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대 금융, 이자늘어 '또' 역대급 실적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이 국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은 상반기 최대 실적을, KB금융그룹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은 경상 기준으로 상반기 최대이며, 하나금융그룹은 상반기에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이 최대치다.

이날 신한·KB금융그룹은 각각 1조9144억원, 1조8368억원의 순이익을, 하나·우리금융은 각각 1조2천45억원, 1조1790억원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증가해 역대 최대치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각각 4.1%, 7.5% 줄었지만 KB금융은 은행 명동 사옥 매각(830억원), 임금피크 특별퇴직비용(1260억원)을 제외하면 경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다.

2분기만 놓고 봤을 때, 신한금융은 9961억원, KB금융은 9911억원으로 직전 1분기보다 각각 8.5%, 17.2% 늘었다. 하나금융은 6천584억원, 우리금융은 6103억원으로 20.6%, 7.3% 증가했다. 특히 KB금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은행들이 담보대출 위주의 이자 수익이 증가세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신한·KB금융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각각 3조941억원, 4조54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4.8% 늘었다. 우리금융은 2조9309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5.3% 많은 2조886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2005년 지주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 4개 금융 그룹이 상반기에 거둔 이자 이익은 총 14조2700억여원에 이른다. 그룹별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80%에 이른다.

2분기 기준 신한·KB·하나·우리금융의 이자 이익은 1조9963억원(1분기 대비 4.6%↑), 2조2971억원(2.0%↑), 1조4600억원(2.3%↑), 1조4763억원(1.5%↑)에 이른다.

반면 비이자이익의 경우 지난해보다 26.7%을 거둔 신한금융을 제외하면 오히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상반기 수수료 이익은 오히려 7.3%, 4.7%씩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