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건
-
"살기 위해 팔다리 자른다", 위기라면서 부동산엔 '기웃'...'ESG 경영'의 민낯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대기업집단이 지난 3개월간 100개가 넘는 계열사를 정리하며 생존을 위한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공개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이라 포장했지만 실상은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특히 그룹의 미래라며 치켜세우던 친환경 사업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리스크가 정점에 달한 부동산 개발에는 여전히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대기업의 이중적 행태는 한국 재계의 위기 불감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선택과 집중'이라는 허울... 실패한 확장의 대가 치르는 SK 이번 공정위 발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SK그룹의 행보다. 불과 3개월 만에 34개 계열사를 쳐냈다. 특히 리뉴어스, 리뉴원 등 폐기물 처리 및 환경 관련 기업 25곳이 대거 정리 대상에 올랐다. 불과 수년 전까지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SV)', 'ESG 경영'을 기치로 내걸며 공격적으로 인수했던 기업들이다. 이는 기업이 외치던 '친환경 비전'이 유동성 위기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SK온과 반도체(HBM)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가 급하다는 명분 아래 미래 가치는 당장의 현금과 맞교환됐다. 이는 경영진이 외치던 ESG가 호황기의 '장식품'에 불과했음을 자인하는 꼴이자 방만했던 과거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뒤늦은 청구서다. '서든데스(Sudden Death)'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지만, 신뢰를 잃은 기업의 비전이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삼성, LG, 코오롱 등이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법인을 신설한 것은 긍정적이나, 일부 기업의 행보는 우려를 자아낸다. 유진, 농협, KT, 교보생명 등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회사나 리츠(REITs) 지분을 취득하며 계열 편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현재, 대한민국 경제의 최대 뇌관은 여전히 '부동산 PF 부실'이다. 금융권 연체율이 치솟고 건설사들의 줄도산 공포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보다 부동산 개발 이익에 기대려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혁신 기술 개발보다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자산 증식에 몰두하는 것은 자칫 그룹 전체의 유동성을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 혁신 없는 감량 경영, 국가 산업 경쟁력 갉아먹는다 주목할 점은 삼성, LG, BS 등이 태양광, 송·배전 분야 법인을 직접 설립하거나 지분을 취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신사업 진출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국가 전력 인프라의 실패'를 의미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함에도 송전망 확충이 지지부진하자 기업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자가 발전'과 '전력 확보'에 직접 나선 것이다. 정부가 '반도체 초격차', 'AI G3 도약'을 외치면서 정작 필수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은 기업의 '각자도생'에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인프라 지원이라는 정부의 본래 역할은 방기한 채 기업들에게만 투자 확대를 종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2030년, 2040년을 내다보는 기업의 투자 시계와 5년 단임 정권의 엇박자가 계속된다면 이들 신설 법인 역시 몇 년 뒤 '계열 제외' 명단에 오를지 모를 일이다. 2026년 한국 경제는 저성장 고착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파고 속에 놓여 있다. 대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다. 하지만 단순히 계열사 숫자를 줄이고 알짜 자산을 파는 것이 혁신은 아니다. 실패한 투자를 털어내는 것을 넘어 R&D와 원천 기술 확보로 이어지는 질적 전환이 없다면 이번 구조조정은 그저 수명을 잠시 늘리는 '연명 치료'에 그칠 것이다. 기업은 부동산 불패 신화의 미몽에서 깨어나야 하며 정부는 기업이 마음 놓고 미래 산업에 베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 생태계, 특히 전력망 확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몇 달 뒤 더 긴 '계열 제외' 명단을 받아보게 될 것이다.
2026-02-10 10:36:24
-
"AX 시대 출발선에 섰다"…2026 정보통신·방송 R&D 설명회 개최
[이코노믹데일리] "인공지능이 기술의 한 영역을 넘어 산업과 사회 전반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범국가적 AI(인공지능) 시대, 이른바 AX 시대의 출발선에 서 있다" 15일 오후 1시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 317호에서 열린 '2026년도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 사업설명회'에서 홍승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AI반도체·SW단 단장은 현 상황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주최로 진행된 이번 사업설명회는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 신규 과제의 기획 의도와 기술적 요구사항, 과제 신청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산·학·연 연구자를 위해 진행됐다. 홍 단장은 "AI 배경을 가속화한 디지털 첨단 인프라 가동, AX 융합·확산을 통한 산업 공공 분야의 혁신 창출 등을 중점 투자 방안으로 설정하고 AI 디지털 대전환의 기술 확보를 위해서 올해 신규 예산 총 4766억원을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며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AI 대전환을 실질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R&D가 적시에 착수되고 성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6년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 예산은 전년 대비 3280억 원(24.3%)이 증액된 총 1조6786억원으로 신규 지원 과제 예산은 4766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중 1821억원의 과제가 지난 2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공고된 바 있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SW·자율주행, 통신·전파위성, 인공지능, AI반도체, 미디어·콘텐츠, 사이버보안, 양자, 피지컬AI·혁신·글로벌·표준, 디지털 융합 등 9개의 분야로 나누어 분야별 기획 방향 및 과제 설명과 정보 교류가 이어졌다. 인공지능 분야 설명을 맡은 장은정 정보통신기획평가원 AI·디지털융합단 단장은 "전략 기술로서, 전략 자산으로서 AI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해야 될 것"이라며 AI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이날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은 AI 국가주의 시대로 중국과 미국 간 불확실성 속 가열되는 AI 패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세계 6위권의 AI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AI G3 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장 단장은 "AI 모델 간의 성능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도 우리의 독자 AI 모델을 만들어서 계속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이 성능을 따라잡는, 앞서는 AI 모델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1-15 15:39:57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