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그나 그룹이 한국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매각할 방침이며,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앞서 각각 오렌지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을 사들였기 때문에 우리금융지주가 이번에 라이나생명 인수자로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금융 이외 라이나생명 인수 후보로 하나금융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라이나생명 매각가는 2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12월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305.14%, 올해 3월 기준 311.15%로 개선됐으며, 이는 업계 평균(28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기준 라이나생명 매출액은 2조 7752억원 수준, 자산 규모는 4조7643억원이다. 자산 규모는 업계 21위다.
라이나생명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68억원, 70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361억원, 880억원)에 비해 293억원, 172억원 떨어졌다. 라이나생명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이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3위 수준으로 견조하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계획에 보험사 포트폴리오가 있는 회사라면 분명 라이나생명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라이나생명이 내실 있는 회사여서 분명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매수자와 매각자 사이 사전에 협의돼 매각설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이 생명보험사 중 IFRS17(새 국제보험회계기준) 영향이 적은 회사여서 회사 자체적으로 어려워 매각설이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며 "사전에 이미 금융지주와 말이 오가 매각이 추진되는 지도 모르겠다"고 살폈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라이나생명 인수 의사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라이나생명으로부터 티저레터를 받으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 지주사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보인다.
다만 지금 생명보험업계가 꼭지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보험상품 가입률이 90%를 넘은 지 오래이고, 생명보험업 시장 성장 가능성도 현재가 최고 시점이어서 포화 상태라고 보고 정리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