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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개월 만에 결국 4만전자…외인 탈출에 벼랑 끝 삼전
[이코노믹데일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53개월 만에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38%(700p) 하락한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4만원 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9900원)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전날 2400선이 무너진 코스피지수는 이날 0.07%(1.78p) 오른 2418.86에 마감하며 반등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락했다. 5거래일 연속 떨어진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15.71% 감소했다. 300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도 297조8921억4900만원까지 내려갔다. 4개월 만에 200조원 이상 떨어졌다. 미국 대선 이후 반도체주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기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반도체지원법(칩스)도 폐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역 분쟁이 불거질 가능성도 커진 상황에서 반도체 업종이 피해를 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른 반도체 종목보다 특히 삼성전자가 폭락하고 있는 이유는 외국인 매도세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를 477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3조원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부터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14조2000억원인데 삼성전자는 15조4000억원이었다"며 "이는 외국인 순매도의 약 110%가 삼성전자 한 종목이었다는 의미로 사실상 삼성전자 한 종목에 외국인 매도가 오롯이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권사들은 기존의 삼성전자 주가 예측이 틀렸다고 밝히며 목표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예측 실패였다고 밝히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8만4000원로 조정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신규 진입자에 대한 우려와 수요 전망에 대한 하향 조정이 과격하게 반영된 측면이 강했다"며 "역사적 밴드 저점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과거 성장성 및 수익성과 비교해도 과도한 하락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기존 9만원이었던 목표가를 7만5000원으로 낮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출시가 지연되면서 삼성전자 HBM(고대역폭 메모리)3e 12hi 공급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증설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및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DRAM(디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봤다.
2024-11-14 18:18:12
K-반도체 저격수 '모건스탠리'…칼 빼든 거래소·금감원
[이코노믹데일리]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지난 2021년에 이어 최근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 증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해당 전망을 발표하기 직전 선행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 대량 매매 의혹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우리 시간으로 지난 15일 '겨울이 닥친다(Winter looms)'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한국 메모리칩 제조업체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의견을 '비중 축소'로 전환하며 목표 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로 일반 D램 가격 하락,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과잉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가 발표되기 이틀 전인 지난 13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의 주식 101만1719주 대량 매도 주문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선행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금감원은 선행매매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조사를 실시한다. 추가로 해당 리포트에 대한 작성과 배포 과정에서 증권사의 위법 행위가 없었는지도 조사한다. 또 모건스탠리가 조사분석 자료에서 자본시장법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도 살필 계획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71조에 따르면 리포트(조사분석 자료) 내용이 확정된 시점부터 공표 후 24시간 이내까지 리포트 발표 관계자가 리포트 대상이 된 금융투자 상품을 매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조사가 거래소에서 출발해 이뤄지고, 리서치 보고서 작성 배포와 관련한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점검하는 것은 증권사 검사 차원에서 따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도 지난 20일 해당 사건에 대해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거래소 분석 결과 특이점을 발견할 경우 금감원에 해당 자료를 이첩해 금감원이 조사를 이어간다.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비관론은 처음이 아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Memory Winter is Coming)'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일주일간(11~18일) 1.42%(10만5500원→10만4000원),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5.86%(7만8500원→7만3900원) 하락했다. 이번 모건스탠리 전망 이후 국내 반도체주는 이날까지 투심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연휴 후 첫 거래일 6.14% 하락했는데 23일 기준 연휴 직전 대비 0.49% 감소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2.8%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에 대한 모건스탠리 전망이 과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전망치를 낮추긴 했지만 내년도 우리 디램(DRAM)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메모리 업체들이 무분별한 투자 확대에 나서지 않는다면 메모리의 겨울은 꽤나 멀리 있는 듯하다"고 관측했다.
2024-09-23 17:24:01
SK하이닉스, '10나노 1c' 기술개발 성공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용 초고속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10나노 6세대 기술 개발도 성공하면서 D램 1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SK하이닉스 뉴스룸은 오태경 부사장이 최근 열린 사내 좌담회에서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안정적인 양산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SK하이닉스의 1등 리더십을 사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10일 밝혔다. 좌담회엔 10나노급 6세대(1c) 기술 개발을 주도한 SK하이닉스 오태경 부사장(1c Tech TF), 조주환 부사장(DRAM 설계), 조영만 부사장(DRAM PI), 정창교 부사장(DRAM PE), 손수용 부사장(개발 TEST), 김형수 부사장(DRAM AE)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의 전 세대 제품 대비 개발 기간을 2개월이나 단축한 셈이다. 1c 기술은 10나노대 초반의 극미세화된 메모리 공정 기술이다. SK하이닉스는 극자외선(EUV) 공정에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하고, 설계 기술 혁신을 통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해 원가 절감까지 실현했다. SK하이닉스는 연내 1c DDR5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시장에 제품을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오 부사장은 "가장 큰 목표는 '1등 개발'로 우리는 이미 우수성이 증명된 1b 플랫폼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개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덕분에 전세대 제품 대비 2개월이나 단축해 1c 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직 문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원팀'의 힘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미세 공정의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고 그에 따른 다양한 기술적 난제가 존재하지만 이를 해결할 힘은 결국 여러 유관 조직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원팀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2024-09-10 14:18:25
SK하이닉스, 10나노급 6세대 D램 개발··· 이르면 내년 공급
[이코노믹데일리] SK하이닉스가 10나노대 초반 극미세화된 메모리 공정 기술로 6세대 D램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세계 최초라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 반도체업계에선 10나노대 D램부터 세대별로 알파벳 기호를 붙이고 있다. 1세대인 1x부터 1y(2세대), 1z(3세대), 1a(4세대), 1b(5세대)로 이어진다. 1c는 6세대 기술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7월 극자외선(EUV)을 활용해 1a 기술이 적용된 D램을 본격 양산했고 지난해 2분기부터 1b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양산했다. SK하이닉스는 “미세공정의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졌지만 회사는 최고 성능이 입증된 5세대(1b)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 완성도를 높여 가장 먼저 기술 한계를 돌파해 냈다”며, “연내 1c DDR5의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제품을 공급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1b D램의 플랫폼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1c를 개발했다. 덕분에 공정 고도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동시에 업계 최고 성능 D램이라는 1b만의 강점을 효율적으로 1c로 옮겨왔다. EUV 특정 공정에 신소재를 개발 적용하고, 전체 공정 중 EUV 적용 공정 최적화에 나서며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 설계 기술 혁신까지 더해지면서 1b 대비 생산성은 30% 이상 향상됐다. 1c DDR5는 동작 속도가 8Gbps(초당 8기가비트)로 이전 세대 대비 11% 빨라지면서 고성능 데이터센터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효율은 9% 이상 개선됐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늘고 있는 만큼 1c D램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경우 전력 비용을 이전보다 최대 30%까지 줄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종환 부사장(DRAM 개발담당)은 “최고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충족시킨 1c 기술을 최첨단 D램 주력 제품군에 적용하면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9 2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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