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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EB하나은행 DLF 만기 돌아오는데...해외금리 반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지수 수습기자
2019-09-22 16:40:23

만기상품 원금 46% 손실...금리 하락세에 손실규모 더 커질까 우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만기가 돌아오며 투자자들의 근심이 더 커질 전망이다. DLF의 기초자산이 되는 해외금리가 최근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분위기여서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가 다시 한 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가 25일을 시작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내에 만기를 맞는 DLF 상품은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가 있다. 지난해 9~12월에 463억원어치가 팔렸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는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7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펀드 설정 당시 두 금리를 기초 가격으로 해서 만기 시 두 금리 중 어느 하나가 기초가격의 일정수준(배리어)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나는 구조다. 배리어는 60%, 55%, 50% 등 세 종류가 있다. 25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DLF는 배리어가 60%이고, 현재 잔액은 10억원이다.

이 상품의 만기 수익률 산정 기준이 되는 20일 미국 CMS 5년물 금리(1.586%)와 영국 CMS 7년물 금리(0.776%)를 적용하면 손실률은 쿠폰금리를 포함해 46.4%가 된다. 1년 만에 투자금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그나마 기초자산이 되는 두 금리가 이달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두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에 떨어졌을 때 손실률 70%보다는 손실이 줄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재개에 대한 신중론이 흘러나오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최금 금리가 반등했다.

그러나 유럽의 시장금리 추이가 하락세로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럽 경제를 보는 시선이 다시 곱지 않아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1.0%로 예상했다. 5월 전망치(1.4%)에서 4개월 만에 0.4%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실제 금리가 반락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의 기초자산이 되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달 16일 -0.511%까지 올랐다가 19일에 -0.527%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24일 만기가 도래하는 DLF의 손실률이 63.2%로, 19일 만기 상품의 손실률(-60.1%)보다 더 커졌다. 독일 상황은 특히 더 안 좋다. OECD는 독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5월 발표 때 1.2%에서 이번에 0.6%로 절반으로 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의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돈을 잃은 투자자들이 불완전 판매로 의심되는 정황이나 판매 후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은 데 대한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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