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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전력이 먼저다"…조현준의 뚝심 투자, 6년 만에 효성을 날게 하다
[이코노믹데일리]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시장 진출 이래 단일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대인 7900억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이는 조현준 효성 회장이 AI(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단행한 과감한 선제 투자와 글로벌 리더들과 구축해 온 탄탄한 네트워크가 결실을 본 결과라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900억원 규모의 765㎸(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1년 1월까지다. 이번 수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765㎸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재확인하며 압도적인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번 역대급 성과의 배경에는 조현준 회장의 남다른 '선구안'이 자리 잡고 있다. 조 회장은 2020년,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을 4650만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당시 내부에서는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조 회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투자를 밀어붙였다. 조 회장은 인수 자금과 현재 진행 중인 증설 비용을 합쳐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멤피스 공장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 멤피스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 초고압변압기를 자체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지로 거듭났다. 경쟁사들이 멕시코 등에서 생산해 관세와 운송비 부담을 안고 있는 것과 달리, 효성은 '미국 내 생산'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현지 공급망 주도권을 쥐게 됐다. ◆ 트럼프 측근부터 오라클 CEO까지…'슈퍼 네트워크' 가동 조 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인맥'도 수주의 기폭제가 됐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미국 주요 에너지·전력회사 CEO들과 깊은 친분을 쌓아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 의원,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와는 수차례 회동하며 신뢰를 다졌다. 또한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버노바 CEO 등 테크 및 에너지 분야 거물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단순한 기기 납품을 넘어 AI 시대 전력망의 미래를 공유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조 회장은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시장 환경도 효성에 웃어주고 있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765㎸ 초고압 송전망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미국 내 설치된 765㎸ 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효성중공업은 미래 전력망의 핵심인 HVDC(초고압직류송전)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을 확보하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발맞춰 2027년 7월 완공을 목표로 창원공장에 HVDC 전용 공장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시스템 설계부터 컨버터, 변압기 등 기자재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HVDC 통합 솔루션 기업이 될 전망이다.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 잔고는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AI 시대의 전력난과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미국 내 유일한 초고압 변압기 생산 거점을 보유한 효성중공업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2-12 09:06:17
한국 제약사 비상…트럼프 관세 폭탄, 현지 공장만이 해법?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의약품에 사실상 100% 관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세부 기준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업이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다면 2025년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하고 있다'는 것은 '착공'이나 '공사 중'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면 이들 업체 의약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의약품 품목이나 적용 방식, 생산 기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국내 제약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다수 기업은 미국 내 공장 인수나 건설을 통해 현지화를 추진해왔지만 트럼프가 강조한 ‘공장 건설’이 어떤 형태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단순한 위탁생산(CMO) 계약이나 공동투자 형태가 포함되는지도 불확실하다. 실제로 국내 기업 가운데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한 곳은 제한적이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일라이 릴리의 미국 공장 인수를 발표하며 ‘Made in USA’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뉴욕주 시러큐스에 바이오 캠퍼스를 운영 중이며 BMS로부터 인수 당시 현지 고용도 그대로 승계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바이오팜 역시 캐나다에 CMO(위탁생산) 시설을 활용해 미국에 세노바메이트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의 CMO 시설을 활용해서 현지 생산을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사례가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정답’이 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 의약품에 대한 관세 압박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지만 발언이 시기마다 달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에는 최대 1년 반의 유예기간을 언급했고 7월 한미 상호관세 협상에서는 한국에 최혜국 대우를 약속했으나 이번 100% 관세 발언으로 다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100% 관세 예고가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점과 명확한 기준이 제시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9-29 14:34:59
셀트리온, 美 뉴저지 공장 4600억 인수… '관세 리스크 해소·CMO 확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코노믹데일리] 셀트리온이 미국 고율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현지 생산 및 CMO 사업을 동시에 확대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일라이 릴리 공장을 약 4600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최대 200%) 예고로 촉발된 ‘Made in USA’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시장 내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위탁생산(CMO) 확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행보로 예상된다. 서 회장은 “공장 신설 시 최소 10년이 소요되지만 이번 인수로 6년 이상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2027년부터 셀트리온 제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공장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정제 라인 2개를 갖춘 대형 시설로 셀트리온 USA가 인수를 주도한다. 인수금액은 4600억원, 운영자금 등을 포함한 초기 투자는 약 7000억원 수준이며 향후 증설까지 포함하면 총 1조4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재원은 그룹 연간 EBITDA(세전영업이익) 3조원 이상을 활용해 자체 조달한다. 서 회장은 “이번 미국 공장 인수는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한국 내 신규 공장 건설보다 경제성이 높다”며 “연내 미국 정부 승인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직원 전원 승계로 인력 충원·숙련 과정 비용 약 1500억원을 절감하고 물류비 등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운영 전략 절반은 릴리 제품 CMO 계약을 통해 매출을 창출하고 나머지는 셀트리온 제품 생산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기존 릴리 직원은 전원 고용 승계해 인력 이탈 우려도 최소화했다. 서 회장은 “CMO 수익과 자체 생산이 병행되면서 초기부터 흑자 구조가 가능하다”며 “2026년 말 쯤 공장에서 자가제품과 릴자가제품의 CMO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자국 생산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경쟁사 3분의 2가 탈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관세 리스크 해소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으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AI·로봇 기반 자동화 공정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CMO·CDMO 사업 확장을 통해 유럽 추가 투자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번 인수로 미국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했다”며 “항체 중심의 신약 개발과 AI 기반 R&D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23 14: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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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사설] 판사도 탄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