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사장은 9일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3년 동안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세종문화회관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9월 27일 취임한 김성규 사장은 문화예술 회계는 물론 재원조성 전문가로 외길을 걸어왔다. 그만큼 재원 부문에 거는 기대가 컸다. 김 사장은 지난 11월 문화재원팀을 사장 직속 부서로 재편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의 재정 자립도는 2019년 기준 37% 수준이다. 김성규 사장은 “해마다 인건비, 관리비 등의 고정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재정 여건상 출연금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성규 사장이 내놓은 해법은 시스템화다. 개인적인 인맥이나 세종문화회관의 이름값에 의존한 재정 조성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성규 사장은 “이전까지는 담당자가 개별적으로 협찬을 받아와 세종문화회관만의 시스템화를 만들지 못했다”라며 “기업 협찬과 개인 소액 모금활동을 펼치며, 기존 운영하고 있는 후원회는 회원 층을 세분화하겠다. 공연장, 미술관 등 회관 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을 기업들과 연계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아트 펀드레이징(기금모금)’ 과정을 협업하겠다”라고 말했다. 재원 조성 전문가도 조속한 시일 내에 영입할 계획이란다.
세종대극장 무대 위에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계획을 직접 발표한 김성규 사장은 “서울의 대표적 복합 예술 공간인 세종문화회관을 시민들이 더 행복한 예술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랑받는 세종문화회관을 위한 시설 개선, 기금 모금 정착, 프로듀싱 공연장으로의 안착 ,세종미술관의 방향성 구축, 서울시예술단 경쟁력 강화,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6대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이 자리에서 세종문화회관의 2019 시즌 프로그램도 공개됐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를 맡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팀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김성규 사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업하여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공연을 추진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