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의 합작 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예비인가를 받고, 연내 영업을 개시할 방침이다. 캐롯손보는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컨데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정산하는 ‘우버마일’ 자동차보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고입한 고객이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송할 경우 반송료를 보장하는 반송보험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아직 다른 손보사들은 인터넷 전업사 출범을 계획하지 않았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은 "검토 단계에 있거나, 예정에는 없다"고 전했다. 또 인터넷 전업보험사에 대해 업계는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다.
우선 보험상품이 최근 다이렉트보험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캐롯손보 출범은 추세에 부합하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KT와 합작으로 사업을 계획하면서 IT나 통신과 시너지가 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사업비가 덜 들어 보험상품이 저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데이터활용이 중요해지고, 보험판매가 비대면 채널 판매로 옮겨가는 추세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라고 내다봤다. 반면 효과에 대해선 아직 의문이 크다. 기존 인터넷보험, 온라인 채널(CM채널) 판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이미 보험사들이 CM채널을 이용해 인터넷 보험을 팔고 있으므로, 갑자기 시장 판도를 바꾸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IT 기업과 MOU 체결을 하는 보험사가 많아 굳이 새로운 온라인 전업사를 설립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