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과 오는 2022년 합병을 앞둔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창사 이래 처음 실시하는 것으로 실적 급감에 따른 조처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수석(차장)급 이상 직원, 1977년 이전 출생자 또는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푸르덴셜생명 희망퇴직자는 근속 연수 등에 따라 기본급 27~36개월(2~3년)치와 기타 생활 안정 자금을 별도로 받게 된다. 푸르덴셜생명 평균 연봉은 8174만원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신청자가 얼마나 있을 지 아직 모르겠지만 예상외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직원들도 있다"며 "조건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생명의 구조조정은 지난 3분기 실적이 크게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의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20억원으로 대출채권 매각이익(1430억원)을 제외하면 990억원 수준이다. 이는 1년 전(1465억원)보다 32.4%(475억원) 감소한 수치다. 푸르덴셜생명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KB생명 상황은 더 나쁘다. KB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보험업계가 실적압박에 시달리면서 희망퇴직 바람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지난해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은 같은 해 12월 희망퇴직으로 400여명을 내보냈다. 올해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이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6월에는 삼성생명이 '공로휴직'으로 인력을 조정했다.