
-
"반도체에도 00 전쟁?"…제2의 안드로이드 '장전 완료'
[이코노믹데일리] AI 반도체 전쟁이 막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칩'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코노믹데일리는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간 AI 반도체 패권 경쟁을 살펴보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매년 100조원을 벌어들이는 '애플 생태계'는 반도체 시장에도 존재한다. 애플 운영체제(OS)인 iOS가 없다면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소프트웨어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전 세계 AI 개발자 80~90%가 사용하는 '쿠다(CUDA)'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이 쿠다에 대항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연합전선을 꾸렸다. 삼성·구글·인텔 등은 엔비디아가 장악한 GPU시장의 숨은 수문장 쿠다에 맞설 '제2의 안드로이드', 즉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인텔이 엔비디아를 겨냥해 '가우디3' 가속기를 공개한 자리에서 네이버와의 협력 이유로 밝힌 것도 "엔비디아를 대항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시스템"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벌어진 '모바일 OS 전쟁'이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제2의 소프트웨어 전쟁'으로 찾아온 것이다. 쿠다는 엔비디아가 지난 2006년 누적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엔비디아의 쿠다를 활용하면 엔비디아의 GPU를 연산장치로 사용하는 AI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한 AI 반도체 개발자는 "쿠다를 활용한 심층신경망(DNN) 라이브러리가 딥러닝 모델을 가장 빠르게 돌린다는 지위를 얻으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AI 개발자가 사용하게 됐다"며 "믹서기가 나오기 전 맷돌로 음식을 일일이 갈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개발자들에게 쿠다는 믹서기, 타사 소프트웨어는 맷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쿠다가 탑재된 GPU를 통해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매출 609억 달러(약 83조원), 영업이익 329억 달러(45조원)를 거뒀다. 실적의 배경에 AI GPU인 H100이 있다. H100의 가격은 5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엔비디아 이외에 선택지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에선 수십만개 단위로 구매했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저장장치(GPU)에서만 작동되며, 다른 그래픽 카드나 하드웨어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려면 쿠다를 활용해야 하고, 반대로 엔비디아의 GPU를 쓰지 않으면 쿠다를 활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렇듯 폐쇄적인 생태계는 엔비디아가 GPU 시장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유지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AI 개발자들로선 울며 겨자먹기로 쿠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판교의 한 정보통신기술 회사의 개발자는 "생태계가 쿠다에 장악돼 있다. 쿠다가 없으면 코드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한 달에 몇 백에서 몇 천까지 쓰고 챗GPT의 경우 하루 유지비만 10억원이 넘어갈 정도인데도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전략은 iOS를 필두로 폐쇄적인 생태계를 추구한 애플과 유사해 보인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사의 기기만을 통해 iOS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결과적으로 iOS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고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뭉쳐 iOS에 대응할 연합전선을 펼쳤다. 최근 엔비디아발(發) 독점구조에 대항하기 위해 인텔, 구글, 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합심한 모습과 닮아있다. 쿠다에 버금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엔비디아가 독점한 AI 생태계를 대체할 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쿠다를 사용하는 개발자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개발자는 "오픈 프로토콜이 생겨서 제조사들이 모두 이것만 사용한다면 굳이 쿠다를 쓸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명확한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의 독점은 계속되며 경쟁사들은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게 맞지만 쿠다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단번에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며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5-09 06:00:00
-
-
-
엔씨소프트, 2027년 완공 목표로 판교 신사옥 '글로벌 RDI센터' 건립 착수
[이코노믹데일리] 엔씨소프트(엔씨)가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신사옥 '글로벌 RDI센터(Research, Development, Innovation Center)' 건립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이번 신사옥 건립은 엔씨의 게임과 기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총 5800억원의 투자가 예상된다. 엔씨는 2020년 12월 삼성물산,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성남시가 약 8377억원에 부지를 매입해 조성하기로 한 소프트웨어진흥시설인 '판교641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엔씨 신사옥 '글로벌RDI센터', PSM타워,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글로벌RDI센터는 지하 8층, 지상 14층 규모로, 엔씨가 직접 설계 및 시공을 진행한다. 엔씨는 전체 토지 중 50%를 글로벌RDI센터로 사용하며 5800억원을 투자했다. 쌍둥이 건물 형태로 조성되는 글로벌RDI센터는 미래 첨단산업인 게임, AI,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해 설계되었으며, R&D센터와 접근성을 높여 효율적인 업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엔씨 박병무 공동 대표는 기공식 기념사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신규 사옥은 글로벌 RDI센터다. RDI는 게임과 기술 R&D 글로벌 혁신을 이끄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RDI센터는 판교 지역 산업의 도약과 대한민국 미래의 기술 혁신을 이뤄내는 도전의 구심점이자 전진 기지로서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 신사옥이 완공되면 전체 직원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엔씨의 총 직원 수는 5023명이다. 엔씨 신사옥 건립은 게임과 기술 R&D 분야에서 엔씨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교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엔씨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4-03 15:25:40
-
LS 구자은 회장, 안정·성장 동시에…'양손잡이 경영' 속도
[이코노믹데일리] LS그룹이 안정적인 혁신을 추진한다.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사업군에서 갖춘 역량을 무탄소 전력(CFE)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으로 한층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주력 분야와 신사업의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양손잡이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LS그룹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로 LS그룹의 성장 전략이다. △제조 안정화와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선도할 인재 확보·육성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이 핵심이다. ◆구자은 '현장 경영' 속 계열사 '일사분란' 구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직접 방문하며 원천 기술과 인공지능(AI)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LS만의 미래 혁신 기술을 창조해 나가자"며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소프트웨어 등 영역에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은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해 배터리 관련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구 회장은 인터배터리 현장도 직접 챙겼다.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이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니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정진해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LS는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전력·에너지 사업 기반을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오랜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부품,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전력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 발전 핵심 수혜 기업으로 최근 행보가 매섭다. 지난해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글로벌 해저 케이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S전선은 구리선 대신 구리 조각을 동박 원재료로 사용하는 신소재 '큐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큐플레이크는 원재료 가공 공정을 줄여 제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LS전선 자회사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형 UC 제품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자랑한다. UC 이외에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꾸준히 실적을 쌓고 있다.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지난해 합작한 하이엠케이(HAIMK)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른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 모터 분야로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 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2027년부터 연 1000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를 동력으로 바꾸는 핵심 부품이다. 영구자석 생산 업체는 중국 업체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 10여곳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네오디뮴 수요는 올해 15만t에서 2030년 4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LS에코에너지는 원광→산화물→금속·합금→영구자석→전기차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공급망 완성…농기계 투자도 활발 LS일렉트릭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를 비롯한 전력 공급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총 3건에 이르는 BESS 공급·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도입할 배터리 팩 제조 신공정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제조 자동화 솔루션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 생산 공장을 짓고 릴레이와 배터리차단장치(BDU) 등 전기차 부품을 생산한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북미 시장에서 연간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비철금속 소재 기업 LS MnM은 배터리 핵심 원료인 황산니켈 생산에 뛰어들었다. 그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EVBM온산)에 6700억원, 새만금 국가산단에 1조16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LS MnM은 2029년 황산니켈 6만2000t(전기차 약 125만대 규모)을 생산한다. 이는 엘앤에프와 합작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이 생산하는 전구체에 쓰인다. 이렇게 되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폐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완성에 한 발짝 가까워진다. 농기계 회사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 상용화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 경북 김천시에 국내 최초 자율작업 트랙터 체험장인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을 수행해 무인 농업 시대를 앞당길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업 시간은 25% 단축되고 수확량은 8% 증가하는 등 농업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 가스 충전 사업이 주력해 온 E1은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으로 발을 넓혔다. 현재 경기 과천과 고양, 서울 강서구에 LPG·수소 겸용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22년에는 'LS 이링크(E-Link)'를 설립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도 선보였다. E1 과천 복합충전소에서는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2024-04-01 16: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