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HDC현산에 따르면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 24일 금호산업 측에 "지난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 계약상 진술·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응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M&A 관련 계약서상 명시된 선행조건인 러시아 등 해외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끝났으니 계약을 마무리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낸 바 있다.
HDC현산은 지켜져야할 선행조건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재실사가 필요한 사안으로는 지난해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올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과 관련해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이 꼽았다.
이와 함께 아사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정적인 점, 부채 2조8000억원이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원의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 언론에서 제기된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계열사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라임자산운용 사모펕드 투자손실,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등에 관한 확인 요청도 포함됐다.
인수계약 당시에 제시된 상황과 실제 상황과의 차이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인수조건 재협의를 다시하겠다는 것이다.
HDC현산은 지난 4월부터 10여차례 정식 공문을 발송으로 재점검에 대해 요청해왔으나 이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밖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상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통보했고, 사전 협의가 없었음에도 금호산업이 당 컨소시엄에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여러 차례 언론 보도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업계에 의하면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HDC현산이 지불한 계약금 2500억원에 대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 측은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 사항이 인수합병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면서도 HDC현산의 인수의지와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