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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첫 선순위채 흥행…10일 2000억 발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0-09-03 14:15:54

인건비‧사채 이자 등 통상 자금으로 활용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발행한 선순위 회사채가 시장의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트리플A 크레딧물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만기 3년의 선순위채권 수요예측에서 증권신고서 신고액인 1500억원을 초과한 9100억원의 유효수요가 몰렸다. 기대 이상의 흥행에 우리금융은 이사회 승인금액 2000억원까지 증액해 오는 10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3년물은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일반 선순위 회사채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년 8개월 동안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후순위채를 발행해 2조5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선순위채는 지주사 자체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것”이라며 “인건비와 사채 이자 등 통상적인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3년물에 대해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은 이번 3년물의 가산금리 밴드를 민평 수익률의 ‘-0.15~+0.10%’로 결정했다. 지난 6월 26일 농협금융지주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 3년물의 민평 수익률은 ‘-0.10~+0.10%’ 수준이었다.

특히 우리금융그룹 내 우리은행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대비한 미래대응 충당금 적립 등으로 지난해 보다 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여기에 정부의 유동성 공급 기조까지 맞물려 자산이 빠르게 불어난다면 우리은행은 BIS 비율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지금봐서는 은행 건전성이 좋아 보이지만 상환유예조치 상황에선 결코 좋다고만 믿을 수 없다"며 “신용등급 하락을 염려하는 은행 입장에서 BIS비율은 절대적일텐데 (우리은행의 선순위채 발행은) 이를 막기 위해 미리 자금을 당겨온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적자재정을 예고하면서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달 들어 금리가 많이 상승했다”며 “이를 전제로 금리가 낮을 때 선제적인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도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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