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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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 개막…역대 최대 규모
[이코노믹데일리] 국내외 배터리 업체가 총출동해 차세대 기술을 선보이는 '인터배터리 2025'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688개 배터리 업체와 2330개 부스를 꾸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배터리 원재료부터 제조, 재사용·재활용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별 최신 신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원통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높인 46 시리즈 배터리를, 삼성SDI는 차세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전격 공개한다. 삼성SDI는 현대차·기아와 협업한 로봇 전용 배터리 기술도 선보인다. SK온은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배터리와 SK엔무브와의 공동 개발을 통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니켈 원료 확보부터 양·음극재 및 리사이클링에 이르는 포스코그룹의 공급망 구축 현황과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 로드맵을 상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LG화학, LS그룹, 롯데 화학군 3사(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 에코프로그룹, 고려아연, 엘앤에프, 삼화페인트 등도 부스를 조성한다. 올해는 중국 업체 참여도 크게 늘어나 79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와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EVE가 첫 참가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 등 주요 배터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각 사의 전략과 향후 비전, 기술 혁신 방안을 공유했다.
2025-03-05 10: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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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NHIS Korea Corporate Day' 콘퍼런스 실시
[이코노믹데일리] NH투자증권이 아시아 지역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NHIS Korea Corporate Day 2025' 콘퍼런스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행사는 1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싱가포르 콘래드 센테니얼호텔(Conrad Centennial)과 홍콩 아일랜드 샹그릴라(Island Shangri-La) 호텔에서 진행된다. 콘퍼런스에는 기아, 제이앤티씨, 카카오페이, 포스코홀딩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현대글로비스, 현대자동차, LS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산업 상장사 9곳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팅을 통해 기업을 홍보하고 글로벌 투자 수요 저변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 투자기관인 알리안츠(Allianz), 캐피탈 글로벌(Capital Global), 싱가포르투자공사(GIC), 피델리티(Fidelity) 등 40곳이 참여한다. NH투자증권은 관세정책, 금리인하 등 글로벌 거시경제 및 정치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전망과 사업 방향성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이후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주요 금융 거점에서 기업활동(IR) 행사를 실시해 왔다. 이번 행사로 상장사의 신규 글로벌 투자수요 발굴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02-11 18: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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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위기 속에 찾은 성장 발판은 '파트너와 동반성장'
[이코노믹데일리] LS그룹이 글로벌 경제 위기 속 국내 협력회사들과의 상생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을 돕기 위해 다양한 인력과 기술, 정보 등을 제공하는가 하면 이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별로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제품 개발, 판매 협력, 합작 투자, 취업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기술 나눔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펼치는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월 LS가 경기도 안성에 있는 그룹 연수원 LS미래원에서 협력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동반성장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진행한 ‘LS 협력사 CEO 포럼’이 대표적이다. 이 포럼은 2022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포럼엔 명노현 ㈜LS 부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구매책임자(CPO) 30여 명과 함께 LS그룹의 협력사 대표 80여명이 참석했다. LS는 협력사 CEO들을 위해 세무 관련 정보와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는 특강을 제공하고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등 각 사 CPO와 협력사 대표가 동반성장 계획을 공유하며 상생의 의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명 부회장은 “협력사는 단순한 벤더(공급업체)가 아닌 LS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동반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LS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협력사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포럼과 함께 계열사들은 협력사와의 협업에 힘을 쏟고 있다. LS전선은 중소 협력사와 개발한 아이체크(i-Check) 진단·모니터링 시스템을 출시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아이체크는 전력케이블과 전기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발열과 부분방전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함으로써 전력계통 이상에 의한 정전, 화재 등의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아이체크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되기 시작했고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외 기업들도 아이체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화재 등 사고 위험성이 높은 전통시장에 아이체크 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LS전선은 또 협력사와 함께 재해율 감축을 목표로 합동 안전 점검 및 개선, 불안전·부적합 사항 발굴 및 개선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22년부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상생협력기금 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매년 약 1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해 중소기업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협력회사들의 핵심인재 육성과 정보화시스템 인프라 구축, 품질·생산성·개발 등 해당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ACE(에이스) 클럽 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년 협력회사의 품질, 납기, 원가경쟁력, 동반성장 우호도 등을 종합 평가해 에이스 클럽 회원사를 선정하면 이 회사들에게는 차별화된 대금지급 조건을 비롯해 생산성 향상 활동, 국내외 벤치마킹, 혁신 교류회 활동 등의 지원 혜택을 부여한다. 2013년부터 1~3차 협력사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동반성장 토크 콘서트’도 개최하고 있다. 비철금속소재기업인 LS MnM은 이차전지 소재사업 추진을 통해 새로운 상생을 준비 중이다. 2029년까지 1조8000억원 규모로 투자해 울산과 새만금에 대규모 배터리 소재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신규 고용을 창출해 지역 경제 발전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도 세웠다. 리사이클링 원료 활용을 통해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 환경 친화적 생산을 추진한다. 무엇보다 현재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하는 만큼 국부 유출을 줄이는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는 구리와 황산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증기)을 파이프라인을 통해 온산공단 내 인근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기존에 원재료 건조와 시설 보온에 사용하던 화석 연료를 증기로 대체하면서 파트너사들은 지속적으로 에너지 비용과 탄소 발생을 저감하고 LS MnM은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장에선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사와 공급사, 지역이 상생하는 모델로 기대를 모았다. LS엠트론의 경우 한국산업인력공단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과 함께 교육비가 전액 무료인 농업기계 전문 인력 양성 과정을 격년으로 운영하고 있다. 50일간 양성 과정 참가자들은 전북 완주군 소재 기술교육아카데미에서 최신 스마트 농업 기계 기술을 습득하고 엔진·미션 정비 기술 이해, 엔진 진단기 활용 기술, 농업기계 고장진단 실무 등 교육을 받는다. 과정을 수료한 참가자들에게는 LS엠트론 140개 협약기업 취업 기회도 부여한다. LS엠트론은 해당 교육과정을 통해 농업기계 전반적인 기술을 다룰 수 있는 기술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역별 농기계 관련 협약기업의 구인난 해소에 도움을 주면 국내 농기계 산업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LS엠트론은 협력사 대상 유해물질 규제 및 관리 관련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4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18차례 교육을 수행했다. 변화하는 환경 규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협력사 유해물질 관리 수준과 친환경성을 높이는 동반성장 활동의 일환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1996년부터 올해까지 29년 연속 임금 협상 무교섭 타결을 이루며 미래지향적 노경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회사 고객인 액화석유가스(LPG), 수소, 전기차 충전소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서비스 교육팀을 운영하며 컨설팅과 순회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고 업계 최초로 충전소 경영인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교육을 실시해 대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예스코는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정제해 일반 가구에 공급하는 바이오가스플랜트를 아시아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원가 절감 효과와 함께 서울시의 폐자원인 바이오가스를 재활용하는 만큼 동반성장 성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매년 약 8000t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함으로써 ESG 경영과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있다. 또 상생경영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코로나19이후에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가스 요금 연체료 면제 및 분할 납부 제도를 운영 중이다.
2024-12-12 15: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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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부터 배터리까지··· 국내 기업들, 'CES 2025' 혁신상 휩쓸어
[이코노믹데일리]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5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제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가전부터 반도체, 배터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CES 혁신상 수상 제품과 기술은 14일(현지시간)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했다. CTA는 매년 초 CES 개막에 앞서 출품목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정해 혁신상을 준다. 삼성전자는 최고 혁신상 4개를 포함해 총 29개의 혁신상을 받았다고 15일 전했다. 영상디스플레이 16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5개, 반도체 3개, 하만 1개 등이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나 기술에 수여하는 최고 혁신상 3개를 받았고 2025년형 TV, 모니터 등 신제품과 서비스도 13개나 수상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냉장고에 보관된 식재료를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포함한 2025년형 가전 신제품과 서비스 등이 4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AI 비전 인사이드'는 냉장고에 넣고 빼는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설정된 보관 기한이 임박했을 때 알림을 줘 효율적으로 식재료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사운드와 적응형 소음 제어 최적화가 적용된 '갤럭시 버즈3 프로'가 최고 혁신상의 영광을 안았고 '갤럭시 AI',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탭 S10' 시리즈, '갤럭시 워치7' 역시 4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LPDDR5X', '엑시노스 W1000'과 'ALoP' 등 이미지 센서 솔루션 총 3개 제품이 혁신상을 받았다. 하만 인터내셔널이 혁신상으로 수상한 'JBL 투어 프로3' 무선 이어폰은 파워풀하고 생생한 사운드 재생을 제공하는 듀얼 드라이버와 트루 어댑티브 노이즈 캔슬링 2.0이 적용됐다. LG전자는 3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받은 올레드 TV를 포함해 총 24개 제품과 기술이 혁신상을 받았다. 인공지능(AI), 생활가전, 게이밍, 컴퓨터 하드웨어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루 상을 받으며 차별화된 혁신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LG 올레드 TV는 영상디스플레이와 화질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과 함께 총 6개의 혁신상을 싹쓸이했다. 3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건 물론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13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는 대기록을 세웠다. LG전자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는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 ‘웹OS’, 생성형 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도 혁신상을 받았다. 이동형 AI홈 허브인 'Q9'은 AI와 스마트홈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LG 울트라기어(UltraGear)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는 게이밍과 화질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과 함께 3개의 상을 가져왔다. 이 밖에도 초경량 프리미엄 AI PC ‘LG 그램 프로’, 별도 PC 연결 없이 볼 수 있는 ‘LG 마이뷰 스마트모니터’, 고화질 콘텐츠 작업에 최적화된 ‘LG 울트라파인 모니터’,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프로젝터 ‘LG 시네빔’ 등도 혁신상을 받았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초전도 솔루션 ‘하이퍼그리드 NX’는 인간안보와 스마트시티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사진은 LS일렉트릭 초전도 전류제한기 [사진=LS일렉트릭] LS 일렉트릭과 LS전선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초전도 혁신 솔루션 ‘하이퍼그리드 NX’는 인간 안보와 스마트시티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이퍼그리드 NX는 LS일렉트릭의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LS전선의 초전도 케이블을 결합한 IDC(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시스템이다. 이번에 CES에 처음 참여하는 삼성SDI는 배터리 사업 부문별 대표 제품들 모두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배터리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 제품인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은 에너지 밀도 향상, 안전성 강화, 고출력 및 고속 충전 기술 등 고객 경험과 직결되는 성능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혁신상을 수상했다. 'PRiMX680-EV'는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를 사용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로 혁신 설계와 공정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모듈인 'PRiMX680 Module+'도 무선 통신 기술 적용으로 구조를 단순화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강화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ESS제품인 'SBB 1.5', 원통형 배터리 'PRiMX50U-Power' 등도 혁신상을 받았다.
2024-11-15 18: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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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논란 '코리아 밸류업 지수'…ROE·PBR 기준 충분했나
[이코노믹데일리] 지난달 26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포함한 임원 6명이 참석했다. 앞선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직후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시장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자 임원진들이 총 출동해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종목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양 본부장은 당시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안에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 발표 이틀만의 일이었다. 요란스럽게 시작한 밸류업 지수는 현재까지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실이 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이코노믹데일리가 분석했다. 자료는 지수 편입 대상인 시가총액 400위 기업의 평가 결과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은 ‘5단계 스크리닝 방식’을 거쳐 최종 선정됐다. 먼저 4단계까지 통과한 종목수는 164개였다. 이 중 95개가 최종 선정됐고 특례에 따라 잔류한 SK하이닉스와 편입 종목인 미래에셋증권,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현대자동차 등을 포함해 총 100개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으로 최종 발표됐다. 선정 결과를 두고 증권가와 경제 전문가들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정량 평가에만 집중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면 밸류업 요건이 충분한 종목은 포함시키지 못하는 동시에 밸류업 가능성이 없는 기업들을 대거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 개별 기업의 상황을 고려한 정성 평가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5단계 스크리닝의 진실 거래소가 밝힌 5단계 스크리닝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일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400위 이내 기업을 선정하면 다음 단계에선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인 기업을 걸러낸다. 3단계에선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적이 있는지를 판단해 다음 단계로 통과시킨다. 4단계로 넘어가면 최근 2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산업군별 또는 전체 순위비율 상위 50% 이내에 들어간 종목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기업의 자산 가치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PBR이 1배를 넘지 못하면 회사가 보유 자산을 전부 매각하고 사업을 접었을 때보다 지금의 주가가 싸다는 걸 의미한다. PBR이 1배 이상이면 시장에서 해당 기업이 실제 가치에 비해 고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최종 단계인 5단계에서는 앞선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2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기업순으로 100개 종목을 추린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경영효율성을 표시해 준다. ROE가 10%면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1~4단계까지는 충 족·미충족 여부만 적용하고 최종 5단계에서는 ROE 비율을 서열화해 상위 종목을 선별했다”며 “4단계를 통과한 종목은 산업군 내의 위치에 따라 순서를 세우고 95개 종목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64개 종목 중 69개는 ROE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5단계 벽을 넘지 못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거라 전망된 KB금융, LG전자, 네이버 등이 대거 포함됐다. 하나금융지주를 포함한 총 88개 종목은 4단계에서 탈락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산업분석팀이 최근 발표한 ‘밸류업 지수, 우리가 만든다면’ 리포트는 “현재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들은 높은 PBR과 ROE가 지수 편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기업 개별 지배구조 및 중장기 전략 고려는 부재했다”고 문제점을 짚어냈다. 그러면서 리포트는 밸류업 지수 100종목 중 55개 종목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진행한 결과 한미약품, 동국제약, BGF리테일 등 24개 종목에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 종목들이 “PBR·ROE 요건만으로 기술적으로 편입됐다. 주주환원 및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구체적인 비전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내렸다. 개별 기업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수 편입이 맞지 않은 종목도 있었다. 현대엘리베이는 2대주주와의 경영권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주주환원을 고려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봤고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등 빅딜 완수가 중요한 사안이라 주주가치 제고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신 신영증권은 5단계 ROE 평가에서 떨어진 LS일렉트릭, 네이버, 유한양행 등을 포함해 자체적으로 밸류업 우수 기업 10선을 추천했다. 4단계 PBR에서 통과하지 못한 KCC와 KT도 같은 이유로 추천 종목에 포함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밸류업 활동이 그렇게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수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현재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밸류업 활동에 대한 측정이 뚜렷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밸류업'과 맞지 않는 밸류업 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평가 지표가 밸류업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밸류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리는 한국 주식의 낮은 평가를 개선하고 기업의 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을 촉진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사는 “데이터만 갖고 정성적 판단 없이 기준대로 그대로 뽑았다”며 “투자에 도움이 될만한 주식을 리스트업한 것 같은데 현재 리스트는 상당히 모범적으로 잘해온 기업 위주로 선정됐다. PBR도 상당히 높아 시장에서는 오히려 기준이 불명확하다든지 선정에 오판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PBR이 높은 기업들 위주로 밸류업 지수를 구성했는데, 이는 체면을 중시하는 일본 문화 특성상 밸류업 지수에 들지 못한 기업들이 밸류업에 참여하도록 유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한국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드는 것이 목적인데 마찬가지로 PBR이 높은 종목들 위주로 구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방법론에 따라 나온 만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산출 결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측은 “지수 개발 과정에서 지수 컨셉, 구성 종목수, 종목 선정방식, 세부 선정 기준 등에 대한 다양한 초안을 여러 형태로 조합해 검토 및 시뮬레이션 작업을 실시했다”며 “이 과정에서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시장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각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는 높지 않다. 지난달 30일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시간 밸류업 지수가 제공하는 가운데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와 달리 편입 종목의 절반 가량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지수는 21일 종가 기준 1008에 마감했다. 지수 발표 시점(1030.73) 대비 22.73(약 2.2%) 감소한 수치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KB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 등의 주가는 10%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종목은 시장의 예측을 벗어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2024-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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