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미국의 채권 금리 등을 기초 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와 이를 편입한 파생결합펀드(DLF) 상품이 원금 전액 손실 위기에 처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현황과 함께 이들 상품의 구조 예시를 공개했다.
이달 7일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 판매 잔액은 총 8224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미국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와 영국 CMS 금리, 독일 국채 10년물 채권의 만기 수익률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다.
이 가운데 미국과 영국 CMS 금리 연계 DLF는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조기 상환되거나 만기 상환되는 DLS에 투자하는 펀드다. 3개월마다 두 기초 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95%(3개월), 85%(6개월), 75%(9개월) 이상이면 연 3.5% 수익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으로 삼은 금융상품의 금리가 가입 시점에 1%였을 경우 만기에 금리가 1%인 55%인 0.55%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수익을 주고, 0.55% 아래로 내려가면 손해를 보는 것이다.
만기 평가 시 두 기초 자산 중 하나라도 0%를 찍으면 원금은 전액 손실(만기 쿠폰 감안 시 최종 수익률 -96.5%)된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한 DLS에 투자하는 펀드는 조기 상환 없이 만기(6개월) 때 연 4%의 쿠폰을 지급한다. 만기일에 금리가 배리어(-0.25%·barrier) 이상이면 원금 전액과 2% 쿠폰(연 4%)을 지급한다.
그러나 손실 조건에 해당하면 손실 배수(250배)에 비례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만기일 금리가 베리어를 밑돌면 하회 폭에 손실 배수(250배)를 곱한 비율로 원금을 잃는다. 하회 폭 0.01%당 원금이 2.5% 손실(0.01%×250)되는 것으로, 하회 폭이 0.4% 이상이면 원금은 전부 사라진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에서 금리를 내리는 바람에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됐다고 은행들은 해명했다"며 "다만 일부 은행은 이런 상품의 위험성을 알고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 은행들 해명의 정당성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