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인공지능(AI) 기술이 부족한 컴퓨팅 자원과 인재 환경 속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과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새 정부가 내건 'AI 3대 강국' 목표의 핵심인 '소버린 AI(AI 주권)' 확보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내 AI 업계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LG AI연구원은 추론 특화모델 '엑사원 딥'과 언어·추론 통합 모델 '엑사원 4.0' 등 3개 모델이 연이어 미국 스탠퍼드대가 인용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올랐다. 이로써 LG는 이 리스트에 총 4개의 모델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더욱 극적인 성과를 냈다. 추론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 기관의 지능 지표 평가에서 전체 12위에 오르며 중국과 프랑스의 대표 모델들을 제쳤다. 특히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직접 SNS에서 업스테이지의 성과를 언급하며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가성비' 높은 국산 AI 모델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실질적인 성과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영상 관련 AI 평가에서 비슷한 규모의 구글, 중국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냈으며 상업용으로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하이퍼클로바X 시드'는 글로벌 플랫폼 허깅페이스에서 누적 다운로드 130만 회를 돌파했다. 이는 단순히 평가 점수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높은 활용도와 비용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러한 성과들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특화·경량화 모델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 AI 당국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추론·특화 분야 경량 AI 모델의 성능이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 노력도 활발하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