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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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반도체·타이어, 미래차 핵심 부품 전쟁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EV),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부품 기업들도 새로운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선두주자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시장이기에 글로벌 기업들과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없던 중국이라는 강력한 경쟁 상대가 등장하면서 미래 시장을 공략한 빠른 혁신과 글로벌 고객사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철수 호남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24일 "배터리, 타이어, 반도체 등 미래 모빌리티에 필요한 부품 시장에 중국의 성장이 빠르다"며 "당분간 부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전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듯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승기를 들기 위해선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하다. 기술 혁신과 고객사 확보가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 부품 기업들은 국내 완성차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미래 모빌리티 중 가장 빠르게 달리고 있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로 이미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그중 중국은 '저가' 제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며 "신소재 배터리를 개발하거나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서두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에너지 전문 시장 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0%p 하락한 16.9%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성장해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하며 자동차 부품사 순위 4위에 올랐다. CATL이 빠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던 이유는 기술 개발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국내 점유율 1위 LG엔솔은 지난해 연구개발(R&D)로 1조1000억원을 투자했지만, CATL은 자체적으로 3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정부로 부터 7900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고객사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LG엔솔은 르노에 LFP배터리를 올해 말부터 오는 2030년까지 공급하고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 공정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SK온은 일본 완성차 기업 닛산에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을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은 반도체다. 반도체 없이는 자율주행차도 존재할 수 없다. 라이다와 같은 센서부터 전력을 담당하는 부분까지 모두 반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자 완성차 기업들의 차량 제조 감축이 이어진 바 있다. 이렇듯 자동차 기술에 필수 요소가 된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더욱 중요시 된다. 지난 2023년 전 세계 자동차 반도체 시장 규모는 655억5000만 달러(96조635억원)로 평가됐다. 향후 2032년까지 1230억4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렇듯 커다란 성장이 예상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아직 명확한 선두주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기업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이다. 김철수 교수는 "반도체의 경우 아직 명확한 선두주자가 없기에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미-중 패권 경쟁으로 중국의 빠른 성장이 막힌 지금이 우리나라 기업에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부품 기업 현대모비스도 반도체 경쟁에 5년 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020년 1300억원가량을 들여 현대오트론으로부터 반도체사업을 인수했으며 현재 반도체사업담당이라는 별도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올해 전동화와 전장, 램프 등 핵심부품용 반도체 연구개발과 신뢰성 검증을 마치고 양산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반도체까지 원스톱으로 설계하는 역량을 갖춰 고객사에 제공할 맞춤형 신기술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기술 개발과 함께 현대모비스는 고객 다각화를 위한 노력도 동반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를 비롯해 파리모터쇼, 상하이모터쇼 등 국제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면서다. 모빌리티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타이어 시장도 변화를 맞이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는 무게가 많이 나가는 배터리가 탑재되며 타이어의 내구성이 중요시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글로벌 7위 기업업 한국타이어는 미래 모빌리티용 타이어 라인업 마련에 힘쓰며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시의적절한 기술 혁신과 함께 고객사 다각화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부품 기업이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침체 등 어렵고 엄중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전략을 통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액 9조4119억원과 영업이익 1조7623억원을 달성했다. 좋은 성과를 얻은 바탕에는 연구개발비 증액도 한 몫했다. 한국타이어는 내장형 자동차용 스마트 타이어 기술개발 등을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를 높여가고 있다. 2022년 1882억원(2.2%), 2023년 2028억원(2.3%), 2024년 2711억원(2.9%)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항구 전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무거워지다 보니 타이어에도 제동력, 내구성, 저소음 등의 기술들이 요구된다"며 "여기에 타이어 펑크 감지, 공기압 측정 등 안전과 관련된 센서들이 부착되며 가격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5-03-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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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GIST와 협력해 석·박사 인재 육성…배터리소재 기술리더십 강화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퓨처엠이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이차전지소재 맞춤형 연구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배터리소재 인재 육성과 기술리더십 확보를 위한 산학협력을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GIST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배터리소재 석·박사과정인 'e-Battery Track'이 운영된다. 포스코퓨처엠은 학위과정 기간 등록금과 장학금을 지원하며 졸업 후 회사의 연구개발 및 기술 인력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재학 중에도 인턴십 프로그램과 주요 사업장 현장 중심 교육 등을 통해 역량 향상을 지원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2년 포스텍을 시작으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전남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국내 유수 대학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우수인재 육성 및 영입을 통해 기술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 첫 'e-Battery Track' 과정 협약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퓨처엠에는 이 과정을 이수한 우수인재 8명이 입사해 양·음극재 기술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GIST는 영국 평가기관 QS의 '2025 세계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세계 4위를 달성한 정상급 연구중심 전문 대학이며 포스코퓨처엠은 이러한 연구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를 위한 배터리소재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양극재로는 전기차 주행거리 및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높인 울트라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와, 리튬망간리치(LMR) 등을 개발중이며 음극재로는 배터리의 충전속도를 단축하고 용량을 높일 수 있는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실리콘 음극재 등을 연구하고 있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는 GIST와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글로벌 소재기술 리더 및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3-20 09: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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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산업, 용어만 알아도 흐름이 보인다
[이코노믹데일리] #김인규의 기분상승은 '기업분석'을 통해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짚어보고 산업군을 읽는 맥락과 용어 그리고 기업 분석 상식을 제공합니다. 산업군을 보는 새로운 시각과 깊이있는 분석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기분도 자산도 상승'하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자산을 불리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 많은 사람이 투자에 관심을 쏟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바쁜 일상을 살면서 여러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긴 어렵고, 그러다보면 내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왜 올랐는 지도 알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취업과 이직,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유관 산업 분석은 필요해 보이지만 경제신문은 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재무 재표는 어렵기만 하죠. 그래서 주말마다 일주일간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업, 산업군의 맥락·용어·재무재표 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주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5' 박람회에서 희망적인 전망과 신기술을 보여준 배터리 업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삼원계 vs LFP···뭔데 그렇게 난리야? 삼원계 배터리는 그 이름대로 세가지 원소가 들어간 배터리로 희귀 금속이 많이 사용되는 배터리입니다. 리튬코발트산화물(LCO)를 바탕으로 니켈(Ni)과 망간(Mn)을 결합하면 NCM 배터리, 니켈과 알루미늄(Ai)을 결합하면 NCA 배터리라 부릅니다. 니켈이 많이 포함돼 '하이니켈 배터리'라는 이름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니켈 함량이 높으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1회 충전 당 주행 거리가 길어집니다. 희귀 금속이 많이 들어가 배터리 재활용이 용이하지만 그만큼 비싸다는 단점이 있죠.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의 경우 이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알려지면서 안정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배터리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입니다. 리튬에 인산철을 더한 구조로 가격이 저렴하고 열폭주 현상이 없어 화재 사고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 인기를 끌었죠. 게다가 가격이 훨씬 저렴해 비야디(BYC)를 비롯한 중국의 중저가 전기차에 탑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원계 배터리에 비하면 에너지 밀도가 낮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고 재활용이 어려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기차에 쓰이는 LFP 배터리는 500㎏이 넘거든요. 최근에는 LFP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해외처럼 생산책임제(생산 업체에서 폐기 비용을 지불하거나 본국으로 가져가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지난해 전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1%p 증가한 가운데 중국이 74%로 가장 높았고, 국내 3사(삼성SDI·LG에너지솔루션·SK온)는 기존 24%에서 10%p 하락했습니다. 그 중심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가 있었죠. 전기차 수요 부진(캐즘)현상과 맞물려 저렴한 전기차가 있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에요. ◆차세대 배터리는 미드니켈·LMR·전고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서둘러 LPF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있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차세대 기술에도 많은 여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그 중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에서 가격이 비싼 니켈의 함량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이에요. 하이니켈 대비 떨어지는 에너지 밀도는 고전압으로 보완했다고 해요. 배터리 기업들은 앞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에 하이니켈(삼원계), 중저가 라인업으로는 미드니켈, 저가 라인업은 LFP 등 가격대별로 라인업을 다변화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에요. LFP의 대항마로 리튬망간리치(LMR)도 주목받고 있어요. 니켈과 코발트의 비중을 낮추고 가격이 저렴한 망간 함량을 높인 신제품으로 LPF 대비 에너지 밀도가 30% 높은 데다 재활용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LFP와 유사한 가격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거든요.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인 배터리를 말해요. 배터리가 누액돼서 액체가 흘러나온 경험이 한 번쯤 있으실텐데요. 고체 전해질은 충격이나 온도에 강해서 누액 염려 없이 안전하고 배터리 효율도 훨씬 높아서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기술 장벽이 높아서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기도 해요. 빠른 시일 내에 대중화가 어렵다보니 젤 형태를 사용한 반고체 배터리를 먼저 시도하는 기업들도 있어요. 이외에도 기업들은 배터리의 모양과 형태(폼팩터)에 따라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으로 나누고 다양한 기술을 테스트 중이에요.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저렴하고 안전하기까지 한 배터리를 만드려는 거죠. 어때요, 이제 경제신문 더 쉽게 읽을 수 있겠죠?
2025-03-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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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중국·신기술… 배터리 업계, 2025년 생존 전략은?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최대 이차전지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대표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중국 기업 성장 등 요인으로 지난해 동반적자를 기록하면서다. 4일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 배터리 업계 핵심은 '반등'에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다면 배터리 산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절벽 끝에 내몰린 배터리 업계에 중요한 건 '신 성장 기술' 확보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다. 배터리 업계에 필요한 기술력으로는 중저가 라인업과 고성능 라인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중저가 라인업의 경우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꼽힌다. 중저가 배터리 라인업 중 현재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대체할 만한 기술로 지목되면서다.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의미한다. 니켈 함량이 하이니켈 배터리보다 적어 가격은 저렴하고 LFP 배터리에 비해선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중국이 리튬, 흑연 광산 등 원자재 공급망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리튬 기반의 배터리는 가격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미드니켈 등 리튬 소재가 아닌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을 늘려가는 것이 경쟁력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도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드니켈 배터리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셀투팩(CTP)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삼성SDI는 니켈 함유량을 줄이고 코발트를 없애는 대신 망간 비율을 높인 각형 미드니켈 NMX(코발트프리) 배터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SK온은 고전압으로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양극 계면 보호 전해질 첨가제, 특수 도핑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의 안정성과 수명을 향상시킨 미드니켈 제품을 인터배터리 2025서 공개했다. 문제는 미드니켈 배터리가 대체할 상품군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미드니켈이 현재 중국 점유율이 높은 LFP 배터리를 대체할 것으로 분석하지만, 일각에서는 하이니켈 배터리 시장을 대체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박철완 교수는 "미드니켈 배터리가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70% 이상인 LFP 배터리를 겨냥해 성공한다면 큰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국내 점유율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를 대체하게 된다면 '자승자박'이 될 수 있다. 하이니켈에 비해 저렴한 미드니켈이 시장을 점유한다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차전지 시장 분석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FP 배터리 시장에선 중국 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LFP 배터리 점유율이 2023년 63%에서 2024년 74%로 크게 뛰면서다. 반면 하이니켈 배터리의 경우, 2023년 기준 50%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저가 라인업에 이어 고성능 라인업에서도 시장 우위를 점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전고체 배터리'가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배터리로 화재 가능성은 낮추고 배터리 에너지 밀도는 높여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전고체 배터리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지목된다. 미 경제지 포춘은 2032년 전고체 배터리 시장이 13억5918만 달러(약 1조977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평균 성장률은 같은 기간 38.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도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아울러 국내 이차전지소재 기업들도 나섰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 등 롯데화학군 3사는 전고체 배터리용 분리막 코팅 소재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올해 신 성장 기술 개발이 필요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외풍'에도 대비해야 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 중국 전기차(EV) 기업의 가파른 성장세 등 국내 업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공장 현지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과거 중국 배터리 기업은 배터리로 시장을 선도했다면 이제는 전기차를 통해 자연스레 배터리를 함께 판매하는 추세다. 이에 올해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5-03-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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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보다 1400만원 절감"…KGM, 무쏘 EV 공개로 픽업 전쟁 발발
[이코노믹데일리] 박진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기다란 차체를 가진 국내 최초 전기(EV) 픽업트럭 '무쏘 EV'가 무대 위로 등장했다. 픽업트럭 정통 강자 KG모빌리티(KGM)는 5일 경기 평택시 KGM 디자인센터서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 무쏘의 헤리티지가 담긴 무쏘 EV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한 무쏘 EV는 과거 헤리티지와 현재 KGM의 지향점이 함께 담겼다. 소비자의 요구에 귀 기울이는 KGM은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다용도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편안함을 갖추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무대 위에 전시된 무쏘 EV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자동차의 콧구멍 '그릴'이다. 다른 전기차들과는 다르게 구멍이 숭숭 뚫린 그릴에선 과거 무쏘 디자인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났다. 여기에 전면부의 수평 도트형 LED 주간 주행등(DRL)과 일체형 턴시그널 램프는 미래 모빌리티의 모습을 더했다. 코뿔소에서 의미를 따와 지은 무쏘답게 측면과 후면부에서는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측면부의 캐릭터 라인에서는 강렬한 힘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후면부의 공구를 형상화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강렬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현했다. 차량 인테리어에서는 기존 단점으로 지적되던 인포테인먼트를 강화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은 일체감이 느껴지는 미래지향적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클러스터는 주야간 통합 GUI를 적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아테나 2.0’을 적용해 각종 운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넉넉한 실내 공간도 장점으로 꼽힌다. 850㎜의 여유로운 레그룸과 픽업 최대 리클라이닝 각도인 32°로 변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강조된 부분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었다. KGM은 최근 기아에서 출시한 픽업트럭 '타스만'과 적극적으로 비교했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 본부장은 "타사 내연기관 제품과는 다르게 무쏘 EV는 전기차이기에 유류비가 들지 않는다"며 "소상공인 기준 5년에 최대 1400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쏘 EV의 기본 가격은 MX 4800만원, 블랙 엣지 5050만원으로 구성됐다. 기본 가격에 승용 전기차보다 더 많은 국고 보조금 652만원,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받아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원 후반대(3962만 원)로 형성된다는 게 KGM의 설명이다. 기아 타스만 가격은 기본 모델 다이내믹 3750만원, 어드벤처 4110만원, 익스트림 4490만원, 특화 모델 X-Pro 524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중국 배터리 기업 BYD(비야디)의 블레이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 화재 위험성을 낮췄다. 또 차세대 다중 배터리 안전 관리 시스템(BMS)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주차 중에도 10분 단위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해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 긴급 상황 발생시에는 가까운 소방서로 자동 연결된다. 이날 기조연설을 진행한 곽재선 KGM 회장은 KGM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편의점에 빗대 설명했다. 곽 회장은 "편의점에는 일반 라면부터 짜장라면, 비빔라면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게 돕는다"며 "KGM도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마련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GM은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이젠 빠른 속도로 경쟁사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무쏘 EV는 현재 2000여대의 사전 예약을 기록하고 있으며, 월 500대를 판매 목표로 삼고 있다.
2025-03-05 13:5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