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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품은 하나·신한투자증권, 조직개편에 담긴 확장 vs 관리 신호
[이코노믹데일리]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획득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상반된 전략을 드러냈다. 하나증권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전담 조직을 신설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전 과정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에 무게를 뒀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하고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의결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신용을 기반으로 단기성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조달 재원은 IB(투자은행) 투자 확대, 모험자본 공급, 자산관리(WM) 재원 확보에 활용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조달 자금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의무 비율은 2026년 10%를 시작으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하나증권은 운용 자산의 25% 이상을, 신한투자증권은 35% 수준을 모험자본에 투자할 계획이다. 각 사는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발행어음 사업 전담 조직을 갖추며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먼저,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계기로 생산적·포용금융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조직 확장에 나섰다. CEO 직속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총괄하는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해 추진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종합금융본부는 김동식 본부장이 맡는다. 김 본부장은 경영전략본부장(CFO)을 맡아오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종합금융본부장과 CFO를 겸직하게 됐다. 또한 발행어음 출시 목표 시점을 내년 1월로 제시하며 속도전에 나섰다. 전국 WM 채널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인수금융·기업대출 등 IB 핵심 영역에 투입해 WM과 IB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모험자본 25%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을 구축해 심사·관리 역량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성장펀드, 민간공동기금펀드, 유관 기관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한 간접투자도 병행하며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담 조직을 통한 통제와 관리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전략기획부 산하 조직이 관련 업무를 맡아왔으나 인가 전 심사 대응과 내부통제 강화 등을 위해 발행어음사업추진부를 신설했다. 인가 확정 이후에는 해당 조직을 종합금융운용부로 재편해 발행어음 기획·조달·운용·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도록 했다. 종합금융운용부는 기업투자금융(CIB)기획부 출신 이경원 본부장이 맡는다. 금융소비자보호 선제 대응을 위해 소비자지원부를 새로 신설하고 운영리스크관리팀을 부서로 승격시킨 점도 이번 개편 핵심 축으로 꼽힌다. 내부통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발행어음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발행어음 상품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이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만큼 이후에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며 "늦어도 1분기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발행어음은 운용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가 성패를 가르는 만큼 향후 양사의 판매 속도와 운용 성과, 모험자본 공급 의무 이행 수준이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하나증권은 발행어음 자금을 그룹 차원의 생산적·포용금융 프로젝트에 신속 투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초기 시장 선점을 노리는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안정화를 통해 장기 신뢰를 우선할 것"이라며 "향후 경쟁이 심화될수록 운용 역량과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과 평판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5-12-30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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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회장 인선 고지 앞두고 '흔들'…"셀프 연임" vs "안정적 경영"
[이코노믹데일리] BNK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 선정을 앞두고 빈대인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반면, 후보 접수 기간 논란과 정치권·일부 주주들의 경고 등 압박이 겹치며 인선 과정이 잡음을 빚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회장 인선을 진행 중인 BNK금융은 오는 8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최종 압축 후보군엔 빈대인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안감찬 전(前) 부산은행장 4명이 올라있다. 비슷한 시기 경영승계 절차를 밟아 온 신한금융은 진옥동 현 회장이 이변 없이 최종 후보로 내정되면서 업계에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빈대인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하지만 BNK금융의 경우 인선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BNK금융 이사회는 앞서 10월 1일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을 시작으로 같은 달 16일 접수를 마감했는데, 추석 연휴와 겹치며 회장 후보 접수 기간이 지나치게 짧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 10월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NK금융 회장 후보 접수 기간이 실제 영업일 기준 4일에 불과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필요 시 수시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아울러 민주당 부산지역 원외 위원장과 부울경 국회의원들이 BNK금융 임추위 구성과 절차 구조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빈대인 회장이 임명한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임추위로 배치됐고, 짧은 등록 기간 역시 사실상 '셀프 연임' 방식이라는 등의 이유에서다.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도 BNK금융 측에 현재 진행 중인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는 공개 주주 서한을 보내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투명성 확보를 위한 주주 대상 설명회나 자문단 설치, 최종 회장 후보자의 공개 프레젠테이션(PT) 등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BNK금융 임추위는 타 금융지주사와 같이 금감원의 모범관행을 핵심기준으로 삼아 외부 검증 절차를 강화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임추위원이 아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질문과 평가로 외부전문가 면접을 진행하고, 후보자들과 평가위원들 간 상호 익명 형태로 독립성과 객관성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부 주주가 제기한 소통 부족 우려에 대해선 "주주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회장 선임 절차의 정당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재차 확인했고, 후보 확정 이후에도 최종 후보자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일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심층면접에서 지난 11월 열린 주주 라운드테이블에서 제기된 의견을 후보자에게 충분히 확인하고, BNK가 지난해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외부 논란과는 별개로 사실상 빈대인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빈 회장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직접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수부 이전 특별법 통과 및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공식 환영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지역 정책과 긴밀히 연계된 행보를 보이면서다. 전재수 장관은 민주당 내부에서 부산의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가 유력한 인물이다. 아울러 BNK금융은 '해수부 부산 이전 대응 전략 패키지'를 전사적으로 가동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BNK금융은 지난 2일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 직후 그룹 해양도시 전략 수립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전략 패키지안을 마련했다. 해수부 산하기관 및 해운기업의 원활한 부산 이전 지원을 위한 금융 패키지를 강화해 이전 직원들의 금융 접근성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해수부가 정책 과제 중 하나인 북극항로 개척 사업도 전담하고 있어 관련 수혜 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나선 BNK금융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라 안정적인 경영 지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런 정책 대응력과 지역 밀착 행보가 빈 회장 연임 구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선 절차를 둘러싼 논란과 외부 압박이 지속되는 만큼 최종 후보자 발표 전까지 적지 않은 변수도 존재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인지하면서 인선 절차와 일정, 결과 등을 적시에 공개하며 시장과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금융 특성을 잘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끌어갈 최적의 CEO를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8 0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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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LoL KeSPA CUP' 6일 개막… C9 vs 젠지, 개막전 격돌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유일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단기 컵 대회이자 비시즌 기간 팬들의 갈증을 채워줄 ‘2025 LoL KeSPA CUP(케스파컵)’이 오는 6일 막을 올린다. 특히 이번 대회는 클라우드9(C9), 팀 리퀴드(TL) 등 해외 명문 팀과 베트남, 일본 올스타팀이 합류해 ‘미니 롤드컵’을 방불케 하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025 LoL KeSPA CUP’이 오는 6일 오후 3시 Cloud9 Kia(C9)와 젠지 이스포츠(GEN)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스토브리그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대회로 2026 시즌을 앞두고 각 팀의 전력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LCK 소속 10개 구단이 1군 주전 로스터를 대거 가동하며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이 출전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방식은 조별 예선과 본선, 결선으로 나뉜다.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조별 예선은 3개 조 풀리그 방식으로 치러진다. A조는 C9, 한화생명e스포츠, 베트남 올스타, BNK 피어엑스, 젠지가 포진해 죽음의 조를 예고했다. B조는 DN 프릭스, OK저축은행 브리온, DRX,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가, C조는 농심 레드포스, 일본 올스타, TL, T1이 격돌한다. 각 조 1위 팀은 4강 토너먼트에 직행하며 2위 팀들은 9일 별도의 본선 풀리그를 거쳐 상위 1개 팀만이 4강 막차에 탑승한다. 우승 트로피와 상금 6000만원(총상금 1억원)의 주인을 가릴 4강 및 결승전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오프라인 유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현장 관람을 원하는 팬들은 오는 9일부터 YES24를 통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일반석 3만원, 시야 방해석 2만5000원 등이며 1인당 2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이번 대회는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가 단독 중계권을 확보해 한국을 포함한 호주, 일본,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에 송출한다. 협회와 디즈니+는 시청자들을 위해 온라인 인증 이벤트와 스트리머 같이 보기 콘텐츠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현장에서는 뷰잉 파티와 포토 부스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이번 KeSPA 컵은 LCK 팀들의 새로운 조합과 전략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해외 초청 팀들과의 대결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5 10: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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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참치에 담긴 바다의 경고를 들어주세요
[이코노믹데일리] 2024년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통조림이나 가공 참치 기준으로 전 세계 1인당 보존(가공) 참치 소비량 평균은 약 0.7 kg입니다. 같은 통계에서 한국은 연간 약 2.8 kg으로,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소비국 중 하나입니다. 특히 스페인은 1인당 8.3 kg으로 가장 높은 소비량을 기록했습니다. 참치는 한국인의 식탁, 편의점, 가정, 그리고 반려동물 사료까지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인이 주로 소비하는 태평양 참치가 수은에 오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참치 한 점’이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지구 해양과 기후 시스템 전체와 연결된 경고일 수 있습니다. ◆참치와 해양…단절 없는 연결 고리 2025년 3월 발표된 국제해양생태계보전재단(ISSF)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상업용 참치 어획량의 약 87%는 ‘생물학적으로 건강한 상태(stocks at healthy abundance)’에서 나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총 어획량은 2023년 기준 약 520만t으로, 최근 몇 년 간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계는 단순 어획량 안정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최근 한 국제 공동 연구에서는 아시아권 공장과 산업단지에서 배출된 수은이 대기를 타고 태평양까지 이동하고, 해양 생태계와 식탁 위 참치에 축적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립적인 해양연구기관 우즈홀해양연구소(WHOI)의 로라 모타 박사 연구팀과 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권세윤 교수 연구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강동진 박사 연구팀은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으로 이동해 해양 생태계에 축적되는 경로를 규명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습니다. 이들 합동 연구팀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선을 이용해 대한해협부터 벵골만에 이르는 서태평양해역과 필리핀해에서 하와이 근해까지 중앙태평양에서 플랑크톤을 채집해 수은 안정 동위원소를 분석했습니다. 합동 연구팀은 수은 안전 동위원소가 배출원마다 고유한 지문을 갖는다는 특징을 이용해 플랑크톤 속 수은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아시아에서 배출된 수은이 태평양으로 유입돼 생물체에 축적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다로 유입되는 수은 경로를 분석한 결과 육지에 가까운 해역에서도 최소 60% 이상의 수은이 강이 아닌 대기를 통해 유입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포트폴리오 저널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 인바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와 세계적 해양 커뮤니티 매체 ‘디퍼블루(DeeperBlue)’에 소개됐습니다. 이는 플랑크톤을 시작으로 먹이사슬을 타고 상위 포식어까지 퍼지는 구조로, 참치뿐 아니라 인간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처럼 인간이 소비하는 참치에 수은에 오염됐다는 사실은 단순히 식생활 문제가 아니라, 해양 오염과 수은 축적이라는 글로벌 환경 문제의 일부입니다. ◆전 세계가 겪었던 수은 오염…또 다른 사례들 태평양 참치에서 확인된 수은 축적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다양한 사례가 보고돼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 미나마타만(1950~60년대)에서는 산업 폐수로 배출된 메틸수은이 어패류에 축적되며 지역 주민들에게 신경계 이상을 일으킨 ‘미나마타병’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 수은 규제 논의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북극권 이누이트 지역에서는 고래·물개 등 상위 포식 해양동물을 먹는 전통 식습관 때문에 수은 농도가 일반 인구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북유럽 내륙 호수에서도 대형 어류에서 적지 않은 양의 메틸수은이 검출되며, 수은 오염이 해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수은이 지구 어디에서든 배출되면 결국 해양 생태계와 인간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 생선 속 수은, 어느 정도가 문제일까? 수은이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해양에 들어가 미생물 작용을 거치면 신경계에 독성이 강한 '메틸수은'으로 전환됩니다. 메틸수은은 체내 배출이 느리고 지방조직과 뇌에 축적돼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감각 이상, 균형 장애 등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임산부나 영유아에게는 발달 지연, 학습 능력 저하 등 민감한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국제기구들은 대형 포식어 섭취 빈도에 주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해양 오염이 높아질수록 대형 어종의 수은 농도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적 연결입니다. 이는 수은이 플랑크톤→소형 어류→상위 포식어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과정에서 단계별로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먹이사슬 상위에 있는 대형 어종일수록 개체별 수은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납니다. ◆해양 생태계의 두 얼굴—지속가능 vs 위기 일부 국제기관은 현재 참치 자원의 86~88%가 지속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2월 ISSF 보고에서는 “상업용 참치 어획의 88%가 건전한 자원 상태에서 나왔다”고 밝혔고, 2025년 3월판에서는 이 비율이 87%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가 곧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해양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산소 고갈 해역(Dead Zone)’과 ‘저산소 해양(low‑oxygen zones)’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구 온난화, 육상 오염 유입, 과잉 영양염류 배출 등이 맞물리면서 해양 물속 산소 농도가 낮아지는 해역이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해역에서는 플랑크톤, 갑각류, 어류는 물론 해양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기 쉽습니다. 이는 단지 특정 어종의 위기가 아니라 해양 생물다양성과 인류 식량 안보 전반에 대한 구조적 위협입니다. ◆해양 자원, 소비 패턴, 그리고 ESG 참치 소비와 해양 위기의 연결이 더욱 명확해진 만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소비자의 선택의 중요성도 커졌습니다. 지속가능 수산물 인증(MSC) 확대, 대기 및 산업 배출 규제 강화, 양식 어업의 확대와 기술 고도화,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와 다양한 어종 선택 등은 단순한 ‘윤리적 소비’가 아니라, 해양 생태계 보전과 식품 안전을 위한 필요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적인 양식이 전통적인 포획 어업을 넘어 글로벌 수산물 공급의 큰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유엔 식량농업 기구(FAO)의 지적도 있습니다. 소비자 선택과 식습관 변화도 필요합니다. 참치 소비 빈도 줄이기, 다양한 해산물과 어종 소비, 지속가능 인증 제품 선택 등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선택 참치 한 점이 들려주는 바다의 경고는 분명합니다. 수은 오염, 해양 산소 고갈, 무분별한 어획, 이 모든 것이 서로 엮이며 우리의 식탁과 지구 생태계, 그리고 미래 세대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현실도 있습니다. 해양관리협의회(MSC)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참치 어획의 대다수는 지속 가능한 상태이며 관리와 책임만 따라준다면 회복 가능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존재합니다. 결국 결정은 우리에게 달렸습니다. 기업은 공급망을 책임지고, 소비자는 조금 더 의식적인 선택을 하는 순간, 참치는 단순 생선이 아니라 지구와 바다를 위한 공동의 약속이 됩니다. 참치에 담긴 바다의 경고, 이제 듣고 행동할 때입니다.
2025-12-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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