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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국내 '자동차' 울고 '조선' 웃는다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5일(현지시간) 진행된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국내 산업군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난 6일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은 '2024 미국선거와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 됨에 따라 국내 친환경 산업은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에 가장 많은 우려를 보낸 건 완성차 업계다. 트럼프가 당선 전부터 주장해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로 인해 전기차(EV) 보조금 혜택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을 두고 악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이 없어지고 IRA 폐기 등과 같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에 우리 기업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연구원 삼정 KPMG가 지난 6일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도 이 같은 우려가 담겼다. 보고서에는 미국향 완성차 수출에 관세 인상 및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의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반대 입장을 보이며 저가 에너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자동차 업계와 함께 이차전지, 에너지 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됐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반대로 가는 화석연료·기후변화 정책'이라고 칭했다. 기존에 규제를 강화했던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와 함께 기후 변화에 소극적 입장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 발전 프로젝트 감소와 대미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반대로 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환경정책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계도 있다. 초호황기를 보내고 있는 조선업계다. 화석 연료 중심으로 회귀하며 LNG·LPG 운반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해당 운반선 건조에 강점을 지닌 한국 조선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조선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해운 산업이 살아난 경향이 있는데 트럼프 집권으로 휴전이 된다거나 전쟁이 끝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발주량이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중국 견제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계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1-07 16:35:07
K-조선, 7월 세계 선박 점유율 1위…HD한국조선해양이 이끌었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달 수주 점유율에서 중국을 뛰어넘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총 18척 중 16척을 수주하며 한국의 수주량을 이끌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월 연간 수주 목표를 조기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수주량을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37만CGT(표준선 환산톤수·59척) 가운데 한국이 96만CGT(18척)를 수주하며 수주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중국은 57만CGT(30척)를 수주해 수주 점유율 24%로 2위를 기록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많이 수주했고, 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량도 꽤 된다”며 “중국의 경우 크기가 작은 선박 위주로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주한 선박의 1척당 CGT는 한국이 5.3만CGT로 중국(1.9만CGT)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CGT는 선박의 단순 무게(GT)에 선종에 따른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계수를 곱한 값이다. 예를 들어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0.55, 그보다 어려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LNG 운반선에는 각각 0.65, 0.75를 곱하는 식이다. 점유율 1위 일등공신은 지난달 고부가가치 대형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HD한국조선해양이다. 지난달에만 16척을 수주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과 1만5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지난달 15일 체결했다. 지난달 3일에는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8일에는 초대형 LPG 운반선(VLGC) 2척을 수주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기준 수주액 총 16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로 정한 135억 달러를 120.5% 초과 달성하게 됐다. 3년 치 이상의 수주 잔고를 채운 만큼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좋은 선박 위주로만 수주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 규모에 지나치게 중점을 둘 필요는 없다"며 "남은 하반기는 확실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조선 자회사들의 향후 실적 모멘텀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8-06 15:43:08
국내 조선3사, 친환경 미래 선박 '암모니아 운반선' 기술개발 본격화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조선 3사가 지난 3~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 한국조선해양플랜트 협회 회원사의 일원으로 참여해 한국관 공동 부스에서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박람회에서 조선 3사는 암모니아를 운반하는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전시했다. 암모니아는 미래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무탄소 전기추진시스템이 적용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해 영국 로이드선급(LR)과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 인증(AP)을 받았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도 LR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 설계’에 대한 AP를 획득했다.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는 기존의 디젤 엔진을 모두 연료전지로 대체한 선박으로 황산화물·질소산화물·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3무(無) 친환경 선박’이다. 한화오션은 9만3000㎥급 암모니아 연료 추진 VLAC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VLAC는 친환경 핵심 기술을 적용한 설비들을 탑재했다. 그 중 '축발전기 모터 시스템'은 선박 추진 엔진 축에 모터를 연결해 운전할 때 회전하는 엔진 축의 힘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선박 운항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 가동을 줄여 연료비 절감과 함께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처럼 VLA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연료로서 암모니아가 미래 연료로의 정점에 있다고 꼽히는 수소의 운반과 저장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가 저장된 형태의 화합물로, 암모니아를 분해하면 무탄소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를 얻을 수 있다. 또 암모니아는 연소될 때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아 무탄소 선박 시대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연료로 각광 받고 있다. 글로벌 해운분석기관 MSI는 2050년까지 400척의 VLAC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추세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VLAC 발주가 늘고 있다. HD현대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한 이래 현재까치 총 4척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VLAC 2척, 7척을 계약했다. 조선 3사는 그 동안 축적한 친환경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박람회에 참석한 정기선 부회장은 “친환경·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미래형 선박을 개발해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바다의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6-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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