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은 대형건설사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수도권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치며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분에서만 1조원의 수주 실적을 냈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창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액은 지난 2015년 1조32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 1조2520억원, 2017년에는 1조3104억원으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1조 6062억원 대로 전년대비 3000억원가량 급상승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수도권 택지지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택시장 활황에 따른 연이은 주택사업 성공으로 주택사업 브랜드 ‘베르디움’ 가치가 상승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10위권대(16위)에 자리매김했다.
다만 지방 건설사라는 이미지가 강해 서울권에 진입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호반건설이 서울 시내에서 시공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2월 입주한 송파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220세대)가 유일하다.
재작년에는 GS건설과 강남권 한복판에서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탓에 시공권을 GS건설에 내줬다.
연이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서울 구로구 개봉5구역 재건축 사업과 용산국제빌딩 주변 5구역 수주권을 따내며 서울시내에서 처음 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어 자양12구역 지역주택조합 사업과 더 라움 펜트하우스의 수주권도 연이어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지난 28일 서울 양재역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불광역 청년주택사업 시공권과 지난 2017년 삼각지역 역세권 청년주택 수주에 이은 세 번째 역세권 청년주택 수주다.
주력사업인 주택사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리조트 및 골프장 인수도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IPO를 올해에는 이뤄내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 다각화의 핵심을 레저사업 확장으로 삼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호반건설은 스카이밸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 제주도 유일의 마리나센터를 갖춘 퍼시픽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덕평CC와 서서울CC, 리솜리조트를 추가 인수했다. 이로써 호반건설은 국내 7곳, 해외 1곳의 리조트 및 골프장을 운영하게 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을 연이어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상업시설인 아브뉴프랑 론칭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 업계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춘 건설사라는 인식이 커졌다”며 “최근에는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서울시내 정비사업 수주에도 연이어 성공하면서 전국구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